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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숲 속 사진관에 온 편지 본문
마음 따뜻한 사진사와 조수 이야기
내가 아는 지인 분은 가족사진을 보면서 아들, 딸을 기다린다. 커다랗게 액자에 넣은 사진에 아들, 딸의 얼굴이 크게 찍혔으니 노안이어도 보기에 선명하다. 다만 세월을 속이고 거기 있지만 그래도 자식의 얼굴이 있으니 잊지 않고 기억하려고 보고 또 본다.
글과 그림을 그린 지은이는 이시원이다. <숲 속 사진관>에 이어 <숲 속 사진관에 온 편지>를 만들었다. 어린아이 또는 버려진 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할 때마다 마음이 숙연해졌고, 외로운 한 조재를 사랑으로 품어낸 소중한 마음들을 작은 그림책으로나마 응원하고 싶어서 이 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책의 내용은 사진관에 온 편지를 보고 바로 사연자를 찾아가는 부엉이 사진사와 곰 조수가 말코손바닥사슴 가족, 사향소 가족, 바다코끼리 가족 등을 만난다. 만날 때 마다 "제가 도와드릴게요. 다만 우리도 가족사진이 있다면 참 좋겠군요."라는 말을 한다. 그런 가족들에게 가족사진을 선물하자 "우리 가족의 소중한 순간이 담겨 있네요."라고 기뻐한다. 그렇게 하다가 "마침내" 사연을 보낸 여우를 만난다. 여우는 할머니와 살고 있었고, 할머니와 가족사진을 찍은 날 할머니는 밤에 잠을 자고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부엉이와 곰은 "슬퍼하는 꼬마 북극여우 곁에 있어 주었어요." 그리고는 "우리와 함께 가지 않겠니?"라고 말했고 북극여우는 부엉이와 곰을 따라 숲 속 사진관으로 왔다.
누군가를 입양하여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일은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가족으로서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 있어서 북극여우와 같이 홀로 남은 어린 생명들에게 희망이 생긴다. 부엉이와 곰은 '희망을 만들어 가는 이들'인 셈이다. 작가의 따뜻한 마음만큼이나 색감이 안정적이고 따뜻한 색채가 아이들에게나 어른들에게나 평안함을 준다. 나는 책꽂이에 꽂아두고 벌써 3번 째 보고 있다. 시간날 때마다 보면서 안정감을 선물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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