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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손자병법 본문
달도 차면 기울고, 사람도 영원히 살지 않는다.
"나라는 영원히 강성할 수 없고 영원히 약할 수도 없다."《한비자》「유도(有度)」의 말처럼 자고 일어나면 나라가 망하거나 흥했다. 기원전 242년 제후국과 각국 내부의 전쟁이 얼마나 많았는지 말해준다.
손자(孫子)는 본명이 손무이고 제나라 사람이다. 기원전 6세기경 오나라 왕 합려 闔閭를 섬겨 절제 있고 규율 잡힌 군대를 조직했고, 초, 제, 진 등의 나라를 굴복시켜 오왕 합려를 중원의 패자(覇者)로 만들었다. 손자병법은 지금으로부터 2500년 전에 만들어진 책으로 주요 내용은 경제와 병법이다. 손자는 이 책에서 "싸우지 않고도 적을 굴복시키는 것이 착한 자의 으뜸"이라고 말하면서도 "일단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 이유는 손자가 전투에 참여하면서 공도 세우고 최악의 결과인 백성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면서 비전(非戰)이나 호전(好戰)보다는 신전(愼戰) 즉, 전쟁에 신중을 기하는 면모를 갖게 되었다.
옮긴 이 김원중은 일찍이 한학을 익히고 중국고전문학연구를 한 분으로 <사기열전>, <사기본기>, <사기세가>를 우리말로 옮겼고 세계 최초로 <사기>를 완역했다. 리더를 위한 고전 관련 강연을 하고 있다.
15대 4의 법칙은 어떤 일을 하기 전에 15분을 계획하면 4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손자병법은 전쟁을 피하되 피치 못할 경우 속전속결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13편으로 구성하였고, 전쟁하기 전에 계획하라, 전쟁을 하는 방법, 모략으로 적을 제압하라, 공격과 수비의 형세, 기정 변화와 전쟁 태세, 허실의 운용과 주도권 장악, 승리를 쟁취하기 위한 방략, 임기응변 책략, 군대의 작전 운영과 행군의 원칙, 지형과 전쟁의 관계, 굳이(九地)의 변화와 인간 감정의 원리, 불로 공격을 도와라, 간첩을 활용하라는 내용으로 엮었다.
공격보다 방어가 우선이며, '필승'도 중요하지만 지지 않는 '불패'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28p) 손자가 강조하는 지도자의 자질은 지(智), 인(仁), 용(勇), 신(信), 엄(嚴)이다. 장수에게는 다섯 가지의 위험한 일이 있는데 장수가 용맹이 지나쳐 반드시 죽으려고 한다면 죽게 될 수 있고, 반드시 살려고 하면 사로잡히게 되며, 분을 이기지 못하여 빨리 행동하면 모욕을 당할 수 있고, 성품이 지나치게 깨끗하면 치욕을 당할 수 있으며, 백성들을 지나치게 사랑하면 번민을 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215p)
병법을 알기 쉽게 역사와 이야기를 사례로 들어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를 돕는다. 그중 <안자춘추>에서 비롯한 안영의 일화는 현명한 말의 전형을 보여준다. 안영은 제나라 사람으로 초나라에 사신으로 가게 되었다. 키가 작고 왜소하나 사람들의 신망을 얻고 있다는 안영을 시험하기 위해 영왕이 "제나라에는 그리도 인재가 없는가. 어째서 당신 같은 키 작은 사람을 사신으로 보냈소."라며 인신공격을 하자 안영은 태연한 말투로 "대왕, 우리나라에는 인재가 많습니다. 다만 한 가지 규직은 현명한 나라에는 현명한 자를 파견하고, 대국에는 키 큰 사람을 파견하고, 소국에는 키 작은 사람을 파견합니다. 아쉽게도 저는 무능하고 현명하지도 못하기에 초나라로 파견될 수밖에 없었으니 대왕께서는 이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손자병법>은 세계 여러 나라에서 읽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회장, 일본의 손정의 회장 등도 회사 경영에 <손자병법>을 활용한다고 한다. 2500년 전의 책이 지금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 이 책의 가치는 인류가 인정하고 있는 셈이다. 여러 인물이 소개되어 사례의 내용을 한 번에 이해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다. <삼국지> 등을 읽거나 영화로 보고 나서 이 책을 읽는다면 조금은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사람은 익숙한 단어를 보면 친근하게 여기고 그러면서 흥미를 갖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요즘 넷플릭스의 <삼국지>를 보고 있다. 영원히 사는 사람도 없고, 영원히 흥하는 나라도 없다. 지략가인 조조도 병들어 죽고, 수염이 아름다운 관우는 자만하다가 발목을 잡혀 참수당하는 수모를 겪고, 장비는 관우의 죽음을 복수하려 부하를 닦달하다가 부하의 손에 죽는다. 유비는 서둘어 관우, 장비의 한을 갚으려 전쟁을 일으켰다가 참패를 당하고 병들어 죽는다. 사계절이 있듯이 사람도 흥망성쇠가 있다. 인류 역사를 볼 때 한 인간이 사는 60~90년은 먼지처럼 스쳐 지나가면서 점하나 찍는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누구나 자신의 인생에 큰 의미를 갖고 살지만 말이다. <손자병법>은 '영원한 건 없다, 달도 차면 기운다는 진리를 일깨우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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