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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2023. 8. 17. 본문
"개인과 공동체의 삶이 뿌리부터 흔들리는 것은 한국전쟁 이후 처음", "공동체 와해.... 삶의 토대 무너지는 위기감",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고리와 매듭, 뿌리째 흔들"
코로나19가 남긴 3년간의 공백이 우리 사회를 흔들어 놓았다. 공동체 의식, 가치, 공감, 타인 존중, 배려, 연대, 신뢰, 관용 등은 사라지고 아귀다툼처럼 서로를 향해 손가락질만 하고 있는 사이 사회 혼란은 들불이 번지듯이 커져가고 있다. 단체의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반영되지 않는 듯, 여기저기서 목소리 내기에 바쁘다. 정작 반영되지는 않고 제자리를 맴돌다 다른 이슈로 덮여 버리는 모양새다.
2023년 7월 서이초교사의 '교실에서 극단적 선택' 사건은 학교가 겪는 어려움을 대변한다. 학교만이 아니다 . 민원에 시달려 과로로 사망하는 공무원들이 점점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이번에는 세무서에서 민원을 담당하던 분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빵 만드는 공장의 기계에 끼여 숨은 거두는 근로자,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붕괴사고로 숨진 외국인 근로자, 더운 여름날 밭일 하다 열사병으로 숨진 농부, 학생들이 가장 되고 싶은 순위 1위였던 교사가 극단적 선택, 민원에 시달리다 숨진 세무서 직원...... 그러나 누가 책임을 지겠다고 말하는 사람은 없다. 또 나의 잘못이라고 성찰하는 사람도 없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혁신', '역량 강화', '핵심 역량'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서 마치 부품을 갈아끼우기라도 하듯이 사람을 대상으로 바꾸려고 애써 왔다. 변화의 주체가 아니라 변화의 대상이 되어버린 사람들! 좁아진 운신의 폭은 '희망 없는 미래', '반복되는 상대적 가난', '일하는 사람이 바보 같은' 세상을 인식하고 있다. 부동산, 주식, 코인 등으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신기루 같은 믿음이 자리 잡고 있어 성실하게 일하는 사람은 '무능력한 사람'이 되었고, 회사원으로도 모자라서 '재테크'라는 걸 해야 '능력자'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돈은 한정적이다. 누군가가 돈을 벌면 누군가는 잃는 구조이니 속고 속이는 게임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른바 신뢰, 보편적인, 공동체 정신, 양심, 가책, 예의, 염치.... 이런 말들은 이미 잊힌 언어로 보인다. 모두 그런 건 아니지만 뉴스에서 보여주는 세상은 그렇다.
이미 겪은 코로나19는 미래를 알 수 없게 하여 극도의 불안감을 유발했고,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는 과거의 삶에 대한 허무감과 함께 깊은 우울감을 갖게 하였다. 이비인후과의 증상보다 더 심각한 정신적 증상을 야기한 셈이다. 우리 국민 90%가 넘는 사람이 면역력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이제는 다음의 세상을 이야기 할 때다. 누구가 불안했고, 누구나 우울했다. 그걸 인정하고 이번 정부가 말하는 '공정과 상식'을 말할 때다. 세상에 없으니 정부가 나서서 어떻게든 세워보겠다는 거다. 어떻게 공정과 상식을 말할 것인지는 알 수가 없다.
만화영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보면 영화 초반에 엄마, 아빠와 함께 터널 너머 새로운 세상에 도착했을 때 주인 없는 가게에서 신의 음식을 먹은 엄마, 아빠는 돼지로 변한다. 음식을 먹지 않은 치히로는 변하지 않았다. 목욕을 하러 온 가오나시(얼굴없는 귀신)는 사금을 만들어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러나 치히로만은 사금을 거절한다. 온갖 쓰레기가 가득 찬 오물신이 알고 보니 강의 신이었고, 강의 더러움을 다 씻어주자 경단 하나를 선물 받는 모습이 나온다. 경단은 다름 아닌 엄마, 아빠를 살릴 수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지금 돼지로 변한 엄마, 아빠의 모습으로 가득찬 거리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가오나시가 뿌려대는 헛것(사금)에 유혹되어 온갖 중요한 것들을 다 내팽개쳤는지도 모른다. 그게 뭔지 돌아보면 알 수 있다. 아직은 알 수 있다. 늦지 않았다.
알고보면 항상 우리는 작은 것에서 실패하고 그걸 반복하는 사이에 무기력해진다. 작은 행동이 사회를 바꿀 수도 있다. 세상을 향한 요구가 나만을 위한 것이 아닌 공동의 삶을 위한 것이라면 세상이 응할 것이다.
아들의 친구가
친구의 엄마를 위해 빵을 구워서 승진 축하 인사를 하러 왔다.
세상이 뉴스처럼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것만은 아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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