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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2-2023년 글쓰기-물, 흙, 불, 바람 (127)
물.불. 흙.바람 +나
너도 나도 동안이 좋다고 한다. 동안 열풍은 그 시작점을 찾아가면 니체가 말한 '신은 죽었다'로 이어진다. 종교에 구속되었던 중세에서 벗어나 자본주의가 세상을 좌우하기 시작하면서 선을 넘어서는 '인간의 자유'를 선언하였다. 이는 어른의 권위의 추락으로 이어졌고 급기야는 아이들이 가장 큰 권력을 가지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동안을 선호하는 현상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인다. 아이 중심 사회는 과연 옳은가? 포퓰리즘은 아이 중심 사회의 표방이 아닐까? 우리 사회에 어른은 필요하지 않은가? 아이 중심 사회는 무엇이 문제인가? 고대 그리스 사회는 평균 수명이 30대 후반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태어나서 7세가 넘어서면 어른들과 같이 대접받았고, 그들의 책임도 다해야 했다. 산업사회에 들어서면서 아동기는 ..
" 엄마, 잘 다녀왔어요?" "응, 너는 점심 먹었어?" "네, 간단히 먹었어요." "아, 간짜장 먹었다고?" "아뇨. 그냥 간단히 먹었어요." "그러니까 간짜장 먹었다고?" "아니요. 그냥 간. 단. 히 먹었다고요.!" "아, 간.단.히 먹었다고....." "하하하, 엄마는 간단히가 간짜장이라고 들려요?" "응, 왜 내 귀에는 간단히가 간짜장으로 들리냐? ㅎㅎ" 다음날, 큰이모, 작은 이모, 엄마가 모였다. "이모, 우리 엄마는 간짜장 엄마에요. 어제 있었던 일 이야기 해 줄까요.......! 하하하하하하" "너네 엄마가 사오정이기는 해. 잘 못 알아들을 때가 있지. " "그렇지? 이모? 그래서 간짜장 엄마에요...." . . . "엄마, 나도 손님 하고 싶다. 그럼 고구마 안 캐고 놀아도 되잖아." ..
사무실에 있던 해피트리가 이 사무실에서 몇 년을 묵었는지 알 수는 없다. 내 키를 훌쩍 넘어서 아나 2미터는 족히 될 만큼 쑥쑥 자랐다. 4년 전에 내가 이 사무실에 왔을 때 괜찮던 게 겨울을 나고 시들시들하기에 이듬해 봄에 화단에 옮겨 심었더니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나무의 면모를 갖게 되었다. 가뭄에는 물을 주고, 더운 여름에는 잎사귀가 백화현상으로 하얗게 바랬다. 바랜 잎사귀는 모두 잘라주고 기다렸다. 그러자 백화현상이 지나가고 윤기 나는 잎사귀들이 다시 올라왔다. 그 해 가을에 화분에 옮겨 심었다. 그리고 지켜보기를 계속하다 한 달 전쯤에 결심했다. "저 나무를 자르자! 내 키를 넘지 않게!" 결심을 굳히기 위해 바로 가위를 들고 가지를 잘랐다. 웬걸, 생각보다 굵은 가지는 가위로 잘릴 태세가 아니..
헌신하기 전까지는 항상 머뭇거리고 주저하게 마련이다. 무엇이 무수한 아이디어와 계획을 무산시켰는지는 모르겠으나 모든 시작과 창조활동에는 한 가지 진실이 있다. 자신에게 분명히 헌신하는 순간, 신의 섭리가 함께 움직인다. -W.H.머레이- 카카오톡만 멈춘 줄 알았더니 메일, 글쓰기, 심지어 내비게이션에서 음성 인식이 안됐다고 한다. 나는 별일 없이 지내는 지라 글쓰기를 못하는 불편함만 있었다. 심지어는 카톡에서 잠시 해방되어 편안한 주말을 보내면서 "책 읽기 1,000권을 3년 안에 해 보자!"는 책을 읽었다. 바로 이다. 취미 독서를 너머 생존 독서로 하다 보면 뭔가 새로운 개인의 혁명이 일어날 거라는 말에 또 귀가 솔깃해진다. 귀가 얇은 게 약점이지만 이건 손해 볼 게 없지 않겠나? 싶어 3년에 1,0..
세계에서 가장 노인 인구가 급속하게 늘고 있는 나라 중 손꼽히는 나라가 한국이다. 한국은 1955~1972년의 베이비부머 세대가 은퇴를 맞이하면서 노인 부양 문제가 급격하게 대두되고 있다. "75살을 넘어서면 아픈 곳이 급격하게 늘어나더라. 이제 80살이 되고 보니 심장, 다리, 허리 안 아픈 곳이 없을 지경이다." 이웃에 사는 할머니의 말이다. 사람과 기계를 비유할 수는 없지만 기계를 80년을 하루도 쉬지 않고 쓴다고 가정하면 아마 고장 나지 않은 게 이상할 것이다. 하물며 아마도 고장 나지 않은 부분이 없을 것이다. "노인이 되면 애가 된다."는 말도 있다. 노인이 되어 자기 관리가 어려워지고 기대게 된다는 말이다. 노인이 되어 스스로를 책임지기 위해서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요즘은 100년 전의 나..
일상이 우리가 가진 인생의 전부다. -프란츠 카프카- 요즘 자의식과 팽팽한 신경전을 하고 있는 중이다. 생각과 감정이 다를 때 늘 생각을 우선시 한다고 말했는데 아니다. 감정이 앞선다. 자꾸 감정이 앞서서 그 감정을 생각이 뒤쫓아가서 생각이 붙잡는 꼴이다. 앞서는 감정을 생각이 붙잡고, 그 생각을 비틀고 빠져나가서 감정이 달아난다. 감정과 생각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만 결국 감정이 이긴다. 글쓰기를 하면서 더욱 실감하는 것은 '오늘이 없는 내일은 없다'는 거다. 경제, 사회, 교육, 문학, 과학, 심리까지 광범위한 분야의 책을 읽어 왔다. 너무 광범위한 나머지 나의 언어를 발견하는 게 더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모두가 세상을 바꾸려 하지만 정작 자신을 바꿀 생각은 안한다"고 톨스토이가 말했다고 한다. ..
플루트를 조립해서 놓고 헤드 부분에 침이 고이는 부분만 닦아서 썼다. 그렇게 두고 보관함에 넣지 않았더니 색이 변했다. 누렇게 변색하였다. 거기다 점점 소리가 이상하더니 ‘라’음이 이상해져서 가장 가까운 악기 전문점 ‘크로바뮤직 현악사’를 찾았다. “플루트는 누르는 부분이 틀어지니까 3개월에 한 번씩은 조율이 필요해요.” 그걸 모르고 날씨가 습해서, 내가 컨디션이 안 좋아서, 연습을 뜸하게 해서라고 생각했다. 지난주 목요일에 맡기고, 이번 주 화요일에 찾아서 연주해 보니 이제 플루트 탓을 할 수가 없고, 나의 실력이 부족함을 실감하였다. 작가 김연수는 에서 ‘겸손이 세계의 실체에 접근하는 가장 기초적인 기술’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겸손은 그저 타자가 몹시 형편없는 인간일지라도 그에게 아직도 가치 있는 ..
49재(齋)는 천도재(薦度齋, 돌아가신 분의 영혼을 위해 올리는 제사 의식) 중의 하나로 돌아가신 분의 영혼이 극락으로 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올리는 제례 의식이다. 49재는 돌아가시기 전날부터 7일씩 7번이 되는 이 칠재(7재) 요, 49일이 되는 날이라서 49재라고 한다. 제사 제(際)를 쓰지 않고, 재계할 재(齋)를 쓴다. 집에서 평소에 제사를 지내는 정도의 음식을 마련하여 위패를 모시고, 삼색 나물, 떡, 고기, 과일 등으로 상을 차려 아침 7시에 제사를 지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제사상을 차려보기는 처음 있는 일이다. 산소에는 아버지가 평소에 좋아하시던 카페모카, 아버지가 주신 씨를 키워 얻은 식물성 콜라겐 금화규 꽃잎차도 챙겨갔다. 햇빛이 집보다 더 따뜻하게 비추고 있어서 오래 앉아 있다..
주말에 이어 지난 5일 동안 드라마 를 봤다. 염미정이 술에 절어서 폐인처럼 사는 구씨에게 말한다. "할 일 없으면 나를 추앙할래요? 사랑으로는 안돼, 나를 추앙해요." "추앙?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 "응원해요. 잘할 수 있다고 마음으로 응원해요." 염미정이 다니는 회사에는 '행복지원센터'가 있다. 모든 회사원이 어떤 동아리든 1개 이상 가입하도록 회사에서 지원한다. 문제는 1인 1개 이상 가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은 사람이 세 명이 있다. 그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행복지원센터'에 불려 가서 동아리 가입을 독려하는 말을 듣지만 가입하지 않고 버틴다. 이유는 다양하다. '집이 멀어서 퇴근 후 시간이 없다. 아이가 있다. 근무 시간에 지겹도록 본 사람을 동아리에서도 보고 싶지 않다..
"10년 후에 자신이 어떻게 살고 있을지 말해 보세요." 영화 에서 면접을 보러 간 70대 노인에게 면접관이 한 말이다. 영화 주인공은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하지 않는다. 다만 정년퇴직후 무료한 일상을 보내던 차에 일자리가 생긴 걸 보고 자기 소개 영상을 만든다. 그리고 자신을 소개한다. "음악인들은 은퇴하지 않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그들의 마음에 음악이 없으면 멈추죠. 제 안에는 여전히 음악이 있어요. " 또 한 사람 정년 퇴직 후에 무료한 일상을 지내던 한 사람이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 바로 맛있는 음식을 찾아서 맛있게 먹는 일이다. 그는 영화 의 주인공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남의 시선 따윈 잊어버려라. 내 인생은 이제부터다." 나는 10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 아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