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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2022-2023년 글쓰기-물, 흙, 불, 바람 (127)
물.불. 흙.바람 +나
내가 만일 젊음으로 되돌아간다면 겨우 시키는 일을 하며 늙지는 않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 천둥처럼 내 자신에게 놀라워하리라. 신은 깊은 곳에 나를 숨겨 두었으니 헤매며 나를 찾을 수 밖에. 그러나 신도 들킬 때가 있어 신이 감추어둔 나를 찾는 날 나는 승리하리라. 이 세상에서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이것이 가장 훌륭한 질문이니 하늘에 묻고 세상에 묻고 가슴에 묻고 길을 찾으면 억지로 일하지 않을 자유를 평생 얻게 되나니 길이 보이거든 사자의 입속으로 머리를 처넣듯 용감하게 그길로 돌진하여 의심을 깨뜨리고 길이 안보이거든 조용히 주어진 일을 할 뿐 신이 나를 어디다 데려다 놓든 그곳이 바로 내가 있어야 할 곳. - 구본형의 글 중에서- 오래 전 수렵과 ..
근래 뉴스 중 '전세 사기'가 눈에 띈다. '전세 사기'는 주로 인천, 동탄, 부산 등지에서 시작되고 있는데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만 있다는 전세 제도는 집 값의 80% 정도를 목돈으로 내고 2년 정도 집을 빌려 산 다음 집을 나갈 때 맡긴 돈을 돌려받는 제도다. 집주인은 받은 돈을 은행에 넣어 이자를 받아 이익을 챙긴다는 계산이다. 지금 벌어지는 전세 사기는 지난 2020년 코로나 초기에 주춤하던 경제가 돈풀기로 인해 갑자기 부동산 쪽으로 몰리기 시작하면서 갭투자로 집을 늘리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집값이 오를수록 사람들은 '혹시 집을 평생 못 사면 어떡하나 ' 하는 조바심에 집을 사려고 애썼고 급기야 젊은 청년들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집을 산다)이라는 표현까지 생겼었다. ..
아파트에 3년 만에 벚꽃 축제를 열었다. 야시장을 이틀 동안 여는데 4월 7일과 8일로 안내가 되었다. 그런데 어쩌랴! 2023년은 유난히 봄꽃이 일찍 폈다. 3월 말에 이미 벚꽃이 절정에 이른 바람에 예년을 기준으로 아파트 벚꽃 축제를 계획했던 기획은 빗나갔다. 거기다 엊그제 이틀 동안 비가 내린 바람에 벚꽃은 다 떨어졌다. 그런데 말입니다! 지난 주에 벚꽃 나무 아래를 거닐면서 몇 군데 덜 핀 벚꽃들을 발견했다. "이 나무는 뭐야. 아직 꽃봉오리만 있네. 너무 게으른 거 아냐?" 하고 손가락질 받았던 그 나무들 그 벚꽃들이 이제 꽃을 피우고 벚꽃 축제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꽃 중에 늦게 싹과 꽃을 틔우기로는 배롱나무가 으뜸이다. 개나리, 벚꽃, 목련 등등 모두들 앞다투어 꽃을 피우느라 바쁜 이 시기..
매년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한국지도와 세계지도를 제공한다. 올해 초부터 둥근 통에 들어있던 걸 꺼내 학급으로 보내고 남는 한 벌은 사무실 칠판에 붙였다. 한국지도와 세계지도를 나란히 놓고 보니 카리브해가 쿠바 인근의 바다이고 그 언저리에 첼리스트 카잘스 부모의 고향인 푸에르토리코가 있음도 알게 되었다. 가끔 들여다보는데 한가운데 태평양이 펼쳐져 있어서 시원한 감이 있고,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가 한 덩어리이고 남북 아메이카가 한 덩어리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 문득 궁금해졌다. 다른 나라 사람들은 어떤 세계지도를 볼까? 우리는 우리나라가 가운데에 있는 세계지도를 보고 있는데 말이다. 현재 세계지도는 메르카토르도법으로 그린 지도다. 구형 지구를 평면화하는 과정에서 경도선이 완전히 모이는..
행복해 본 사람이 앞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 "사는 동안 가장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다면 무어라고 답할 건가요? 나는 16년 전 12월 1일을 꼽고 싶다. 2005년 12월 1일 학생들과 발명반에서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때 전화가 왔다. 학부모나 외부의 급한 일인 줄 알고 별 기대 없이 전화를 받았는데 내가 보낸 원고가 1등으로 뽑혔다는 소식이었다. 내심 기뻤지만 얼떨떨했다. 그냥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수업을 계속했다. 그리고 퇴근을 해서 집에 왔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저녁식사를 했고 그날을 보냈다. 그건 사실 엄청난 결과였다. 전국에서 1등으로 뽑힌 건 내 인생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경험이었을 것이다. 그런데도 기뻐할 줄 몰랐고, 즐길 줄 몰랐다. 가족들끼리 고기라도 먹으면서 나의..
3월은 31일까지 있어서 좀 여유가 있다. 2월 28일까지만 있다 보니 싹둑 잘려나간 3일이 어찌나 아쉽던지. 7월과 8월이 31일까지 있으니 8월의 31일을 하루 떼어와 2월에 붙이면 어떨까 싶다. 4년에 한 번 2월에 29일까지 있는 달은 30일까지 있게 되니 좀 더 나을 것이고. 3월에는 책 읽기를 13권을 하고, 글쓰기도 계속 했다. 플루트는 집에 있는 날은 매일 30분 이상 하다 보니 에뛰드 4번까지 연습하고 있다. 매일 쌓이는 것이 진리다. 타로카드는 초심으로 돌아가서 웨이트 타로카드 응용에 대해 15시간을 다시 강의를 들었다.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다시 부가 설명을 들으니 빈 부분이 채워지는 듯하여 든든하다. 이 또한 매일 쌓아가는 실력 중 하나다. 4월에는 3월에 하던 일들을 계속 하면서 ..
예년에 비해 빠르게 봄이 와서 벚꽃이 한창이다. 4월의 꽃인 목련도 이제 길 위에 꽃잎들을 내려놓는다. 5 월의 꽃인 라일락마저 필 준비를 하다 보니 아직 미처 떨어지지 못한 작년의 마른 잎을 달고서 꽃이 피고 있다. 기후 온난화의 영향이라는데 봄철의 반갑지 않은 미세먼지가 함께 와서 벚꽃구경을 마스크 쓰고 가야 할 판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도 벚꽃이 한창인데 그보다 좀 더 길에 핀 벚꽃구경을 하기 위해 3월 마지막날이자 금요일인 오늘 꽃구경 산책을 제안했다. 3월을 지내면서 감정의 변화를 읽고 변화의 물결을 명상으로 잠재우면서 지혜롭게 살았다. 참아내는 능력도 뭔가 실행하는 능력에 못지않다. 인생은 버티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진정한 자신을 만나는 과정인가 보다. 다들 3월 한 달을 살아내느라..
당신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런 물음에 을 쓴 박주영 판사는 "염치(廉恥)"라고 말했다. 염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심리학자들은 사람이 배우지 않아도 본래의 양심(良心), 선량한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웬만하면 거짓말 탐지기라는 기계가 사람의 눈동자의 움직임과 신체의 표현으로 거짓말을 발견해 낼 수 있는 것이다. 범인이 범죄를 저지른 장소에 다시 나타난다든지 하는 것도 양심의 가책(呵責)에 의해서, 도둑이 제 발 저린 심정으로 뭔가 놓친 것은 없는지, 결과가 어떠한지를 확인하려는 마음이 있어서다. 바로 이런 사람의 기본적인 심리를 이용하여 범죄 수사를 진행하는 셈이다. 판사다운 가치 덕목의 선정 기준이다. 신뢰, 약속, 부지런..
"일요일 오후부터 나는 기분이 안 좋아. 내일이면 또 월요일이야. " " 오늘을 즐겨. 아직 일요일이잖아." "몰라, 내 기분이 내 맘대로 안돼." "네 기분인데 네 맘대로 안되면 누구 맘대로 되는 거지?" "그런가?" 아침에 눈을 뜨면서 '오늘의 감정'을 골라 보기로 한다. 매일 아침 출근을 하기 위해 옷장의 옷을 꺼내 입듯이 '오늘의 감정'을 골라서 옷을 입고 집을 나서기 전에 향수를 뿌리듯이 고른 감정에 흠뻑 빠져서 시작해 보는 것이다. 그래서 고른 감정이 '만족 satisfication'이다. 인생 최고의 목표인 행복도 현재의 상황을 만족하지 않으면 도달할 수 없는 곳에 있는 신기루에 불과하기에 그 목표를 낮추는 감정이 바로 '만족'이다. 늘 먹는 음식을 먹고, 새로운 음식을 대하면 낯설어 하고 ..
4년 만에 교감회의를 대면으로 한다. 오전에는 교장, 오후에는 교감회의다. 먼저 교육장 인사, 임원 인사, 각 과별 장학사, 팀장 인사, 전보 발령자 소개, 신임 교감 소개 및 인사로 1시간은 훌쩍 지났다. 회의자료는 랩을 하듯 빠르게 읊어서 안내한다. 3요를 말하는 MZ교사들을 이해하고, 공감해 주고 교감(交感) 해 주는 교감(校監)이 되어 달라고 말한다. 3요는 '제가요? 왜요? 이걸요?'다. 업무를 맡은 신입 사원이 업무를 주는 상사에게 자주 한다는 말이다. '알아서, 적당히, 잘'해야 했던 이전 세대의 신입 사원들에 비해 "누가, 무엇을, 어떻게, 왜?"해야 하는 지를 정확하게 알고 일을 하고자 한다는 건 나쁜 건 아니다. 다만 사회생활이 그렇게 '무 자르듯' 정확하게 잘라지는 일이 아닌 것이 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