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불. 흙.바람 +나

2024. 11. 12. 벼 벤 논에 푹푹 빠질 땐 벼둥치를 밟아라 본문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4 글쓰기

2024. 11. 12. 벼 벤 논에 푹푹 빠질 땐 벼둥치를 밟아라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4. 11. 12. 06:51

  가을에 벼 벤 논에 들어갈 일이 있다면 논흙이 늪처럼 푹푹 빠질 때를 경험하게 된다. 그럴 때 빠지지 않는 요령이 있다. 나란히 서 있던 벼 벤 자리인 벼둥치를 밟으면 빠지지 않고 앞으로 갈 수 있다.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혜는 연결된다.   벼 벤 논에서 벼둥치를 밟듯이 자신이 살아온 삶의 기둥들을 발견한다면 흔들리지 않고 거기에 기대서 살 수 있고 매끈하고 부드러울 것 같지만 실제로 늪저럼 푹푹 들어가는 진흙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매끈하고 그럴싸 해보이는 세상 유혹은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보이는 것에 이끌리는 건 당연하나 그 너머를 보는 지혜도 함께 봐야 한다. 삶의 주인공인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삶을 이끌어나가되 최대한 삶의 모습을 아름답게, 다정하게 가꾸어 나가는 게 우리 일이다.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 2024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시 겨울  (0) 2024.11.19
열린 결말  (2) 2024.11.13
2024. 11. 9.  (2) 2024.11.09
비만도 질병이고, 비만치료는 새로운 산업이다  (0) 2024.11.08
박노해 <걷는 독서>  (4) 2024.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