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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1cm 다이빙>-딱 1cm 현실에서 벗어난 작은 행복 본문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214298
1cm 다이빙
★ 2020년 에세이 베스트셀러 1위★ 총 20만 부 돌파★ 일본, 대만 등 5개국 수출텀블벅 펀딩 프로젝트 1,000% 달성! 출간 전부터 난리가 난 책!우리 사회에는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이 참 많습니
book.naver.com
언제든 할 수 있다면 지금 하자!
'주말만 보고 살았는데, 정작 주말이 되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일하는 것도, 노는 것도 어려워, 뭘 해도 불안한 우리의 1cm 짜리 일탈'
책을 소개하는 단 한줄의 요약은 내가 할 필요가 없다. 글 쓰는 일을 하는 전문가들이 이렇게 단 한 줄로 요약하여 책을 광고해 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태수, 철없는 중학생 같은 서른 살과 문정, 세상 다 산 것 같은 스물여섯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코로나 19로 취업은 더 힘들어졌다고 하는데 취업을 하고 회사에서도 막내로 살면서 상사의 한마디 "일이 좀 늦네."에 상처를 받고,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즐기는 상사를 실컷 욕하는 나쁜 상사 대회를 열고, 가수 이상은이 우울한 친구를 위해 만들었다는 노래 <비밀의 화원>을 듣는다. 평범한 일상이 90년대에 태어나 현재를 사는 2030 세대의 모습이라서 공감도가 높아진다.
지난해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3만1천755달러(작년 연평균 환율 기준 3천747만 3천 원)(연합뉴스 2021.3.5.)라고 하는데 국민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불안장애, 공황장애를 앓는 사람들이 연예인이 아닌 가까운 내 옆에 있고, 가만히 있자니 불안하여 핸드폰을 들여다 보면서 '같은 세상'에 사는 동조의식을 느끼고 있다. 핸드폰은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 때까지 손에서 떨어지면 불안하다. 정작 하루종일 나를 찾는 전화 한 통도 없을 지라도 말이다. 누군가 전화는 딱 두 가지 역할만 한다고 했다. 내가 필요해서 부탁할 일이 있거나, 감사할 일이 있거나. 핸드폰의 가장 중요한 기능인 전화기능은 이제 퇴화되고 있다. 카톡의 문자로 대화를 하는 게 거의 대부분이다. 사진도 보내고, 이코티콘도 보낸다. 내 기분은 상태메시지에 올린다. 세상과 통하는 작은 실이라도 연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핸드폰을 붙들고 산다. 뉴스는 큰 글씨만 대충 본다. 1분 후에는 기억도 안난다. 이제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알고리즘을 따라 간다. 유투브도 내 알고리즘을 기억하고 들어가면 바로 내가 좋아할 만한 내용들을 내민다. 재미있다. 끌린다. 그러다 보니 핸드폰은 내 삶의 전부가 되어 벼렸다. 나이 불문, 성별 불문 모두들 그렇게 살고 있다. 나도 그렇다.
영화 추천하는 글에서 '데몰리션(demolition, 파괴)라는 영화를 소개한다. 작가의 소개를 받고 영화를 찾아 보았다. 아내가 옆자리에서 죽었는데도 눈물이 나지 않는 주인공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 영화에서 '감정도 습관이다'라는 말을 찾아낸다. "뭔가를 고치려면 전부를 분해한 다음 뭐가 중요한지 알아내야 해."라고 말한 장인의 말을 떠올리며 자신이 속한 세계를 부수고 자판기 회사의 상담센터에 근무하는 사람과 그의 아들을 만나고 '나의 세상'을 조금씩 찾아가는 모습들이 나온다. 특히 작업복을 입고, 이어폰을 낀 채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길거리와 지하철을 기다리면서 힙합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생명력 넘치는 얼굴을 영화 시작하는 시점과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줄 때는 '살아있다는 게 저거구나.' 라는 생각을 말해 준다.
이 영화<데몰리션>과 이 책 <1cm 다이빙>은 매우 닮아 있다. 전자는 자신이 가진 집, 정확히 말하자면투자 회사 대표인 장인이 사 준 집을 불도저를 불러서 부숴버리는 장면 등 그 일탈의 규모가 엄청나다면 후자인 이 책은 삶의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은 행복들을 모아 둔 것이 다를 뿐이다.
1호 작가(태수)가 자신의 1cm 다이빙으로 만든 리스트는 수영, 지하철 타고 한강 보기,코인노래방, 간단하고 기분좋은 요리(간장 계란밥), LP턴테이블 앞에서 홍차마시는 상상하기,'그땐 그랬지'하고 과거 추억하기, 8090 노래 따라부르기, 재미있는 소설책 읽고 추천하기, 고양이 쓰다듬기, 내 생일파티하기, 혼자 글 쓰고 웃기, 겨울날 미리 켜 둔 전기장판에 집에 오자마자 들어가기를 꼽았다. 한편, 2호는 10m달리기, 카트라이더 게임 미사일 쏘기, 간단하고 기분좋은 음식(감자전) 만들기, 이상은 <비밀의 화원>듣기, 친구들 만나서 질문하기, 점심메뉴를 아주 적극적으로 정하기,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외치기, 기타치는 80세 내 모습 상상하기, 만화방가기, 맥주 먹으며 영화보기, 친구네 강아지랑 영상통화하기, 가족들과 소주 한병 나눠먹기, 잊고 싶은 기억은 글로 쓰고 털어버리기를 꼽았다.
3호 나의 1cm 다이빙 리스트는 맨발로 등산하기, 맘에 드는 달력그림을 먹지대고 본떠서 내 그림으로 그리기, 식용유와 들기름을 발라 죽염을 뿌려서 바짝 구운 김에 밥 싸서 먹기, 친구들 만나면 질문하기, 매일 글 쓰기, 빨간머리앤 드라마 보기, 혼자 맥주 마시기, 작가가 된 나를 상상하기, 1년에 두 서너번은 호텔에서 묵기, 1주일에 한권 책읽기, 차 안에서 노래 부르기, 카페에서 책 읽기, 사람 관찰하기 등을 꼽는다.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
이 책은 분명 1cm 다이빙은 넘는다. 일상이 숨막힐 때, 새 봄을 맞이하여 새로워지고 싶을 때 읽기를 추천한다. 술술 넘어가는 책장이 쌓일수록 일상에서 우리가 감당했던 무게들을 내려놓게 한다.
가볍게 읽지만 결코 가벼운 내용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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