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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24/11/17 (1)
물.불. 흙.바람 +나
날씨 요정
난 날씨 요정이야. 내가 날을 잡으면 날이 좋잖아? 누군가 말했다. 어? 나는 고향에만 가면 비가 오는데. 그래서 나는 가물 때 고향에 가야 할까 보다.비가 사람을 따라 가는 게 맞나? 그냥 본인 생각이 아냐? 날씨가 좋은 걸 기억한 사람은 본인이 날씨 요정이라 한 거고 비가 내리면 할 일을 못하게 되니 비가 내린 걸 자주 기억하는 거 아냐?난 날씨요정이다. 이번 목요일에도 고향 근처에 가니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집에 도착하자마자 굵은 비가 한바탕 내리다 그쳤다. 다시 돌아오는데 갑자기 어둑해지더니 내 사는 도시 어귀에 오자 빗방울이 나를 반긴다. 이런 우연도 참 드물 것이다. 나는 날씨 요정이 아니다. 비를 몰고 다니는 우연을 빗어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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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1. 17. 2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