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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4. 2. 본문

교육

2024. 4. 2.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4. 4. 2. 21:21

  매년 4월 1일은 만우절이다.  그와 별개로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교장 자격연수 대상자, 교감 자격연수 대상자를 발표하고,  이전 연도에 연수받고 대기 중인 분들에 대한 순위를 나이스(neis) 시스템에 숫자로 통보하는 날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묘하게 만우절에 인사 관련 발표일이라니 억지로 꿰어 맞추자면 "왜 하필 만우절에 발표합니까?"라고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다.  워낙 중요한 일이고 보니 만우절이라고 농을 섞어 말하기에는 너무 무겁고 큰 주제다.  

   지인 중에 교장 자격 연수 대상자로 선정되신 교감선생님이 있다.  교사 시절부터 블로그를 꾸준히 써오고, 교감일기도 쓰시는 분이다.  얼굴은 모른 채 블로그 글로 알게 된 처지다.  교감일기를 읽다 보면 뚜렷한 교육철학과 본질을 꿰뚫는 통찰력을 갖고 행동으로 혁신교육을 보여주는 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어쩌면 겉모습보다 글로 사람을 접하는 게 선입견 없이 사람을 이해하는 데 훨씬 효과적일 것이다.  교감일기를 읽은 지도 아무튼 햇수로 세기에 5년은 족히 넘었을 법한데 이제야 교장 연수를 받게 되었다는 소식을 블로그에서 읽고 그동안 교감으로서 힘들고 어려웠던 일, 보람 있는 일들을 읽었으니 축하의 마음이 일었다.  거리로 따지면 200km는 족히 떨어져 있고, 온라인으로, 글로만 접했던 분이지만 축하의 글을 블로그에 남겼다.  글의 위력은 이렇게 사람을 연결 짓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교사에서 교감을 거쳐 교장으로 승진하기까지 적게는 25년 많게는 35년 이상이 소요된다.  그런데 교원은 단일 호봉제라서 교사 40호봉과 교감 40호봉, 교장 40호봉이 같다.  뭔가 이상하지 않은가? 직급이 교사에서 교감으로 바뀌어도, 교장으로 바뀌어도 호봉은 달라지지 않는다.  일반직 공무원들은 직급(9급, 8급, 7급....1급까지 호봉이 다르다) 별로 다르다.  교원만 호봉을 같게 적용하는 건 필시 잘못된 일이다.  이번에 교사에서 교감으로의 승진을 위해 자격연수를 받고 내년에 교감이 되면 그분은 월급은 오르지 않고 수당(담임, 보직) 35만 원에서 30만 원(직급보조)으로 5만 원 낮아진다.  성과상여금도 필시 부장교사 때 보다 100여 만원은 낮아진다. 그걸 알면서도 "축하해요,  이번에 교감자격연수받게 되셨군요.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라고 말했다.  축하할 일은 축하할 일인데  교감으로 치를 호된 역할이 기다리고 있음을 아는지라 그분 앞에 놓인 앞날이 밝지 않아 보이니 안타깝기도 하다.  그럴지라도 축하합니다!!!

 

 날씨가 4월에 접어들어 따뜻해지기 시작해 오늘은 23도까지 올랐다.  망설이던 벚꽃들이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렸다. 출퇴근 길에 꽃들이 꽃길을 만들어주니 며칠은 호사를 누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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