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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5 글쓰기 (22)
물.불. 흙.바람 +나

농막이 있는 비닐하우스를 가진 지인이 애플 수박과 미니 수박을 구분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세 개의 수박을 선물로 줬다. 며칠 전에 8kg 정도 된다는 수박을 사서 냉장고에 넣어 둔 수박 부자로서 그 세 개의 수박은 무리다 싶다. 8월말 퇴직을 앞둔 분께 수박을 드리고 그림책을 선물하기로 하고 사무실을 찾아갔다. 10시 30분에 만나기로 했으나 출발이 늦었고, 평범하지 않은 문을 가진 사무실이라서 1층에서 한번, 2층에서 한번 헤매면서 사무실을 찾느라 시간이 꽤 늦어졌다. 사무실에 도착하니 탁자 위에 애호박을 세 개나 내놓고 그중 두 개는 종이 가방에 담아놓았다. "어제 직원분께 두 개를 받았는데, 오늘 또 두개를 선물 받았어요. 제가 하나만 필요하니 나머지는 바람님 드리려고 준비해 놓고..

"거기 좋아. 나는 여름마다 가는데 벌써 3년째 갔나 봐. "친구의 말을 듣고 주말여행 일정의 테마는 "콩국수'로 정했다. 같이 갈 사람에게 "콩국수 좋아해?"라고 물어보지도 않았다. 평소 여름에 콩물을 사거나 만들어서 주로 나만 먹었다. 왠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아서다. "줄까?" "아니, 그냥 혼자 먹어." 면천( 沔川)은 충남 당진시에 있는 면 소재지다. 우리가 아는 면(국수 면, 麵)과는 연관이 없어 보이는데 '콩국수'가 유명하고 심지어 2시간을 기다려서 먹는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아예 거기는 포기했다. 인근에도 필경 콩국수 집이 즐비할 터이니 아쉬운 대로 콩국수를 먹어보기로 했다. 아니나 다를까. 유명한 초원콩국수는 이미 줄이 서 있는데다 "재료소진"으로 대기 인원도 받지 않는다. ..

전인미답 (前人未踏)의 주인공은 누구일까? *전인미답의 어학사전에서는 1) 이제까지 그 누구도 가 보지 못함. 2) 이제까지 그 누구도 손을 대어 본 일이 없음. 전인미답의 주인공은 바로 나다. 사람마다 비슷해 보이지만, 씨줄과 날줄이 만나는 역사적 시점은 누구나 다르다. 아니 같은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쌍둥이라 해도 유전자가 다른 부분이 있을 것이며, 두 사람이 느끼는 감정이 다르니 이 또한 전인미답의 길을 가는 사람이라 하겠다. 거창하게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이 위대한 업적을 쌓는 사람인 것처럼 말하고, 그들을 대단하게 여기지만 누구나 전인미답의 길을 간다. 나 또한 전인미답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너도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나의 앞길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야말..
여름의 특별한 경험, 지네 지난 주말, 시골집을 찾았다가 뜻밖의 불청객을 만났다. 식탁 밑을 청소하다가 방바닥에 눌러붙은 시커먼 물체가 눈에 띄었다. 빗자루로 쓸어도 움직이지 않기에 걸레를 들어 손을 뻗었고, 그 순간 물체는 빠르게 움직이며 내 손목을 물었다. “으악!” 지네였다. 놀란 마음에 걸레로 덮어두고 얼른 손목을 살폈다. 따끔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5년 전 벌에 쏘였던 충격에 비하면 훨씬 약했다. 비눗물로 씻고 30분간 얼음찜질을 하자 붉은 점 두 개만 남기고 통증은 사라졌다. 걸레 속 지네는 결국 살충제 샤워를 받고 생을 마감했다. 지네는 어릴 적부터 혐오스럽고 무서운 존재였다. 수많은 다리, 느리고 불안한 움직임, 그늘지고 습한 곳에서만 살아가는 생태까지—공포의 상징이었다. 생김새는 섬..
사람이 살 만한 세상을 그려본다 "문명은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다. 가장 낮은 층을 이루는 것이 물건이다. 물건은 보고 만질 수 있는 것으로 분명하고 구체적이다. 대포, 컴퓨터, 군함, 연필 등이다. 물건은 물건 자체의 역량으로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다. 태어나는 길과 돌아다니는 길이 잘 만들어져야 좋은 물건이 나온다. 물건이 나오고 돌아다니는 길을 제도라고 한다. 도시, 농촌, 민주제, 공화제, 사회 조직 등이다. 이것은 구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이다. 좋은 제도는 좋은 물건이 등장하도록 보장한다. 그런데 제도는 또 좋은 세계관이나 생각의 방식, 즉 철학에서 비롯된다. 철학은 추상적이다. 좋은 철학이 좋은 제도를 만드는 것은 당연하다. 구체적인 일상의 삶은 좋은 물건으로 보장되고 구체적인 좋은 물건..
2025년 상반기를 마무리한다. 이탈리아 여행, 어머니, 외삼촌의 돌아가심, 명리학 학습과 한국사심화과정 시험, 학폭법을 이길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화해중재에 관심 갖기, 두 개의 독서 모임 참여 등 올해 상반기에 일어난 일들이 다양했다. 나의 나라는 대통령을 탄핵(2025.4.4.)하고, 다른 대통령을 뽑았다.(2025. 6.3.) 나의 역사와 나의 나라의 역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2024년 연말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새 희망을 논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기장에 써 놓은 아우렐리우스의 의 일부를 다시 찾아 읽어 본다. "너는 왜 너의 외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휘둘리고 있는 것이냐? 그럴 시간이 있으면 네게 유익이 되는 좋은 것들을 더 배우는..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생각나는 일들이 걱정으로 다가올 때가 많다. '내가 생각한 대로 안 되면 어떡하지?' 류의 걱정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번진다. “나는 왜 이렇게 걱정이 많은 걸까?”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들 앞에서 나는 늘 긴장한다.사람들과의 약속, 새로운 일을 맡게 될 때, 심지어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도,머릿속에서는 순식간에 수많은 시나리오가 상영된다.대부분은 비극이다.혹시 실수하면 어쩌지?그 사람이 나를 오해하면 어쩌지?이번 일도 잘 안 되면 어쩌지? 하루에도 몇 번씩, 나는 걱정과 손을 맞잡는다.가끔은 내가 걱정을 하는 것인지,걱정이 나를 끌고 다니는 것인지 헷갈릴 때도 있다. 현대인의 불안,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현대 사회..
계속 걷게 하는 힘 나희덕 길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르리라터덜거리며 걸어간 길 끝에멀리서 밝혀져오는 불빛의 따뜻함을 막무가내의 어둠 속에서누군가 맞잡을 손이 있다는 것이인간에 대한 얼마나 새로운 발견인지 산속에서 밤을 맞아본 사람은 알리라그 산에 갇힌 작은 지붕들이거대한 산줄기보다얼마나 큰 힘으로 어깨를 감싸주는지 먼 곳의 불빛은나그네를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을 -나희덕, 시집 , 계속 걷게 하는 힘 전문-"식사 후에는 10분 정도 걸어주는 게 좋다는데 우리 한 번 나가 볼까요?" 일요일 늦은 점심을 먹고 있으려니 어디선가 스피커를 통한 음악이 들리는 것 같아서 호기심이 발동했다. 어대장과 같..

나는 블로그에 이런 글을 썼다. 역사를 바르게 아는 일은 균형 잡힌 리더십의 기본이다. 그러므로 편향되기 쉬운 역사 왜곡과 인지 왜곡을 견제하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특히 사람들이 사는 세상을 이끌어가는 정치인과 리더들이라면 더욱 필요한 덕목이라는 취지에서다. 오늘은 내가 제74회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심화과정을 응시한 내용을 기록하고자 한다. https://lma0135.tistory.com/1137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뽑지만, 검증은 어디에 있는가?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뽑지만, 검증은 어디에 있는가2025년 6월 3일, 내일은 대한민국 제22대 대통령 선거일이다.광장의 열기와 유세장의 함성이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정작 그 열기 속에서 조용lma0135.tistory.com 위 글의 요..
민주주의의 이름으로 뽑지만, 검증은 어디에 있는가2025년 6월 3일, 내일은 대한민국 제22대 대통령 선거일이다.광장의 열기와 유세장의 함성이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정작 그 열기 속에서 조용히 묻혀버리는 질문이 하나 있다. 우리는 지금, 제대로 검증하고 있는가? 대한민국은 주요 공직자 중 대통령, 국회의원, 지방자치단체장, 교육감 등 일부만을 국민이 선출한다. 전체 공무원 중 선출직의 비율은 낮은 편이지만, 문제는 그 소수의 선출직이 행사하는 권한은 매우 크다는 데 있다. 특히 대통령과 같은 최고 통치자는 헌법과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다. 그런데 이 막중한 자리를 맡을 사람을 선택하는 기준이 **“누가 더 유명한가”, “누가 더 말을 잘하는가”, “어느 정당을 등에 업었는가”**에 머무는 현실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