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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마이코네 행복한 밥상 본문
일본에서 인기 만화로 유명한 작품을 드라마형식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일본 북쪽 아오모리현에서 중학교를 졸업한 두 소녀가 마이코가 되기 위해 교토로 향한다. 수학여행 갔다가 마주친 마이코에 한눈에 반했다. 마이코는 일본의 춤을 익혀 연회에 나가 춤을 추는 무희(舞姬) 정도로 해석된다. 스미레와 키요는 단짝이다. 스미레는 부모의 반대를 무릅쓰고 교토로 향했고, 키요는 그런 스미레를 따라나섰다. 둘은 다른 제자들과 함께 스승님께 춤을 배운다. 스미레는 춤을 배우기 위해 연습을 거듭하고, 타고난 재능을 인정받는 반면 키요는 춤보다는 숙소에서 제공되는 음식에 관심이 많다. 그러던 중 스승님은 키요에게 고향으로 돌아가 다른 일을 찾을 것을 권한다. 떠나기 전 요리사가 그만둔 바람에 자연스럽게 숙소의 요리사가 된 키요는 음식을 만들어 제공하는 일에 혼신을 다한다. 그렇게 1년 후 연습생에서 마이코로 등극하는 스미레는 모모하나가 되고 키요는 모모하나의 든든한 후원군이 되어 각자의 길을 간다는 내용이다.
흔히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을 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는 '실패해도 괜찮아"라고 위로하는 내용으로 보여진다. 그렇다고 해서 위로만 받고 마는 게 아니라 자신의 영역을 자리매김해 가는 키요의 모습을 부각한다. 마이코의 화려한 이면 뒤에 숨겨진 노력과 설렘, 긴장, 주위 사람들의 격려와 응원, 부모의 마음을 얻는 과정까지 그려내고 있다.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은 음식을 중심으로 드라마를 매회 구성했다는 점이다. 스미레의 아버지가 스미레를 설득해 데려가기 위해 숙소에 방문했을 때 키요가 만든 가지요리를 맛보고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온다. 영혼을 울리는 가지 요리는 어떤 맛일까? 있는 그대로의 가지를 변형하지 않고도 제 맛을 잃지 않게 하되 입에 맞게 만들어 내는 건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키요는 음식을 잘 만들기 위해 좋은 재료를 구하려고 애쓰고, 상황에 맞는 음식을 만들어 낸다. 현대인들은 점점 부엌을 좁히고, 밖에서 사서 먹는 음식으로 대체하고 있는 추세인데 음식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삶에 만족하는 키요는 그런 현대인의 삶에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포기하고, 어떻게 사는 게 행복인가요?"
어차피 삶은 고되고, 고독하고 외롭다. 그런 혹독한 삶을 살아내는 사람들이 보고 싶은 건 경쟁하고, 힘들게 일터에서 일하는 모습보다는 아름답고, 편안하고, 위로와 격려, 응원을 하는 주변의 사람들이 있는 삶의 모습을 보고 싶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아름답고 훈훈하며 단 한 접시의 샌드위치일지라도 의미가 있고, 정성을 담아 만들어내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진정한 삶의 의미를 어디서 찾을 것인가를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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