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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생활의 발견 본문
'나는 나다!'를 말하는 중국인, 서양의 '논리'보다 '경우 있는 사람'이 돼라!
저자 린위탕(林語堂, 1895~ 1976)은 중국 푸젠 성 룽시에서 그리스도교 장로회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엄격한 그리스도교 교육을 받고 신학교를 졸업했으니 교리에 회의를 갖고 자칭 '이교도'가 되었다. 그 후 하버드대학에서 유학,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하여 대학에서 강의했으며 1936년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타임스' 특별기고가로 활약하면서 중국에 관한 다수의 영문 평론을 발표했다.
자신이 중국인으로서 근대 생활을 영위하고 고대사상의 소개자로서, 근대 생활에서 스스로 체험하여 얻은 것을 말하려고 이 글을 썼다고 말한다. (13, 저자의 말) 위대한 인물로 장자(莊子)와 도연명(陶淵明)을 꼽는다.
'나는 철학의 학술적인 훈련이 결여된 사람이다. 그러하기에 더욱더 철학 책 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정통 철학자란 무슨 일에 대해서건 어렵게 말하는 법이다. 그러니까 그와 같은 철학은 그만두고, 무엇이든 그 보상을 할 생각을 갖는다면 무슨 일이거나 아주 뚜렷하게 또 단순하게 보이게 마련이 아닌가 한다.'(9p) '용기라는 것이야말로 모든 근대 철학자들에게서 가장 찾기 어려운 미덕이 아닌가 싶다. 허나 나는 항상 철학의 성역 바깥만을 맴돌았고, 그것이 바로 나에게 용기를 가져다주었다. '라고 서양의 철학자들을 에둘러 비판한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가 글을 쓴 방법이기도 하다. '자기의 직관적인 판단에 호소하는 하나의 방법이 있다. 자기 스스로의 사상을 생각해내고, 독특한 판단을 정하고, 어린이와 같이 자연스럽게 세상에 발표하는 그런 방법'(9p)으로 글을 썼음을 밝히고 있다.
저자의 글은 깨우침, 누가 인생을 가장 즐길 수 있는가, 인생의 즐거움, 가정의 기쁨, 생활의 기쁨, 교양이 주는 기쁨, 신에 가장 가까운 자는 누구냐, 사고방법론 순으로 지극히 자신의 생각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기록하고 있다. 방대한 지식을 가진 사람이라는 점을 알 수 있으나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에 빠지게도 한다. 여성은 집에 머무르는 게 좋다. 서양 여성이 중국 여성에 비해 외모에 더 신경을 쓴다든지 하는 글의 내용은 이 책이 1968년 2월에 1쇄가 발행된 점(54년 전에 쓴 글이다)을 고려하여 읽으면 도움이 된다. 엄격한 그리스도교 교육을 받고 자란 저자가 본인 스스로를 '이교도'로 자칭하고, 또한 신에 대한 물음을 갖고 있는 장면들은 저자를 짐작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나의 지식으로는 아직은 이 책을 소화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여서 여기서 접고, 다음 기회에 2독으로 다시 읽어 보기로 한다. 분명한 것은 린위탕은 중국인의 입장에서 중국을 위한 글을 쓰고, 중국인의 눈으로 세상을 읽고 있다는 점이며 뉴욕에서 쓴 글이지만 마음의 중심에는 중국이 있다.
그중 이런 말들은 영감을 준다. 와상론(臥床論), 한담론(閑談論)은 기원전 500년경에 살았던 그리스 철학자들의 철학이 왜 지금도 영향을 주는가에 대한 해답을 준다. 그들이 한가로이 대화를 나누고, 술을 마시면서 밤늦도록 대화를 나누는 사회적 분위기가 인류의 정신의 최고조에 달하는 철학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점이다. 차, 음악, 여행 등 돈 버는 일과는 거리가 먼 일들이 어떤 가치가 있는 일들이고, 우리가 무엇을 놓치고 사는 지를 말해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공자는 '진리란 인간에게서 떨어져선 안된다. 만약 진리라고 인정되는 것이 인간으로부터 떠난다면 그걸 진리로서 인정해서는 안 된다.', '진리가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진리를 위대하게 만든다.' 고 말한다. 서양식인 논리학자에게 필요한 것은 얼마간의 겸손이다. 경우를 중히 여김은 인간 문화에 있어 가장 건전한 최고 이상이라서 경우를 아는 사람은 으뜸가는 문화인이라고 생각한다.'(319p) 나는 이 대목에서 동양인으로서 서양의 철학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여타의 지식인들과 구별되는 린위탕만의 방식에서 크게 영감을 얻었다. 그렇더라도 이 책을 한 번에 소화해 내기에는 역부족이라서 한 번 더 읽을 기회를 가져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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