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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어른의 문답법 본문
잘 듣는 힘을 가진 사람이 어른이다
이 책을 지은 저자는 철학자 피터 버고지언과 수학자 제임스 린지다. "잘 듣는 사람이 말도 잘한다"는 전제하에 어른은 잘 듣고 말도 잘하는 사람이라고 가정한다. 그리고 그 경지에 이르기 위해서 묻고 답하는 방법을 사례를 들어 기본, 일반적인 방법, 중급, 상급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말하기에 대한 책은 많이 나와 있어서 '듣기'에 집중하여 보기로 했다.
요즘 소셜 미디어의 혁신적인 발달이 우리에게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우리 사회 대화 전반을 암울하게 하는 소심, 무례, 공포, 불신의 문제를 풀어낼 해결책을 찾아보려는 저자의 의도는 예의 있는 대화, 당당한 대화, 완고한 신념을 바꾸는 대화로 제시하고 있다. (17p)
기본적인 방법으로는 품격 있는 대화의 일곱 가지 원리를 제시한다. 목표인식하기-협력 관계 조성하기-라포르 형성하기-상대의 말 잘 듣기-내 안의 메신저 잠재우기-상대방의 의도 파악하기-대화를 끝낼 시점 판단하기의 일곱 가지다. 그중에서 상대방의 말을 잘 듣는 방법은 효율적이고 신뢰를 주는 솔직한 대화로 다가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말씀하세요." 하면서 말할 차례를 양보하고, 상대방을 똑바로 바라보고 몸도 상대방을 향하여 온전히 집중한다. 상대방이 특정 단어가 생각나지 않아 고민할 때 알려주는 게 아니라면 상대방의 말을 가로채어 마무리 짓지 않는다. 대화 중 정적은 각자 천천히 생각하는 데 꼭 필요하니 정적을 만든다. "옆 자리가 시끄러운데 어떠세요? 제 말이 잘 들리세요?"라고 방해 요인을 지목한다. "제가 잘 이해를 못 했어요. 더 자세히 설명해 주실래요?"라고 물으면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확인한다. "어휴! 답답해. 그렇겠네요. 정말 답답하겠어요." 두려움, 답답함, 분노, 분개, 혐오와 같은 감정이 느껴지면 상대방이 쓰는 단어에 주목한다. "죄송합니다. 다시 한번 말해 주실래요?" 집중이 안되면 재청하고 그래도 집중이 안되면 대화를 끝낸다. 상대방과 말이 겹쳐서 양보했다면 내 차례가 됐을 때 상대의 말을 간추려 말한 다음 같은 주제를 이어 나간다. 대화 중에 휴대전화를 꺼내지 않는다. "그러네요. 맞아요."등 추임새를 넣는다. (36p)
우리 시대에 나타나는 가장 한심하면서도 위험한 징후의 하나는, 그 누구도 자신의 생각에 반대할 수는 없다고 믿는 개인과 집단이 점점 늘고 있다는 것이다.(토머스 소웰, 105p) 또 우리는 남이 전하는 메시지는 거부하는 경향이 있고, 스스로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견해는 잘 수용하는 경향이 있다. (41p) 그래서 메시지보다는 대화가 중요하고 사람의 믿음에 깊이 다가가는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 화를 내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 대해서도 저자는 제시하고 있다. 상대방이 화가 났다면 목표는 사태를 진정시키는 것이므로 입을 꾹 다문다. 맞받아치는 건 금물이다. 흥분을 가라앉히되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 건 피한다.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질문하고 듣고 또 듣는다. 김장감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너 화났어. 화 가라앉혀." 등의 말은 비난으로 들릴 수 있다. 대신 "답답함"이라는 말을 쓰고 대화가 답답하다는 점을 인정해 주는 것도 필요하며 '화'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대화 속도를 늦추면 긴장도 가라앉으므로 속도를 늦춘다. "휴, 쉽지 않네. 정말 답답해. 그렇구나...) 팽팽한 대립의 순간 후에도 곧바로 공감적 발언을 한다. 참지 못할 수준이면 안전이 최우선이니 그 자리를 피한다.
어떤 대화든 성공하는 방법은 "그걸 어떻게 아세요? 어떻게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요?"상대방의 인식 원리를 묻는다. "그 내용에 대해 알고 싶은데 좀 더 설명해 주실래요?" 알고 싶다는 의사를 명확히 표현한다. 답답한 대화는 배우는 자세로 임하면서 누구에게라도 배울 건 있다고 생각하고 예의 있게 말하는 것이라고 한다.
요즘은 한국어를 듣는데도 외국어를 듣는 듯한 어감을 느낄 때가 있다. 다문화 사회라서 그런 점도 있겠지만 말이 넘치는 시대라서 신물나게 말을 듣고 있어서다. 소셜미디어, 24시간 뉴스, 라디오, TV, 영화, 유튜브 등등 말이 넘쳐난다. 어디서나 누구나 말을 잘하는 방법을 말하고 손해보지 않고 사는 방법을 말한다. 그런데 정작 대화는 주고받는 상호작용이고 말을 하려면 먼저 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듣는 것은 바보 같은 일이며 자신의 말을 어필하여 상대를 꺾는 것이야말로 승자의 일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대다수라는 점이다. 그러니 듣지 않고 자신의 말을 하기에 바쁘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그렇다고 보인다. 듣기만 하고 있으면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하는 세상이다. 그래서 이 책은 '문답법'이라는 제목으로 먼저 듣고 말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듣는 방법은 배운 적이 없고 말하고 읽고 쓰는 방법만 배웠다. 나는 요즘 듣는 일이 어른의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저자와의 공통적인 주제가 있기에 공감하는 부분이 여러 곳이 있었다. 다만 일반, 중급, 상급으로 나누어 협상하는 방법까지 제시했으나 저자가 알리려고 하는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에는 사례들이 적어서 아쉽다. 일반적인 생활에서의 사례들이 좀 더 많이 실려있었다면 이해가 쉽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책표지는 그리스 로마시대의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을 연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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