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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믿을 게 못 되니 본문
오늘 지인들과의 대화 중에 교육계에서 40년을 몸담고 퇴직한 지인 두 분이 한 말이다.
“교육부는 믿을 게 못 되니 어차피 학교는 교육청이 목소리를 낼 때까지 기다려야지. 교육부는 학교에서 목소리를 내기에는 너무 멀리 있어. ”
“나는 이제 퇴직 1년 밖에 안 남았어. 기다리면 정리가 될 거야. 교육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을 거야. 그냥 시늉만 할 뿐이지. 결국은 도교육청에서 해야 하는데. 진보 교육감 그림자 지우느라 바빠서 될지 모르겠구먼. 학교 안에서 교사 vs 교장, 교감의 대립 구도만 만들어 놓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니 결국은 도로아미타불 아니겠어. 뭔가 될 것처럼 해놓고 말이야. 기다려. 기다리면 뭔가 나오겠지.”
이럴 바에는 교육부가 왜 있는지 모르겠다. 교육부가 학생생활지도 고시를 보충할만한 학생생활지도 해설서를 펴냈다고는 하나 실제로 학교현장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내용이다. 아동학대의 대상이 부모와 보호자가 아닌 교사에게 집중적으로 적용되어 발생한 파문을 해결할 생각이 없는 한 아무리 해설서를 자세히 만들어 봐야 연목구어(緣木求魚,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구하듯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일)다. 이제껏 뭔가 달라지는 것처럼 했으나 시스템을 바꾸지 않고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의 장황한 해설서만 내놓고 있는 교육부는 이미 신뢰를 잃었다. 신뢰는 한 번 잃으면 다시 만들기 어려운 법이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대처가 아닌 실질적으로 학교 현장에 도움이 되는 제안을 하기를 바란다.
미국 학교의 생활지도 방법을 벤치마킹하려면 생활지도를 담당하는 직원을 배치하고 그다음에 교감, 교장에게 학생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면 된다. 그런데 직원의 추가 배치 없이 수업이 없으니 교감, 교장이 맡으라는 식의 대처는 전혀 설득력이 없는 제안이다.
교육부직원이 48채의 주택을 소유하는 갭투자를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며칠 전에는 현직 교사가 부동산투자로 얼마를 벌었다는 내용의 책을 썼다고 소개하는 기사를 보았다. 대한민국은 부동산으로 돈을 벌지 않으면 무능력한 사람인양 언론이 자극하니 너도 나도 집으로 돈을 벌려는 사람들뿐이다. 어른들이 집으로 돈을 벌고 그 결과를 서로 자랑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무엇을 배울까? 48채 갭투자하는 교육부직원은 학교교육 대신 부동산을 배우라고 권하지 않을까? 책을 낸 그 현직교사처럼 말이다. 이미 오래전에 대한민국에 교육이 사라진 건 아닐까? 만약 교육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라고 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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