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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읽는 수요일 2025-16주] 다이아몬드와 황금 본문

시 읽는 수요일(시 큐레이터)

[시 읽는 수요일 2025-16주] 다이아몬드와 황금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5. 4. 17. 22:45

                                   

                          다이아몬드와 황금

                                                                 제만트 에시 어러니(Gyemant es Arany)

다이아몬드와 황금의 광채는 아름답지만

이 광채는 당신이 스스로 캐냈을 때만

오롯이 당신 것이 된다네.

당신은 그 가치를 알게 될거야.

 

  <돌파의 시간>을 읽다가 발견한 노래 가사다.  20년 동안 불모지였던 mRNA를 연구한 커털린 커리코가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불렀다는 노래다.  교훈적이고 낭만도 없고 사랑도 담기지 않았으나 진리의 말씀 같은 지혜가 묻어 있다. 지혜는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 지를 아는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것을 선택한 커리코의 인생을 말해주는 노래이기도 하다. 

  나는 이 노래를 이렇게 이야기로 풀어본다. 

' 한 섬에 한 사람이 있었다.  그 섬에 있는 모든 게 그의 것이다.  어떤 곳의 땅을 파면 다이아몬드와 황금이 나온다. 어떤 곳에서는 물이 나온다.  어떤 곳은 팔 수도 없고, 들어갈 수도 없는 진흙밭이다.  어디에서 무얼 캘지는 그 사람만 알 수 있다. 그는 스스로 그 황금과 다이아몬드를 캘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자신의 섬에 있는 모든 것을 알아야만 그곳을 찾을 수 있다. 그는 황금과 다이아몬드를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찾고, 또 찾고 또 찾아야 가능한 일이다.  언제인지 모르지만 찾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갖고서 말이다. '

 

    "한 알의 사과씨 안에는 과수원 한 개가 들어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가? 사과 한 알의 씨앗이라고 해봐야 몇 개 안 되지만 그 사과 씨가 나무가 되고,  열매가 열리고, 또 씨앗이 떨어져 열매가 맺히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가능한 일일 것이다.  무한한 인내가 필요한 일이고,  때로는 사람의 한 생애 동안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사람의 인생도 한 번은 꽃 필 때가 있다.

그때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사람은 빛나는 별이다.

다만 그가 빛나는 시간이 서로 다를 뿐이다. 

사람은 별이고 꽃이다. 

언젠가 꽃 피우고

언젠가 빛난다.

다만 그 시간이 다를 뿐

다만 그 모습이 다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