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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007 No Time To Die> 본문
어제는 문화가 있는 수요일이다.
딸이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영화를 선물해 주기로 했다. 이번 영화는 ‘007 no time to die’를 골랐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2020년 4월에 개봉하려고 했던 영화를 이번에 개봉한다고 했다. 007역으로 출연한 다니엘 크레이그의 마지막 작품이라고 한다.
영화관은 지난달에 비해 사람이 많아서 거의 70%의 자리가 찬 것 같다. 문화생활로 영화관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은 어느 정도는 효과적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고 봐도 되겠다.
007 영화는 영화의 줄거리도 탄탄하지만, 자동차, 무기, 전자기기의 새로운 진화의 모습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번 영화의 볼거리는 두 가지다.
먼저, 나노봇에 관한 부분이다.
영화 속의 나노봇은 DNA를 분석하여 특정 DNA를 가진 사람만을 골라서 죽음에 이르게 만들 수 있다는 설정이다. 인종, 가족 등 특정한 집단을 죽게 할 수 있는 나노봇을 개발하는 러시아 과학자는 자신이 만든 물질이 성공적이라는 사실에 만족할 뿐, 윤리의식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독일이 2차 세계대전 당시 저지른 유대인에 대한 학살에 가담한 사람들이 “나는 내게 맡겨진 일을 했을 뿐이다”라고 말한 사람에 대해 한나 아렌트는 ‘무사유가 범죄’라고 말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일인지 몰랐던 학살 가담한 사람은 처벌을 받았다. 자신의 연구 결과가 남다르다는 사실만 기뻐할 뿐, 그 결과 얼마나 많은 사람이 손해를 입는지는 몰라도 된다는 식의 생각을 가진 과학자는 위험한 인물임이 분명하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설정이 너무나 끔찍하다. 이 영화의 설정이 만약에 개연성이 조금이라도 존재한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을 것인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계속 뇌리를 떠나지 않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007에 등장하는 여성의 역할 변화이다.
이제까지 007 영화는 주로 잘생긴 007역의 제임스 본드와 매번 달라지는 본드걸의 치명적인 선정성 등이 다른 영화에 비해 적다. 아예 없지는 않다.
제6대 제임스 본드인 다니엘 크레이그는 이번 영화를 끝으로 007에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다. 지나친 성차별과 마초적이고 바람둥이로 그려지는 007은 문제가 있다.”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국 정보기관인 M16에서 007이 비워둔 자리를 흑인 여성이 차지하고 그 여성은 몸을 과도하게 드러내는 드레스를 입지도 않았고, 최신 기술을 도입한 비행기를 조작할 때도 능숙하고, 그가 보이는 행동은 용감하게 그려진다.
그동안 007은 첩보영화로서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2002년부터 시작된 <본 아이덴티티>에서 그려진 제이슨 본에 비해 최신 기기에 의존하는 인물로 그려졌고, 톰 크루즈가 주연을 맡은 <미션 임파서블>이 보여준 놀라운 능력에 대해서도 비교되어왔다. 심지어 만화영화 맥가이버와도 비교된다. 맥가이버는 주머니칼 하나만으로도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데, 007은 최신 무기와 제품을 소지하고도 늘 막판에 가서야 간신히 적을 해치우고 세상을 구한다는 측면에서 영국과 미국이 손을 잡고 세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고 있다는 사실을 암묵적으로 주장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있는 <문화가 있는 수요일>은 이제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딸이 주는 선물에 매달 마지막 주는 행복하게 지내게 되니, 다음 달 초까지 행복이 이어진다. 참 좋은 선물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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