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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2. 9. 17. 본문
나는 생일이 세 개다. 부모님이 알려준 음력 생일, 그 생일을 양력으로 환산한 생일, 그리고 호적에 올린 양력 생일이다. 그 셋이 각각 다르다. 가족들의 생일을 챙길 때 아이들 생일은 양력으로 챙기는데 어른들 생일은 음력으로 챙기니 헛갈린다고 하기에 셋 중 내가 정한 생일로 하기로 했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부모, 형제들과 음력 생일을 지내고, 가족들과는 호적에 올린 생일을 축하하기로 했다.
요새는 생일도 토요일, 일요일에 모여서 식사하는 게 문화다. 이번 토요일이 가족끼리 보내는 내 생일이다. 나의 선택으로 파스타, 피자, 양갈비가 메뉴로 나오는 식당 <까사(평택 안중)>에서 점심을 먹고, 바닷가 카페 <Road1950>에 가서 시간을 즐기다가 돌아왔다. 식당에서는 화분 선반에 앉아 있는 삼색 고양이가 있어서 친근하게 느껴졌다. 식전 빵도 따뜻하고, 음식도 푸짐하다. 식사 후에 후식으로 커피를 주는 식사도 참 오랜만의 일이다. 커피는 구수하고 진했다. 뜰이 있어서 가을 햇볕을 즐기다 나왔다.
정작 카페에 가서는 커피를 마시기 전에 서해대교가 바라다 보이는 바닷가 길을 따라 또다른 카페 <해어름>까지 걷기를 먼저 그 카페의 전경과 마당의 잔디와 풍경을 즐기고 돌아와 우리의 목적지인 <Road1950>카페에서 앉아 있다 왔다. 거기 책들이 즐비하게 꽂힌 책꽂이가 있어서 보니 어떤 책은 진짜 책이고 금장이 둘러진 백과사전 류의 책들은 장식용이었다. 책 모양인데 속은 빈 그런 장식용 책이다. 책도 장식용, 화분의 식물도 장식용인데 사람은 많았다. 술문화에서 커피문화로 바뀌면서 카페가 대형화하는 추세다. 베이커리 카페가 유행이라 식사 후 빵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국민 건강에는 그리 좋지 않아 보이기는 하다.
유명한 내과 의사가 하루 한 끼만 먹는다고 한다. 그렇게 하루 한 끼만 먹으면 내장 지방에 생기지 않아서 성인병에서 안전하단다. 한 끼만 먹기 위해서 일하는데 우리는 너무 열심히 사는 건 아닌가 싶다. 따져보면 나도 마찬가지다. 토요일 점심이 과하면 저녁은 먹지 못한다. 어느 정도는 한끼로도 충분해 보인다.
모처럼 바깥나들이를 멀리 나갔다 돌아와서 남는 시간에<나의 해방일지>라는 드라마를 보기 시작했다. "나를 추앙해요, 사랑으로는 부족해, 추앙해요. 난 언제나 가득 채워진 적이 없었어. 겨울이 지나 봄이 오면 가득 채워지게."
"추앙은 어떻게 하는 건데?"
"넌 뭐든 할 수 있다. 넌 뭐든 된다고 응원하는 거."
내향적인 사람들의 이야기가 드라마가 되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 이제 내향적인 사람들의 세상이 오는 게 맞나 보다. 다름을 인정한다는 말도 된다. 반갑다. 보이지 않게 세상이 빨리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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