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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2-2023년 글쓰기-물, 흙, 불, 바람 (127)
물.불. 흙.바람 +나
번아웃 자가진단표 □ 맡은 일을 수행하는 데 정서적으로 지쳐 있다. □ 일을 마치거나 퇴근할 때 완전히 지쳐 있다. □ 아침에 일어나 출근할 생각만 하면 피곤하다. □ 업무를 수행할 때 무기력하고 싫증을 느낀다. □ 일하는 것에 심적 부담과 긴장을 느낀다. □ 현재 업무에 대한 관심이 크게 줄었다. □ 업무를 수행할 때 무기력하고 싫증을 느낀다. □ 일을 하는 데 소극적이고 방어적이다. □ 나의 직무 기여도에 대해 냉소적이다. □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음식, 약, 술, 쾌락을 즐긴다. □ 최근 짜증과 불안이 많아지고 여유가 없다. 위의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되면 번아웃 증후군 의심된다. 번 아웃 Burn-out 은 '에너지가 다 타버려서 더 이상 태울 것이 없다.'는 뜻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 ..
출장으로 수원에 있는 기후변화 체험 교육관을 다녀왔다. 2021년 정부의 뉴딜 정책으로 발표한 반도체와 그린 뉴딜 두 축을 중심으로 2022 개정 교육과정에 '생태 전환교육'이 포함되었다. 초. 중. 고등학교 전 교과에 생태 전환교육이 적용된다. 생태 전환교육은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 위기에 대응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지속가능한 생태문명을 위해 생각과 행동의 총체적 변화를 추구하는 교육(서울특별시교육청, 2020)을 말한다. 산업화 이후 100년이 지난 지금 지구는 평균 기온이 1.0도 상승했으며, 우리나라는 1.8도가 상승했다고 한다. 기온이 단순히 1도가 오른 게 아니고, 지난 30년의 평균값을 계산했을 때의 값이다. 지난 1960년대 우리나라는 굴뚝에서 검은 연기를 내뿜으며 공장이 생산성이 증가할 ..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었다. 아침부터 흐리고 기온은 28도로 시작하였다. 출장으로 수도권매립지에 다녀왔다. 인천에 위치한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는 바다를 메워 육지를 만들고 그 위에 쓰레기 매립을 하였다. 1991년부터 서울, 경기, 인천의 2600만 명이 사용하고 발생한 쓰레기를 처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서울시와 환경부가 각각 71%, 29%를 부담하였으며 부지 구입에만 450억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2005년 환경부산하 공공기관으로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로 출범하였다. 침출수 처리, 슬러지 자원화, 음폐수(음식물에서 나온 물) 바이오가스화, 고형연료화, 매립가스발전 등 폐기물 자원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총면적이 1,718만㎡ 로 세계 최대 규모의 위생 매립지다. 필리핀,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우..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월이 되니 백일홍나무에 꽃도 덩달아 피기 시작한다. 여름 한 철 피고 지고를 반복하여 백일 동안 핀다 하여 백일홍이라는데 꽃이 청량감을 주는 분홍빛과 좀 더 진한 보랏빛을 띠는 분홍빛이 각각 한 그루씩 화단에 핀다. 오늘 보니 둘 다 꽃이 피었다. 다른 나무에 비해 잎이 늦게 나서 "혹시 지난겨울에 추워서 얼어 죽었나?" 하고 걱정을 하는데도 싹이 트는 기미조차 보이지 않다가 4월 말이나 되어서야 조금씩 잎이 핀다. 다른 나무에 비해 늦되는 셈이다. 백일홍 나무의 꽃은 가벼운 종잇장을 구겨놓은 것처럼 가볍게 오글거리면서 핀다. 가까이서 보면 별 볼일 없어 보여도 멀리서 소복소복 핀 모양새를 보면 여름날 하늘에 뭉게뭉게 피는 구름과 파란 하늘과 함께 조화를 이루어 아름답다. 여..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뭘까? 를 읽고 있는데, 정희진박사는 " 생각하기, 인간관계, 자기 변화" 세가지를 꼽았다. 나는 자기 변화를 자기 수행이라고 쓴다. 생각하기는 온전히 나를 거쳐서 나와야 하는데 시간이 무척 걸릴 뿐더러 마치 명상하기처럼 생각을 하다보면 딴 길로 새서 "처음 시작이 어디였지?"하고, 다음날 같은 생각으로 돌아갈 때가 있다. 더구나 인간관계는 말해 무엇하랴? 나이 오십이 넘게 살았어도 어려운 게 인간관계다. 자칫 하면 꼰대가 되고, 자칫하면 갑질이 되니 말은 줄이고, 행동도 줄이게 된다. 세번째로 꼽은 '자기 변화'는 '티끌 모아 태산'처럼 조금씩 조금씩 세월을 쌓는 일이기에 어렵다. 악기 연습만 해도 하루만 건너 뛰어도 플루트를 잡는 손이 다르고, 소리가 다르다. (너무 과장인..
선물 고르는 일은 참 어렵다. 얼마 전부터 선물을 보내고 싶은 분이 있지만 도무지 무엇을 좋아할 지 알 수가 없어서 안부 전화로 대신했다. 퇴직을 앞두고 있는 분인데 내가 승진을 했을 때 선물을 보내 주셨다. 그런 분이기에 나도 뭐라도 보내드리고 싶었지만 '혹시 싫어하지는 않을까?', '잘못 보냈다가 오해를 살 수도 있을까?', '이쁜 쓰레기 하나 추가했다고 생각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주저하다가 포기했다. 잘 했다 싶다. 전화를 하니 무척 반가워 했고, 퇴직을 앞두고 어떻게 정리하고 있는지, 어떻게 새로운 인생을 준비했는지를 상세하게 말씀하신다. 아파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작은 6평짜리 소형 주택(농막이 아니다. 택지에 지은 이동식 주택이다.)을 지었고, 텃밭은 5평이면 혼자 돌보기에 족하다고 했다..
인생에는 돈도, 쾌적한 주거도, 건강하고 풍성한 식사도 필요하다. 그것들을 손에 넣음으로써 사람은 독립하여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그런데 그런 소유가 도를 넘으면 사람은 180도 돌변하여 소유욕의 노예가 되어버린다. 소유하기 위해서 인생을 소비하고 휴식 시간까지 구속당하며, 조직에 조종당하고 끝내는 국가의 구속까지 받게 된다. 인생이란 것이 끝없이 많이 소유하는 경쟁을 위해서 주어진 시간일 리 없다. -니체 여러 가지 의견과 잠언 중에서 - 이 한 마디에서 니체를 발견한다. 다들 공부의 끝은 니체로 종결짓는다라는 말에 의아했다. 무엇이 니체일까? 왜 니체의 책이 공부의 끝일까? 아포리즘(격언)과 같은 니체의 통찰력은 촌철살인(寸鐵殺人)의 수준이다. 그렇다. 우리가 이렇게 경쟁에 내몰려 끝없이 밀리고 ..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자. " 길에서 우연히 만난 친구와 어색한 인사를 나누다가 끝인사로 하는 말이다. 그러나 둘이 밥 먹을 생각은 아예 없는 경우도 태반이다. 그냥 지나가는 인사일 뿐이다. 밥은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매개체다. 특히나 가족 사이에서 밥은 매우, 아주 중요한 무엇이 된다. "밥은 먹었어?" "식사하셨어요?" "밥은 먹고 다니니?" "식사 잘 챙겨 드세요." 그런 인사를 서로 주고받고 나면 다른 무엇도 능가할 수 없는 끈끈한 관계의 이어짐이 느껴진다. 나의 대화 상대가 밥때를 놓쳐서 배가 고픈 것이 걱정인 것을 넘어서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지에 대한 염려를 포함하는 말이 "밥" 안에 내포되어 있기 때문이다. 2년 전쯤에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을 한 엄마의 병간호를 위해 오래 병원에서 지..
중세는 와인으로 그 어둠을 견뎌냈고, 현대는 커피로 그 현란한 빛을 견뎌내는 중이다. 중세는 와인(알코올), 현대는 커피로 스트레스를 달래고 있다고 하는 말을 어느 책에선가 읽은 적이 있다. 앞의 문장은 내가 대구법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어떤 이는 말한다. 중세 사람들은 지금보다 가난하고, 풍족하지 못한 삶이었더라도 그래도 신(기독교겠지만)이 지배하는 사회였으니 마음이라도 편안하지 않았겠느냐고. 그에 비해 현대는 물질은 중세에 비해 풍족해졌을지 몰라도 마음은 빈곤하니 '마음산업'이라는 신종 서비스 산업이 생겨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라. '~ 상담소, 미술치료, 음악치료, 힐링.... 마음이 힘들 때 전화 주세요....' 등등 얼마나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많으면 이토록 '마음산업'이 확산세일까? 현대의 ..
지인의 아들이 결혼식을 했다. 20년 넘게 알아 온 지인이고, 아들의 이름과 딸의 이름도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다. 그런 지인의 아들이 결혼을 한다니 반갑고 축하할 일이었다. 살아오는 동안 아들과 딸이 어떤 대학을 가고, 어떤 일을 하는 지도 아는 관계라서 더욱 축하하는 마음이 컸다. 결혼식은 야외에서 주례없이 신랑 신부의 결혼 서약과 아버지의 덕담, 친구의 축가로 이뤄졌다. 100명 정도의 친적과 친구, 지인이 초대되었다. 야외에서 열린 결혼식이라 그런지 드론을 이용한 카메라로 영상을 계속 찍었다. 5월에 야외의 잔디밭에 투명한 의자를 놓고 예쁜 꽃들 속에서 마련한 결혼식은 젊고 참신한 결혼식으로 보였다. 의외로 기와를 얹은 처마가 멋진 한옥과 잔디밭, 결혼식의 조화가 돋보였다. 다른 결혼식과 다른 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