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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다시 겨울 본문
다시 겨울이다. 영하의 날씨로 뚝 떨어져서 은행나무는 더욱 노랗게 물들고, 하늘은 점점 더 높아져 보인다. 아무르강 유역에서 1300키로를 날아온다는 까마귀가 와서 벌써 도착하여 출퇴근 길에 도로 위를 날면서 아침 해돋이와 저녁 노을을 배경으로 장관을 연출한다. 도시를 관리하는 관청에서도 까마귀가 출현한다고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기간은 넉넉히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다.
저 까마귀들은 네비게이션도 없이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올까?
이 도시의 이름에 까마귀를 뜻하는 한자가 들어 있는 게 우연은 아닌 듯 하다.
이 도시는 사실상 이 도시에는 없는 공군기지로 유명하다. 실제로는 평택에 있지만 이름은 오산공군기지로 알려져 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은 오산에 공군기지가 있는 줄 안다. 한국전쟁 후에 미국 군인들이 주둔하면서 발음이 어려운 평택대신 오산공군기지로 불렀다는 말도 들은 적이 있는데 그런지는 알 수 없어도 개연성은 있어 보인다. 평소에는 까마귀가 그리 많지 않으나 겨울이 되면 이 근방에 까마귀가 수천, 수만 마리 모여들어 가히 까마귀 오(烏)자를 도시 이름에 쓸만도 하다. 오산(烏山)
사람들도 쌀을 쌓아두고 김장을 하고 겨울 옷을 장만하며 겨울을 준비하듯 까마귀도 남쪽으로 이동하여 여전히 자연에 적응하고 있다. 저 새들 속에 새겨진 유전자와 사람속에 새겨진 유전자 속의 겨울은 준비하고 맞이해야 할 혹독한 추위와 고독과 침묵으로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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