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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고독(Solitude)웃어라, 세상이 너와 함께 웃을 것이다. 울어라 , 너 혼자만 울게 되리라. 이 낡고 슬픈 대지는 환희를 빌려와야 하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고통은 이미 가득하니까. 노래하라, 언덕들이 응답하리라. 탄식하라, 허공에 흩어지고 말리라. 메아리들은 즐거운 소리에는 함께 춤 추지만너희 근심 어린 소리는 외면하리라. 기뻐하라, 사람들이 너를 찾으리라 슬퍼하라, 그들은 뒤돌아 떠나리라. 사람들은 너의 즐거움을 온전히 함께 하길 원하지만너의 고통까지 필요로 하지는 않는다. 즐거워하라, 그러면 친구들이 늘어날 것이다. 슬퍼하라, 그러면 그들을 다 잃고 말 것이다. 네가 주는 달콤한 술은 아무도 거절하지 않지만 인생을 한탄할 때는 너 홀로 술을 마시게 될 것이다. 축제를 열라, 그럼 너의 집은 ..
2018년 이후 1000권 읽기 도전중입니다. 현재 634/1000에 이르렀습니다. 634번째 독서 를 읽고, 와 비교되는 면이 있어서 글로 써 보았습니다. 개츠비에게는 닉이 있었고, 스토너에게는 독자가 있다우리는 흔히 전부를 걸어야 의미 있는 삶이라고 말한다. 꿈을 위해 모든 것을 던진 사람 앞에서는 박수가 나오고, 갈등을 피해 물러서고 견디는 삶은 쉽게 평가절하된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위대한 개츠비』의 제이 개츠비는 전부를 걸었고, 『스토너』의 윌리엄 스토너는 많은 것을 피했다. 세속의 기준으로 보면 두 사람 모두 실패했고, 두 사람 모두 세상의 기억 속에서 쓸쓸히 사라졌다. 그런데 책을 덮고 나면 한 사람의 삶은 비극으로, 다른 한 사람의 삶은 고요한 여운으로 남는다. 이 글은 그 차이가 어..
AI는 인간을 어떻게 설득하는가에토스, 파토스, 로고스, 그리고 설득당하는 인간의 책임“당신의 판단은 충분히 합리적입니다. 다만 몇 가지를 더 살펴보면 좋겠습니다.”어떤 문제로 며칠째 고민하던 사람이 AI에게 질문을 던진다. 돌아온 답변은 차분하고 친절하다. 복잡한 상황은 몇 가지 쟁점으로 정리되고, 자신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근거까지 제시된다. 반대 의견을 물으면 그것도 설명해 준다. 대화를 마칠 즈음, 처음의 생각은 한층 분명해져 있다.그런데 잠시 멈춰 생각해 보자. 나는 충분한 근거를 검토한 끝에 생각을 바꾼 것일까. 아니면 내 이야기를 잘 이해하고, 논리적으로 설명하며, 자신감 있게 말하는 상대에게 설득된 것일까.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수사학』에서 설득의 세 요소로 에토스(Etho..
양식 있는 집은 먹을 식구가 없고자식 많은 집은 굶주림이 걱정이네. 높은 벼슬아치는 영락없이 바보이고 재능 있는 사람은 발휘할 자리가 없네. 모든 복을 두루 갖춘 집은 드물고지극한 도리는 언제나 능멸당하누나. 아비가 아끼면 자식 놈이 매번 탕진하고 아내가 슬기로우면 남편은 어리석네. 달이 차면 번번이 구름에 가리우고꽃이 피면 바람이 불어 망쳐버리네. 세상 만물이 끝내는 이와 같으니 혼자 웃음에 까닭을 아는 이 없네. -정약용, 독소(獨笑)- 인생 1,000권 읽기를 하는 중입니다. 수행하는 과정인양 생각하다가도 지루함을 벗어던지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만 끝나는 날까지 해보는 중입니다. 2026년 124권째, 2018년부터는 623권째 읽은 (강기진)의 86쪽에 인용된 시입니다. 정약용선생님은 유배를 가 ..
주말에 시간 날 때는 가끔씩 영화를 본다. 그런데 영화를 고르는 나의 취향이 반복적으로 일본 영화 쪽으로 쏠린다. 지난 주말에는 을 보았다. 식당을 하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책을 기획하고 편집 일을 하던 주인공이 출판사를 그만둔다. 어머니가 하던 식당을 수리하고 샌드위치와 수프만 파는 식당을 연다. 아르바이트생을 구하고, 집 앞에서 길 잃은 고양이를 기르면서 커피가게, 꽃가게, 문구점 주인과 일상을 꾸리면서 행복함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의 주인공이 비슷한 역할을 맡았다. 두 번째로 본 영화는 이다. 고베시의 다이마루백화점 외판사원인 후지이는 이치에가 운영하는 양장점의 옷을 대량생산하라고 제안한다. 그러나 이치에는 할머니가 쓰던 재봉틀로 할머니가 만들어준 동네 사람들의 옷만 수선할 뿐 자신의 ..
헤르만 헤세(1877~1962)가 43세가 되던 1919년에 에밀 싱클레어라는 필명으로 발표했으나 필체보고, 사람들은 를 쓴 작가의 작품임을 알아보았다고 한다. 헤세를 대표하는 소설은 , , , 등이 있다. (66세) 이후 68세에 노벨상 수상했다. 이후 헤세는 소설 쓰기를 그만두었고 노년에는 그림을 그리거나 소소한 수필을 쓰는 일로 소일했다. , , , , , , , 이라는 8개의 소제목을 가진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싱클레어가 열 살 부터 스무 살이 될 때까지의 10년 동안, 주위 세계와의 갈등을 통해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묘사한 성장소설이고, 기독교에 대한 반박,조로아스터교, 불교, 명상, 만트라 등의 종교적 탐색을 통해 선과 악이 공존하는 새로운 세계를 수용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은 과 ..
*자유롭게 책을 읽은 내용을 소개하는 자유형 독서모임입니다. 2026년 10번째, 네이버 웨일 접속(20:00~) *(데이비드 크리스천) 연구회, , 백두대간수목원, 국립산림치유원 등 소개.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은 에베레스트산(해수면 기준)*지구 중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지점- 지구는 적도 부근이 부풀어 있는 타원형이기에, 에콰도르의 침보라소산 정상( 6,263m )*해저부터 하면? 하와이의 마우나케아- 태평양 해저 깊은 곳에서 시작해 수면 위로 솟은 화산( 10,205 m ) @(김경일)- 한국인의 만성 울분·도파민 중독·정체성 빈곤 등 열 가지 부정 감정 구조를 일상 사례로 분석한 책이다. 감정을 고정된 성격으로 단정하지 말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자신과 관계를 다시 정의하는 마음의 회복 방..
어느 날 아침, 교무실에 온 한 선생님과 교감선생님과의 대화입니다. "어제 매형(누나의 남편분)이 돌아가셨어요. 연가를 쓰고 장례식에 다녀오겠습니다. ""그건 특별휴가입니다. 특별휴가를 쓰세요. ""네, 그럼 규정을 알아보겠습니다. "잠시후...."제가 연가를 쓰는 게 맞다고 합니다. 국가공무원(교원)의 특별휴가에는 '형제 자매'만 있고, '그 배우자'는 특별휴가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네, 그렇군요. 아쉽지만 연가를 사용하고 다녀오는 게 좋겠습니다. " 이틑날 오후, 학교 행정실장님과 행정실 직원과의 대화입니다. "오늘 저희 형부(연니의 남편)이 돌아가셨어요. 내일은 연가 쓰고 장례식에 다녀오겠습니다. ""네, 특별휴가 대상이니 휴가를 쓰고 다녀오세요. ""네, 그럼 일을 마무리 하고, 내일..
청포도 이육사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및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청포(淸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모시수건을 마련해두렴 - 시 전문- 이육사는 대구형무소에 수감되었을 때의 수형번호(264)라고 해요. 평생 17번의 투옥을 겪었고, 마지막에는 베이징 주재 일본총영사관 교도소에서 순국했어요. 그의 본래 이름은 이원록(李源祿, 혹은 李源三이었는데 나중에는 이 활(李 活)로 개명했답..
나무가 그랬다비바람 치는 나무 아래서 찢어진 생가지를 어루만지며 '이 또한 지나가리라'울먹이자 나무가 그랬다정직하게 맞아야 지나간다고뿌리까지 흔들리며 지나간다고 좋은 때도 있고 나쁜 때도 있지만그냥 그렇게 지나가는 게 아니라고뼛속까지 새기며 지나가는 거라고 나무가 그랬다 오직 그 때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다고행운의 때건 불운의 때건 지금 이 순간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고 비바람 치는 산길에서나무가 그랬다나무가 그랬다 -박노해, 시 전문- 지난 주에 안동 도산 서원에 다녀왔어요. 3년 전 가을에 갔었지요. 시간은 사람과 장소를 바꿔놓는다고 하는데요. 도산서원은 아직 변하지 않았고, 나는 3년 전과 다른 분과 동행했으니 사람만 바뀐 셈인가요? 도산서원 앞에 서 있는 버드나무를 보고 있으면 세월이 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