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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헌트 본문
8월의 영화는 <헌트(hunt)>다. 배우 이정재가 감독과 주연을 맡았다. 배우 정우성이 대립각을 세우는 또 다른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배우 박해일이 <한산>에서 배우 최민식이 앞서 맡았던 <명량>에서의 이순신의 젊은 모습을 연기한다고 하여 <한산>을 보려 했으나 영화 시간이 너무 촉박하였다. 5시 30분은 퇴근하고 저녁 먹기에 시간이 쫓기는 시간이다. 다른 작품을 선택할 것을 권유하는 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그래서 <한산> 대신 <헌트>를 선택했다. <한산>은 일본을 상대로 싸우는 이순신 장군이 주인공이라면, <헌트>는 대통령을 암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두 사람의 이야기다.
1979년 20여년을 독재해 온 대통령이 살해된 후 총리가 대통령을 대행하는 시국에 일어난 일이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일어난 대학생들의 민주정부 수립을 염원하는 시위를 북한의 간첩 침투 공작으로 간주하고 군대를 투입하여 시민을 향해 발포 명령을 내리고, 헬기콥터로 사격 명령을 내린 일이 벌어졌다.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일이었다.
거기서 군인으로 작전에 참여한 후 전역한 군인들과 모의하여 대통령 암살 작전을 꾀한 김정도 차장이 있다. 그는 안기부에서 국제팀을 맡은 사람이다. 또 한 사람 박평호는 북한의 명령을 따라 대통령 암살 작전 후 적화통일을 꾀하려는 인물이다. 그는 안기부의 국내팀을 맡은 사람이다. 이 두 사람의 공통점은 대통령을 살해하고 새로운 혁명을 꾀하는 일이다.
박평호와 김정도는 서로 추구하는 세상이 다르지 않다. 전쟁과 폭력으로부터 국민들이 보호되고, 독재자가 아닌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드는 일이다. "너는 다르게 살 수 있어."라고 말하면서 박평호가 조유정에게 여권을 내밀면서 한 말이다. 그가 추구하는 세상은 평화로운 세상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박평호를 돕던 조씨는 알고 보니 박평호를 감시하는 역할이었고, 조씨의 딸로 알았던 조유정도 결국은 박평호를 감시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일 뿐 조씨의 딸이 아니었다.
안기부의 부장들은 박평호 차장과 김정도 차장을 서로 대립하고 경쟁하고 감시하게 하여 자신이 추구하는 이익을 얻어내려 하였다. 조유정이 아저씨라고 부르는 박평호에게 한 말 "독재자보다 독재자의 부하가 더 나쁘대."은 의미심장하다. 서로를 의심하고, 감시하고, 도청하는 과정을 거쳐 누구도 안심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독재자와 그 수하들이 벌이는 작전이다. 그래야만 독재자가 이전의 대통령처럼 측근에게 살해당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이 영화 <헌트>는 1983년 10월 9일 대통령 전두환의 동남아·대양주 6개국 공식순방 첫 방문지인 버마의 아웅산묘소에서 발생한 폭발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영화에서는 태국의 방콕이라고 나온다. 결국 극 중의 김정도는 사건 현장에서 죽는다. 극 중 김정도가 역사의 이름으로 처단하고 싶었던 대통령은 살아남았다.
독재자가 지배하던 시절에는 누구라도 잡아다가 잔혹한 고문을 하여 간첩 <동림>을 만들고, 간첩 <천보산>을 만들어 서류를 작성하면 되는 세상이었다. 말을 듣지 않거나 거리를 배회하는 젊은이들은 삼청교육대로 끌고 가서 정신교육을 시켰다. 삼청교육대에서 제대로 살아남은 사람이 있을까? 남한과 북한으로 나뉜 이유로 반공법, 국가보안법에 의해 자행된 너무나 어처구니없는 우리 역사의 한 장면이었다. 이제 지난 과거라고 덮기에는 안타까운 일이다. 어떤 경로로든 희생된 분들께 사죄를 해야 한다. 나라를 위해 그랬다는 말로는 용서가 안되는 일이다.
영화배우 이정재가 첫 작품으로 선택한 <헌트>는 처음부터 끝까지 총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긴박감이 영화 내내 지속되다 보니 혈압이 오르는 게 느껴진다. 다소 서구적인 연출로 보이기도 한다. 배우 이정재와 정우성의 대립각이 흥미진진하다. 영화보는 내내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그러나 나는 이런 영화가 싫다. 이제는 평화로운 일상과 아름다운 이야기, 늙어가는 이야기, 태어나는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가 보고 싶다. 물론 영화 티켓을 선물하고, 영화를 골라준 딸에게는 '대만족'이라고 약간의 거짓말을 했다. 평화로운 영화는 인기가 없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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