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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아프가니스탄의 눈물: 파르바나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8. 30. 22:10

파르바나: 아프가니스탄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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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르바나

가족들을 대신해 남장을 하고 음식을 구해와야 하는 열한 살 된 아프가니스탄 소녀 파르바나를 통해 전쟁의 참혹함과 인권의 소중함을 그린 캐나다 작가 데보라 엘리스의 대표작. 페미니즘, 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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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서 아프가니스탄과 관련된 만화영화가 있어서 보게 되었다. 제목이 아프가니스탄의 눈물: 파르바나'이다.  가장의 역할을 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전쟁터에 나가서 가장의 역할을 하는 중국의 뮬란이 생각나는 소개글이 눈길을 끌었다.  영어 제목은 'Bread winner(가장, 식량을 마련하는 사람)'이다.  원작은 캐나다 작가 데보라 엘리가 슨 동화책이다.

 

 파르바나는 전쟁통에 한쪽 다리를 잃은 아버지, 어머니, 언니, 남동생과 함께 아프가니스탄 카불에서 살고 있는 소녀다.  아버지는 전직 교사다.  식량을 구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시장에서 단 한 번도 입어보지 못한 빨간색 보석이 박힌 드레스를 팔고 있지만 사는 사람이 없다.  아버지는 시간이 날 때마다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야말로 옛날 옛적에... 의 이야기다. 파르바나는 그 이야기가 와닿지 않으나 아버지는 줄곧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프가니스탄에 평화로운 시절이 있었음을 잊지 말라는 뜻으로 읽힌다. 또 이런 어려운 시절이 끝나면 평화로운 시절이 온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아버지의 지혜로 보여진다.

 

 아버지가 여자에게 글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제자에 의해 신고되고, 교도소로 끌려가 버리자 바깥 출입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게 된다.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하여 탈레반 정권은 여성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우물에 가서 물을 길어 오는 것도 그나마 어린 파르바나가 맡았지만 남자아이들이나 청년들에게 쫓겨서 공격을 당하기 일쑤다.  하는 수 없이 파르바나는 머리를 자르고 남자아이 행세를 하기로 한다.

 

 아버지가 없는 가족을위로하는 건 오직 '이야기'다.  다 잊혀도 이야기만은 살아남는다고 아버지가 늘 말했듯이 이야기는 가족을 위로하고 희망을 갖게 하는 유일한 통로다. 

 

 옛날에 평화로운 마을이 있었다. 농사가 잘되어 축제를 벌이던 날 산 위에 있는 괴물들이 몰려와 씨앗 자루를 빼앗아 달아난다. 씨앗이 없으면 봄이 와도 농사를 지을 수가 없다. 한 소년(술레이만)이 씨앗 자루를 찾기 위해 괴물이 있는 산으로 향한다. 길을 가다가 노파를 만나고 노파는 세 가지를 가져야 괴물을 물리칠 수 있다고 한다.  반짝이는 것,  옭아매는 것, 달래는 것이 그것이다.  반짝이는 것은 노파를 도와주고 받은 거울, 옭아매는 것은 그물인데 괴물 왕 코끼리의 부하인 재규어들을 물리칠 때 쓰이게 된다. 마지막으로 말한  달래는 것이 이야기다. 괴물 코끼리가 달려 내려오자 술레이만은 이야기를 들려준다. "엄마는 동화작가, 아버지는 선생님, 나에게는 누이들이 있지. 그 둘은 만나기만 하면 다툰다. 길에서 주운 코끼리를 만졌는데 터져 버렸어....." 이 이야기를 소리 내서 계속 말하자 코끼리는 씨앗 자루를 돌려주고 술레이만은 마을로 내려와 시앗을 전해주니 마을은 다시 평화로워졌다는 이야기다.

 

  파르바나는 동생에게 자신이 지어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  이야기는 파르바나에서 엄마 파테마, 그리고 언니 수리야로 이어지면서 계속 만들어진다. 이야기가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의 메시지다.

 

  남자아이 행세를 하던 중 델로와르라는 이름으로 역시나 남자아이 행세를 하는 친구와 만나면서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 나간다. 아버지를 교도소에서 면회하고 모셔오기 위해 돈을 모으지만 돈은 소용이 없다.  그러다가 시장에서 글을 읽어주는 일을 하다가 자신의 부인이 죽은 것을 편지로 받은 사람과 친분을 쌓게 되고 그의 도움으로 아버지를 간신히 모시고 나오게 되지만 이미 카불은 전쟁에 휩싸이는데 파르바나는 아버지를 실은 수레를 끌고 집으로 간다. 그러나 엄마, 언니, 동생은 집을 떠나 길 위에 서 있다.  달이 뜬 밤에 그 가족들은 서로 만날 수 있을까? 

 

  이런 가족들이 아직도 아프가니스탄에 많이 있다는 생각에 쉬이 영화를 보고나서 감정을 내려놓기가 어렵다.  5년전에 읽은 <천 개의 태양>도 아프가니스탄의 여성의 삶의 이갸기를 다룬 책인데 나는 그 책을 다시 읽고 싶지 않은 마음에 내다 버렸다. 그러나 책은 버렸어도 아프가니스탄의 이야기는 계속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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