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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2.8.25. 본문
아버지의 장례를 5일장으로 치르면서 형제들이 여러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생겼다. 서로 모여서 사는 이야기를 할 시간도 없이 바쁘게 뿔뿔이 흩어져 살다가 아버지가 가시면서 만들어 준 시간과 귀한 자리였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TV 유선방송사용료를 오빠와 내가 이중으로 내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알고 보니 7~8여 년 전에 오빠가 고향집 TV를 놓아 드리면서 BTV에 가입하여 보고 있었다. 그러다 내가 2019년 12월에 고향집에 갔을 때 부모님이 "요새 TV가 안 나온다. 유선방송이 안 나와서 지상파만 본다. 그것도 화질이 좋지 않다."라고 말씀을 하시기에 서비스 기간이 끝났거나 어떤 문제가 생겼다는 생각에 새로 신청해 드리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2019년 12월 이후 3년을 KT 유선방송으로 시청을 하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일이 아닌가? 어떻게 TV가 한 대인데 두 개의 회사에서 유선방송비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인가?
장례식 후에 여력이 없다가 며칠 전에 전화를 해서 KT에 물으니 유선방송 설치하러 간 기사가 Btv 방송이 잘 나오는지를 보지는 않고 쓰던 선을 잘라내고, KT를 연결해 주고 방송이 나오는 지만 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 BTV 측에서는 잘린 회선에 대해 해지한다는 통보가 없었으니 계속 유선방송비를 받아온 것이 정당하다는 말이었다. KT도 이중으로 계약된 유선방송은 소비자의 책임이라는 식으로 말했다.
나는 문득 어떤 사진이 떠올랐다.
2022년 여름의 일이다. 얼마 전에 인터넷에 이런 사진이 올라온 적이 있었다. 시골집에 계신 부모님을 위해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의 에어컨을 사 드린 자식이 집에 가서 보니 한 방에 벽걸이와 스탠드형을 나란히 설치해 놓았더라는 내용의 사진이었다. 아마도 자식의 입장에서는 거실에는 스탠드형을 설치하고, 안방에는 벽걸이형을 설치해 드리라고 두 대를 구입했건만 에어컨 기사는 어떤 이유에선지 두 대를 한 공간에 설치하고 '설치 완료'라고 보고 돌아갔다는 거다. 만약 이 사진이 합성한 사진이 아니고 사실이라면 '어떤 결과가 나오건 설치만 했으면 되는 거 아냐?'라는 생각에서였을까?
거창하게도 나는 유선방송비를 이중으로 3년여를 지출하였다는 사실과 한 방에 두대의 에어컨을 설치한 사진이 사실이라고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을 수가 없다. 자신의 일이 누군가를 위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먹이사슬처럼 개인이 맡은 역할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서 서로를 위하는 일을 하면서 사회가 운영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어느 한 축부터 이렇듯 신뢰를 무너뜨린다면 점차 사회는 돈으로 인해 망가져 버릴 것이다. 돈이 어떤 종교보다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생기는 일이라면 더욱 심각하다.
건강하게 노동하여 번 수익으로 삶을 영위해도 걱정이 없는 세상이라면 이런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든 남과 비교했을 때 남보다 많은 돈을 소유하고, 돈이 돈을 벌게 해야 한다는 로버트 기요사키와 같은 작가들의 자기 계발서가 노동의 가치를 훼손하고 돈이 전부라는 가치를 세상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있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다.
1980년대처럼 이자를 10%, 15% 준다면 사람들이 건강한 노동을 신성시 하게 될 것이다. 대출받아 갭 투자하는 사람도 없어질 것이고, 집값 안정도 쉬운 일이다. 또 가상화폐, 부동산 투기, 주식 투자 실패로 힘들어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이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로 적정한 삶의 가치를 쌓아가는 건강한 사회가 형성될 것이다.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휴대폰으로 주식차트를 바라보고, 아파트 청약 경쟁률을 걱정하게 하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는 아닐 것이다.
유선방송이 Btv와 KT에 이중 지급되었다는 사실에서 시작하다 보니 적금 이자와 건강한 사회문화까지 언급하게 되었다. 이미 KT를 시청하고 있으니 BTV를 해지하기는 했지만 이런 사례들은 없었으면 좋겠다. 분명 회선이 관리가 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었을텐데 '내 알 바 아니다'는 식으로 3년여를 사용료를 받는 행위는 상도덕으로서 부적절해 보인다. 만약 업체가 몰랐다면 그 또한 괸 리 소홀이 아닐까 한다. 신청하지 않아도 사용하지 않는 회선은 돈을 내지 않는 게 상식이지 않은가?
상식이 통하는 세상이 여전히 아름답다. 누가 보아도 같은 생각일 것이다. 나는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살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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