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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3. 9. 10. 본문
사람은 환경의 지배를 받는다는 말이 맞다. 9월 1일 자로 회사를 옮기고 보니 모든 것에 적응하느라 바쁘다. 사무실을 여럿이 쓰다가 혼자 쓰게 되니 소통이 어렵다. 전화를 하거나 찾아가서 만나거나 누군가를 오라고 해야 한다. 호되게 치른 신고식 같은 9.4. 의 터널을 빠져나와 1주일을 지나고 나니 이제야 비로소 일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책 읽고, 글쓰는 시간은 아직 허락되지 않는다. 새로 익혀야 하는 업무가 많아서다. 또한 출퇴근 거리도 20분씩 늘었다. 20분은 작아 보여도 아침 출근길의 20분은 긴 자동차 행렬, 신호등 대기 등으로 쏟는 에너지까지 포함하면 꽤 크게 느껴진다. 7년 전에 다니던 길을 다시 다니게 되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그리 달라지지 않았다. 시간도 비슷하고, 여전히 어느 구간은 공사 중이다.
아무리 지구 온난화라고 해도 아침 저녁 찬바람이 불고 햇빛의 기울기가 달라졌다. 이제 13일 후면 추분이다. 한낮의 햇빛은 강렬해도 습도는 낮아졌고, 추분이 지나면 낮의 길이도 빠르게 줄어들 것이다. 바야흐로 가을이 '가을 가을'하면서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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