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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김종록작가<달의 제국> 본문
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264895
서세동점 西勢東漸의 역사에서 바야흐로 동세서점 東勢西漸의 시대로
-한국의 근현대사와 현대인의 돈에 대한 재해석에 대한 작가의 요구-
하고 많은 일 중에 선생 노릇 참 어렵다.
영달한 제자 있어 나라 구한 줄 알았거늘
일본 제국 장단에 앞장서 춤추었네.
누가 하늘을 나는 독룡을 추락시킬 건가.
오천 년 역사가 하루아침에 그 빛을 잃었네.
차마 제자를 죽일 수 없어 내 스스로 목숨을 끊노라.
망한 나라에서 변화의 철학을 구사해 뭣하리.
망기실을 불태워서 속죄코자 하노라.
1910년 8월 29일 한일합병조약(경술국치) 후에 독룡 이완용의 스승 박세익은 이런 한탄시를 남기고 망기실(수양하는 방)에 들어가 굶어서 죽기로 한다. 박세익의 손자인 우당이 한창운이라는 사람을 만나 세상의 부를 거머쥐고 있는 정재계의 권력자들과 함께 새로운 한국의 역사를 위해 도모하는 모임은 블루문이 뜨는 날 열린다. 한 달에 두 번 뜨는 달이 블루문 blue moon이다. 그날 우당은 정재계의 인사들 앞에서 한일합병조약을 앞둔 조선의 저물어져 가는 역사이야기를 풀어간다. 이완용이라고 하는 전도유망했던 인물이 역사를 어떻게 이끌어 갔는지를 보여준다.
사람과 사람 속에 명당이 있다. 땅에서 명당을 찾는 풍수는 하수에 지나지 않는다. 세상을 주무르는 경영자는 인간관계 속에서 명당을 찾는다. 땅의 명당은 귀인들을 만나기 위한 매개체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출세한다는 건 귀한 사람들의 무리 중심으로 들어간다는 걸 의미한다. 그래서 힘들게 공부하고 훈련하고 큰돈을 버는 것이다. 그렇게 상류사회에 진출하면 인간관계 속의 명당에 들어간 것이 된다. -p.238
제가 강의해오고 있는 <주역>의 핵심사상은 바로 득중, 곧, 중심잡기입니다. 절대 진리, 총제적 진리가 없는 이 세상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중심잡기야말로 최고의 가치입니다. 어지러운 세상에서 시류에 휩쓸리지 않고 바른 길을 가려면 중심자리에 심령의 등불이 켜져야 합니다. 시간의 벽을 뛰어넘어 미래를 보는 일은 그 이후라야 가능하고요.(중략) 공정한 룰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시간 기술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 기술은 여유와 기다림을 전제로 합니다. 일급 투자가들은 대다수 주식거래자보다 쉽게 돈을 법니다. 시간 기술로 시간가치를 사기 때문에 조급하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며 큰 수익을 올리는 것이죠. 그야말로 블루오션 전략입니다.
(중략)
미국과 중국의 역학관계 속에 돈줄이 있습니다. 동서문명의 접점에 황금어장이 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지속돼온 서세동점 西勢東漸의 역사가 다하고 바야흐로 동세서점 東勢西漸의 시대로 대전환기를 맞게 됩니다. 국치 100년을 터닝포인트로 해서 우리가 그 원동력이 돼야 합니다. 모두를 불행하게 했던 제국주의도, 현대판 신분제도를 낳은 자본주의도 아닌 우리 모두가 주인이 되는 성숙한 사회를 위해서요. 우리는 적어도 민족이나 국가를 넘어 인간 구원과 해방을 목적으로 일을 도모할 줄 알아야 합니다. -p.551
큰 돈은 반드시 작은 돈을 이긴다. 비정한 머니게임에서 이길 자신이 없으면 돈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로워져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몰두하십시오. 돈에 좌우되지 않는 본래의 인간성을 지켜내는 것, 욕심을 버리고서 만물을 자연적으로 먹여 살리는 하늘의 마음을 회복하면 누구나 편안한 삶이 보장됩니다. 그것이 천복을 누리는 지름길입니다. -p.552
작가는 우리 역사를 책으로 엮어내는 김진명 작가와는 또다르게 우리가 부끄러워 하는 역사의 한 부분을 살려 현재와 연결하면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상류층이 추구해야 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역사를 재조명하고,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인문학에의 탐구 문화 등을 제시함과 동시에 자본주의에 희생되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이 책은 망기실이라는 독특한 구조의 기도처에서 기도를 통해 하늘과 땅의 이치를 깨달아 인간의 범주를 뛰어넘는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 한창운이 우당의 도움으로 주식을 통해 거액의 자금을 마련하여 블루문이 뜨는 날 역사 강의를 하고, 정재계 인사들과 역사를 재조명해 나가는 장면 등 한 편의 영화를 보는 것처럼 흥미진진하다. 우리 역사에 관심이 많은 사람, 또 다른 시각으로 조선 말기에 대해 읽기를 원하는 사람에게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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