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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오블완 (13)
물.불. 흙.바람 +나
날씨 예보를 보고 다음날 입을 옷을 정하거나 아침 날씨를 보고 예상하여 입기도 한다. 나는 주로 낮은 온도 보다는 높은 온도에 초점을 맞추고 옷을 입는 편이다. 아침에는 다소 춥거나 더울 수 있어도 한낮의 기온이 그보다 훨씬 올라가는 게 일반적인 날씨다. 지인들은 내가 꽤 옷을 춥게 입는 다고 말한다. 그러나 언제든 환절기가 되면 그런 날씨의 예상들도 빗나가고 그날의 높은 기온에 맞춰 입은 나의 옷들도 의미를 잃고 나를 추위에 떨거나 의기소침하게 하기도 한다. 오늘은 따뜻하게 입으려 애썼다. 그러나 예보와 다르게 매서운 바람이 기차 플랫폼에 서 있는 나의 등을 민다. 기차가 빨라져서 230킬로미터의 거리를 단 1시간 10분만에 이동한다. 확실히 아랫녘의 햇빛이 드세지 않고 온순하다. 오늘 기차를 ..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모과장과 몇 번 만난 일이 있어서 친분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그가 얼마 전부터 공로연수 중이라 했다. 한동안 못 만나다가 시청 행사에서 만나게 되었다. 안부를 물으니 공로연수 중에 독일에 다녀왔다고 했다. 도교육청에서 주관하는 국외 연수로 지방공무원과 교원이 함께 참여하는 내용의 계획서를 제출하고 통과하는 팀에 한해 국외연수를 보내준다. 공로연수 중에 캐나다를 다녀온 일에 대해 매우 자랑스럽게 말을 했다. 교육청에서 계획하고 추진하는 일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교육청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응모하고 대상이 되기 쉬운 구조다. 그로 인한 혜택을 본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읽혔다. 대화 도중에 내가 “교원은 공로연수는 없어서 사회적응 기간을 갖는 복지 측면이 소외되어 있다.”고 말하자 갑자기..
2025. 3. 1. 자 경기도교육청에서 임용하고자 하는 교장공모제 지정 학교는 27개교이다. 그 중 교장 자격 미소지자 공모가 가능한 학교는 4개 학교다. 공립학교에 재직 중인 교장의 정년퇴직, 임기만료(중임. 공모) 등으로 학교장 후임발령이 필요한 학교를 대상으로 하며 교장 결원이 발생하는 학교 수의 2/3범위 내에서 지정할 수 있다. 교장 공모제의 목적은 학교 구성원의 교육적 요구와 지역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책임경영이 가능한 교장을 공모하여 자율적이고 균형있는 학교로의 변화를 지원하기 위해서다. 또 교장임용 방식을 승진과 발령의 기존 방식 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확대하여 역량과 전문성을 갖춘 교장을 임용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번에 공모제 학교로 지정된 학교 규모는 6학급부터 42학급까지 ..

다시 겨울이다. 영하의 날씨로 뚝 떨어져서 은행나무는 더욱 노랗게 물들고, 하늘은 점점 더 높아져 보인다. 아무르강 유역에서 1300키로를 날아온다는 까마귀가 와서 벌써 도착하여 출퇴근 길에 도로 위를 날면서 아침 해돋이와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도시를 관리하는 관청에서도 까마귀가 출현한다고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기간은 넉넉히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다. 저 까마귀들은 네비게이션도 없이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올까?이 도시의 이름에 까마귀를 뜻하는 한자가 들어 있는 게 우연은 아닌 듯 하다. 이 도시는 사실상 이 도시에는 없는 공군기지로 유명하다. 실제로는 평택에 있지만 이름은 오산공군기지로 알려져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오산에 공군기지가 있는 줄 안다. 한국전쟁 후에 미..

우리들만의 기억으로 얼마 전 지인의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부고를 받았다. 작년 가을에 지인의 집에 갔다가 늙은 호박, 푸르둥둥한 호박, 국거리로 마침한 호박 등을 따는 일을 거들었다. 잘 생긴 호박을 선물로 가져온 기억이 있는데 호박을 준 그 분이 돌아가셨다는 거다. 아침에 멀쩡히 집에서 나갔지만 교통사고로 장례식장으로 가서 누워있다고 했다. 망설여졌다. 가서 뭐라 말해야 위로가 될까? 조문을 다녀왔어도 그 죽음은 한동안 일상에 맴돈다. 을 쓴 작가 정은주는 ‘우리 삶은 다른 사람들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모든 죽음에 애도와 추모의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이 책에 담고 싶었다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친구들을 인터뷰한 다큐멘터리를 보고 우리 사회가 세월호 구출의 골..
난 날씨 요정이야. 내가 날을 잡으면 날이 좋잖아? 누군가 말했다. 어? 나는 고향에만 가면 비가 오는데. 그래서 나는 가물 때 고향에 가야 할까 보다.비가 사람을 따라 가는 게 맞나? 그냥 본인 생각이 아냐? 날씨가 좋은 걸 기억한 사람은 본인이 날씨 요정이라 한 거고 비가 내리면 할 일을 못하게 되니 비가 내린 걸 자주 기억하는 거 아냐?난 날씨요정이다. 이번 목요일에도 고향 근처에 가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집에 도착하자마자 굵은 비가 한바탕 내리다 그쳤다. 다시 돌아오는데 갑자기 어둑해지더니 내 사는 도시 어귀에 오자 빗방울이 나를 반긴다. 이런 우연도 참 드물 것이다. 나는 날씨 요정이 아니다. 비를 몰고 다니는 우연을 빗어내는 중이다.
한여름 팔월에는 앞바람이 좋고한겨울 일월에는 뒷바람이 좋다. 습하고 더운 여름이 칠. 팔. 구월까지 계속 될 때 그때는 앞바람이 한줄기만 불어도 얼굴에 스친 바람이 고마울 정도로 시원하더니 이제 단풍이 들고 은행나무 아래가 노랗게 번져서 그 아래를 거닐면서 산책하다 그늘진 소나무숲으로 들어설 때는 뒷바람이 한자락 훅 부니 반갑다. 앞바람이 아니라 뒷바람이라서.치기 어린 날에는 바람이 불어와도 너끈히 이겨낼 자신이 있었어요. 그래서 쌩쌩 앞바람이 불어도 옷깃을 여미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려고 했고, 그러다 바람을 너무 쏘여 감기에 시달리기도 했고, 심할 때는 앓아 눕기도 했어요. 특히 환절기 때는 끙끙 앓아누우면서도 계속 그렇게 살았어요. 그러나 얼마나 어리석은 치지였는지 아는 나이가 되고 보니 뒷바람..

평택독서인문교육(PTBT)는 평택 지역 도서관 운영 소식과 초.중.고등학교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학습자료를 공유하는 홈페이지다. 평택교육지원청에서 2022년부터 운영 중이고, 자료가 쌓여가는 중이다. https://평택독서인문교육.com/ 평택독서인문교육 xn--9d0bl6jqzglqghmi3oa465c7pf.com 2008년부터 매년 지속되고 있는 시민선정단의 책 선정 결과에 의해 정한 10권의 책을 학교에서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교사들의 고민과 독서교육지원단의 연구 결과가 쌓이고 있다. 또한 이 홈페이지를 통해 배다리도서관, 비전도서관, 안중도서관, 교육도서관 등의 소식을 동시에 접할 수도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이 홈페이지의 교수학습 자료는 코드 인증을 통해 평택에 ..
가을에 벼 벤 논에 들어갈 일이 있다면 논흙이 늪처럼 푹푹 빠질 때를 경험하게 된다. 그럴 때 빠지지 않는 요령이 있다. 나란히 서 있던 벼 벤 자리인 벼둥치를 밟으면 빠지지 않고 앞으로 갈 수 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는 연결된다. 벼 벤 논에서 벼둥치를 밟듯이 자신이 살아온 삶의 기둥들을 발견한다면 흔들리지 않고 거기에 기대서 살 수 있고 매끈하고 부드러울 것 같지만 실제로 늪저럼 푹푹 들어가는 진흙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매끈하고 그럴싸 해보이는 세상 유혹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는 것에 이끌리는 건 당연하나 그 너머를 보는 지혜도 함께 봐야 한다. 삶의 주인공인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삶을 이끌어나가되 최대한 삶의 모습을 아름답게, 다정하게 가꾸어 나가는 게 우리 일이다.
저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1965~ , 미국)는 , , 등의 작품에 이어 를 썼다. 제목에서 보듯이 저자는 같은 주인공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을 쓰고 있다. 주인공 루시는 일리노이주 앰개시에서 성장하고 대학생이 되면서 가난하고 폭력적인 가정을 탈출하여 뉴욕에서 거주하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것에 대한 글을 쓰는 늙은 여자"작가다. 에서 주인공 루시는 팬데믹 상황에 빠지면서 전남편 윌리엄과 함께 메인주 크로스비로 이동하게 된다. 크로스비는 스트라우트의 또 다른 작중 인물인 올리브 키터리지의 삶의 배경이 되는 곳이자, 메인주 셜리폴스에서 뉴욕으로, 다시 셜리폴스로 이주한 밥 버지스가 이 시점에 이주해 사는 곳이기도 하다. 크로스비는 누군가에게는 오래 거주해 온 정착지이나 루시와 윌리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