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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2-2023년 글쓰기-물, 흙, 불, 바람 (127)
물.불. 흙.바람 +나
나는 생일이 세 개다. 부모님이 알려준 음력 생일, 그 생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생일, 그리고 호적에 올린 양력 생일이다. 그 셋이 각각 다르다. 가족들의 생일을 챙길 때 아이들 생일은 양력으로 챙기는데 어른들 생일은 음력으로 챙기니 헛갈린다고 하기에 셋 중 내가 정한 생일로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부모, 형제들과 음력 생일을 지내고, 가족들과는 호적에 올린 생일을 축하하기로 했다. 요새는 생일도 토요일, 일요일에 모여서 식사하는 게 문화다. 이번 토요일이 가족끼리 보내는 내 생일이다. 나의 선택으로 파스타, 피자, 양갈비가 메뉴로 나오는 식당 에서 점심을 먹고, 바닷가 카페 에 가서 시간을 즐기다가 돌아왔다. 식당에서는 화분 선반에 앉아 있는 삼색 고양이가 있어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식전 빵도 ..
자신을 '마인드 마이너(mine miner)'라고 소개하는 데이터 전문가 송길영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어떤 부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들었고, 어떤 부분은 의문이 생기는 점들을 발견했다. 그는 미래를 보여주는 세가지 키워드로 세 가지를 꼽았다. 1. 당신은 혼자 삽니다. 혼밥, 혼영, 혼서트, 혼삼겹, 혼고기, ...... 2. 당신은 오래 삽니다. 요즘 아이들은 140세 보험을 든다, 사회, 제도, 로봇이 일을 담당한다. 헬스케어 분야가 각광받을 것이다. 3. 당신 없이도 사람들은 잘 삽니다. 무인 점포, 무인 갈빗집, 무인 과일가게, 무인 마트.... 여기서 나온 말 중에 '전화 공포증'이라는 말이 있었다. 한 회사원이 SNS에 글을 올렸다. 자신이 싫어하는 세 가지를 한꺼번에 경험했다는 것이다. 그 내..
원불교에서는 49재를 독특한 방법으로 운영한다. 불교는 돌아가신 후 삼일째 지내는 삼우제를 지내고 나서는 절의 명부전에 모셨다가 49일째 되는 날에 49재를 올리는 것으로 마친다. 본래 불교에서도 7재와 49재가 남아있었으나 대부분 바쁘다는 이유로 삼우제도 없이 장례식만 끝나고 마는 경우도 많다. 그런 면에서 원불교와 불교의 다른 점은 가족들이 참여하는 칠재를 지낸다는 점이다. 돌아가신 날을 기준으로 7일마다 일곱 번의 재를 지내고 마지막 일곱 번째 날을 49재로 올린다. 돌아가신 분도 갑자기 돌아가시면 세상을 떠날 시간이 필요하듯이 가족들도 슬픔을 풀어낼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면에서 49재는 의미가 있다. 49재는 불교에서도 중요하게 여기는데 사후 세계에 간 영혼이 7일마다 생사를 반복하다가 49일이 ..
자동차를 타다 보면 편리한 점이 많다. 가고 싶은 곳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제일 좋은 장점이다. 그러나 단점은 자동차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관리요령을 잘 모른다는 거다. 특히나 요즘은 자동변속기로 변속이 되어서 누구나 쉽게 운전을 할 수 있다. 나는 벌써 운전연수를 한 지는 29년, 장롱면허를 끝내고 운전을 한 지는 20년이 되었다. 그래도 자동차의 부품이나 엔진 관리에는 늘 젬병이다. 어제 1년 단위로 교체하는 엔진오일 때문에 카센터에 갔다가 브레이크 패드와 브레이크 디스크를 교체할 시기가 넘었다는 말을 들었다. '카센터는 여자가 가면 바가지를 씌운다. 수리과정을 지켜보지 않으면 부품을 정품으로 교체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것저것 추가로 교체를 요구해도 하라는 대로 하니 고객은 호갱님이다..
아는 게 많으면 먹고 싶은 것도 많다고 했는데 먹고 싶은 게 많은 지는 모르겠지만 순간순간 떠오르는 짤막한 지식들이 불쑥불쑥 죽순처럼 올라올 때가 있다. 코로나19 이후 책 읽기, 글쓰기를 꾸준히 해 온 결과라면 반가운 일이다. 위험성평가를 매년 해야 한다고 방문한 안전기사의 말을 듣다가 을 떠올렸다. 무심하게 지나칠만한 작은 일 300개, 유의미한 일 29개가 모여서 대형 사건 1개가 생긴다는 말이다. 직장의 현관에 비스듬한 단차가 있다. 거기에 가로 세로 20센티정도 되는 타일을 붙여서 공사를 했는데 공사 업체에서 인심 쓰듯이 금빛 나는 타일은 가운데에 넣어서 장식해 주었다. 그런데 그 금빛나는 타일이 마찰력이 없어서 비가 오거나 눈이 오는 날이면 미끄럽다. 나도 구두 신고 짚었다가 미끈~하고 넘어질..
아버지의 장례를 5일장으로 치르면서 형제들이 여러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생겼다. 서로 모여서 사는 이야기를 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뿔뿔이 흩어져 살다가 아버지가 가시면서 만들어 준 시간과 귀한 자리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TV 유선방송사용료를 오빠와 내가 이중으로 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7~8여 년 전에 오빠가 고향집 TV를 놓아 드리면서 BTV에 가입하여 보고 있었다. 그러다 내가 2019년 12월에 고향집에 갔을 때 부모님이 "요새 TV가 안 나온다. 유선방송이 안 나와서 지상파만 본다. 그것도 화질이 좋지 않다."라고 말씀을 하시기에 서비스 기간이 끝났거나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에 새로 신청해 드리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2019년 12월 이후 3년을 KT 유선방송으로 ..
2022. 8. 13. 토. 대전 정수원 화장장에 11시 예약을 하였다. 대전 정수원은 대전 시민을 위한 시설이기 때문에 1회인 9시 30분에는 타지에서 오는 사람은 이용할 수가 없다. 그래서 2번째 타임인 11시 타임에 예약이 된 것이다. 아침 8시 30분에 빈소에서 마지막 제사를 올렸다. 첫제사처럼 상주, 며느리, 딸과 사위, 손자 손녀 순으로 두 번씩 절을 하고 술을 올렸다. 그러고 나서 영안실(입관실)에 계신 아버지의 관을 모시고 버스의 아래쪽에 위치한 관을 모시는 자리로 이동하였다. 가족들이 모두 버스에 타고 출발하였다. 고향집 앞에서 멈춘 후에 영정사진과 위패를 든 손자와 손녀가 버스에서 내려서 고향집 안으로 들어가 방과 거실, 부엌을 돌아서 버스로 돌아왔다. 영정 사진이 아버지의 영혼을 대신..
부고를 누구에게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정하기로 했다. 전에 부고를 많이 받아왔던 터라 받은 문자메시지를 참고하여 부고를 작성하였다. 만든 부고를 형제들의 카톡으로 보내고, 각자 지인들에게 보냈다. 또, 아버지의 지인 분들께도 보내기로 했다. 아버지는 2G 폰을 쓰고 계셨고, 모든 전화번호는 수첩에 메모해 두었다. 그 메모와 임우회, 행정동우회 등의 수첩에 적힌 명단을 대상으로 20대의 손자 손녀가 메시지 보내는 일을 담당하기로 했다. 한 사람은 번호를 부르고, 한 사람은 입력하면서 하니 150여 명의 지인들께 보낼 메시지도 30분 정도에 마무리가 되었다. 전날 예약 문자로 남겨 놓아서 11시쯤 전송이 되게 하였다. 나도 회사에 부고를 문자로 알리고, 상사에게는 전화로 알렸다. 부고를 작성하여 알리는 일도..
밤을 꼬박 새우고 온 지라 어떻게 잠을 잤는지 모르게 잠을 잤는데 깨어 보니 오전 7시다. 눈을 뜨자마자 전화벨이 울렸다. "큰일 났어. 병원이래. 30분 전부터 심장마비가 와서 지금 심폐소생술하고 있대. 근데 심정지가 왔대." 아차! 싶었다. 너무 맘 놓고 잠을 잤나 보다.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릿속이 하얬다. 어떻게든 빨리 병원으로 가서 아버지를 만나야 할 것 같았다. 복무를 해결해야 하니 급히 상사에게 전화를 하여 사정을 말하고 물을 한 잔 마시고, 정신을 차려야 한다는 생각에 커피를 마시고 옷가지 몇 개를 챙겼다. 급히 차를 몰아 지하주차장을 빠져 나가니 비가 억수로 쏟아지고 있었다. 고속도로 입구는 이미 꽉 막혀서 빠져나갈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이미 돌아가셨습니다. " 혹은 "운명하셨습니다."..
살아있는 사람의 가장 큰 일은 죽음을 맞닥뜨리는 일이다. 가장 큰 것은 자신의 죽음일 것이요, 두 번째 큰 것은 가족의 죽음일 것이다. 지난 2022. 8. 8. 부터 나에게 일어난 죽음에 관한 일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2022년 3월 이어령 교수의 죽음이 나에게 큰 화두를 준 이유가 여기에 있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나의 통찰력으로 미리 죽음을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나는 알지 못한다. 다만 기록하고자 한다. 2022. 8. 7. 일요일에 늘 일찍 잠자리에 들던 다른 날과 달리 늦게까지 깨어 있어서 딸이 "엄마 웬일로 아직 안 자?"라고 물었던 게 기억난다. 8.8.로 넘어가던 0시가 지나자 언니로부터 전화가 왔다. 오후에 전화 통화할 때 배가 아파서 병원에 다녀왔다고 말씀하셨던 아버지가 당장 장꼬임으로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