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라는 배우가 주인공이라 떠들썩하게 이슈가 되고. 현대와 삼성그룹을 합쳐놓은 설정이라는 말도 돌았다. 드라마와 독서의 공통점은 현실을 뛰어넘는 상황 설정이 가능하고, 미화도 가능하며, 잠시 현실의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게 한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잘생긴 배우가 주인공이고 그가 잘 살기를 바라는 일체감까지 보태면 몰입도는 더욱 높아진다.
주인공 윤현우대리가 진양철회장의 손자 진성준부회장의 명을 받고 비자금을 찾으러 갔다. 윤대리는 누군가에게 납치당해 돈도 빼앗기고 총살에 처해지는데 그건 후배 직원이었다. 거절. 질문. 판단금지! 오너 일가의 수족의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의 원칙이며 절대 이름을 부르면 안된다. 회장님. 사모님. 자녀는 1.2.3호로. 부인은 2-0, 아이는 2-1식으로 부른다. 철저한 노예제도다.
윤현우대리가 총상치료하는 1주일간 그는 4-2. 진도준으로 사는 삶을 경험한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와 진성준부회장의 회장 승계를 무산시키고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되게 한다.
장자의 사상'인생은 한바탕 꿈'이라는 설정을 드라마에 심어 다소 결말이 허무하다는 평이 있으나 그건 모르는 소리다. 사실 우리 사는 세상도 지나고 보면 꿈같다고 하는 어른들 만을 많이 듣지 않는가.
윤현우대리가 진도준으로의 삶을 꿈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건 그가 읽은 책 <진양철회장 회고록> 덕분이디ㅡ. 너덜너덜할 때까지 읽고 뼛속까지 순양맨으로 살려 해서 인지, 약점을 찾기 위해서 인지, 살아남기 위해서 인지. 아니면 셋 다 인지. 알 수 없으나 독서가 윤현우대리의 삶을 바꾼 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