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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첼리스트 카잘스 나의 기쁨과 슬픔 본문
카탈루냐의 자긍심, 휴먼 첼리스트로 남다
파블로 카잘스(1876~1973)는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발견해 낸 첼리스트다. 에스파냐 카탈루냐 마을의 가난한 오르간 연주자의 장남으로 태어나 20세기 최고의 첼리스트가 되고, 오케스트라와 함께 활동하면서 많은 사람을 만났다. 에스파냐 내전, 세계 1차 대전, 2차 대전 그 후 혼란기를 겪었던 그에게 첼로는 자신을 넘어서 전 세계의 인류와 연결하는 창구였으며 무기였다. 앨버트 칸이 엮었고, 김병화가 번역했다.
카잘스의 조국은 에스파냐(스페인)의 북쪽 끝,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지역으로 고유 언어와 문화를 가지고 독립을 위해 투쟁하고 있는 카탈루냐다. 바르셀로나는 카탈루냐의 중심도시다. 카탈루냐는 위대한 화가 살바도르 달리와 성가족 성당과 구엘공원으로 유명한 조각가 가우디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리고 축구팀 FC바르셀로나의 고장이다.
가난하고 병약한 아버지에 비해 결단력 있고 판단력이 뛰어난 어머니의 도움으로 음악학교에 입학하고 왕족과 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려 성장기를 보냈고, 당대 최고의 음악가로 성장해서 전 세계를 누비며 음악회를 열었고 많은 영예를 누렸다. 그러나 자신의 고향인 카탈루냐가 1939년 프랑코 정권으로부터 탄압을 받자 프랑스 프라드라는 카탈루냐 지역에 머물면서 10년간 망명생활을 하였다. 인근 수용소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카탈루냐 사람들을 돕기 위해 애쓰고 카탈루냐의 독립을 위해 양심 있는 음악가로, 한 인간으로서의 의리를 지켜내면서 어려운 시절도 겪어야 했다. 그런 까닭에 반나치주의로 몰려 위험에 처하기도 하였으나 세계 평화를 지지하는 방향으로 확대된 휴머니즘을 표방한 카잘스는 전 세계의 추앙을 받는 예술가로 거듭나게 했다.
"내가 예술가라는 것은 사실이지만 예술을 실현하는 과정을 보면 나 역시 하나의 육체노동자입니다. 나는 일생 내내 그래왔어요."(94~96P)
"거의 모든 경우 수월한 연주는 최고의 노력에서만 나오는 결과입니다. 예술은 노력의 산물입니다."(109P)
"내가 열심히 공부한 것도 사실이지만 운이 매우 좋았던 겁니다. 내가 항상 그들에게 있는 빚에 대한 인식과 감사를 잊지 않고 있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132P)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모욕은 곧 나에 대한 모욕입니다. 예술가는 특별한 책임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별한 감수성과 지각력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때도 예술가의 목소리는 전달될 수 있기 때문이에요."(138P)
음악에 문외한인 나에게 생소한 첼리스트 카잘스의 생애를 다룬 이 책은 한 인간의 삶을 들여다 보고, 그 시대를 더듬어 보는 계기가 된다.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꿈꾸는 카탈루냐의 역사까지 알아본다. 로마의 정복으로 라틴어를 쓰게 된 스페인이 아랍 세력을 몰아내고 포르투갈 지역과 스페인지역으로 나뉘게 되었고, 17개 자치주를 가진 현재에 이르렀다. 1939년 국민당 반군 지도자인 프랑코장군이 파시즘(독일, 이탈리아)의 지지를 받아 정권을 잡고 이후 30년간 통치하면서 공화파를 지지하던 카탈루냐 지역은 탄압을 받기 시작했다. 프랑스 남부인 프라도에도 독일군이 입성하면서 카잘스는 독일과 전쟁에 대해 심한 거부반응을 보인다. 2차 세계대전에 패한 독일이 물러났지만 프랑코정원은 1975년까지 집권했다. 카잘스는 전쟁 이후에 푸에르토리코 오케스트라 결성 등 연주, 합주, 강연, 평화 캠페인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그의 강의하면서 했다는 말처럼 "너희가 어쩌다 재능을 가졌다고 해서 우쭐대지 말거라. 그것은 너희들의 공이 아니다. 너희가 해낸 일이 아니란 말이다. 중요한 건 그 재능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는 것이야.(54p)"라는 말속에 담긴 살아있는 지성으로서의 그의 의지는 평생 동안 양심 있는 음악가로 살아가게 했다. 이 책은 어렵고 재미없을 것 같아 보이는 음악가의 생애를 다룬 전기인데도 술술 읽히는 매력이 있다. 그만큼 지루하지 않은 인생을 산 인물이다. 지성인으로서 예술가라면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의 전형을 보여준 인물이다. "내 관점에서 볼 때 조직적인 태도는 창조적인 작업에 필수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에게도 자주 이 모토를 반복해서 강조하지요. "자유, 그리고 질서."(65p) 한 마디로 카잘스의 정신을 말하는 단어다. 창의력은 혼돈과 카오스에서 오지 않고, 자유와 질서 속에서 탄생함을 몸으로 보여 준 사람이다.
카잘스의 책을 읽었다면 음악을 들어야 한층 더 그를 이해할 수 있다.
*매일 아침 피아노로 연주한 곡: 바흐, 프렐류드와 푸가
https://www.youtube.com/watch?v=-qfzd7MtWhI
* 재현해 낸 곡: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베토벤, 피아노 트리오 <대공>
https://www.youtube.com/watch?v=weWBvXDYB9g&t=1975s
모차르트,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 무지크 세레나데
https://www.youtube.com/watch?v=UyEQvAueF_0
사라사테, 지고이네르바이젠
https://www.youtube.com/watch?v=sqKqkSZdeiU
모차르트, 가장조 교향곡
https://www.youtube.com/watch?v=NTLUBROUsM4
* 모든 연주회 마지막 곡으로 연주한 카탈루나 민요 <새의 노래>
https://www.youtube.com/watch?v=7woJ1Dmv3Lk
* 카잘스를 기억하기 위해 음악을 모았습니다. 필요하시면 들어보세요.
저는 베토벤의 피아노 트리오 <대공>과 모차르트의 <가장조 교향곡>을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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