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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더 포스트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10. 24. 22:33

             뉴스는 역사의 초고다.  세상은 올바른 방향으로 흐른다. 

 

  메릴 스트립이라는 영화 배우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서양인이면서도 왠지 친근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많은 영화에서 주연 혹은 조연으로 오래 보아온 인물이라 그런가 보다. 

 

 이번 영화 <더 포스트The Post>는 뉴욕타임즈와 대립각을 세우는 워싱턴포스트 신문회사에서 1971년 일어난 일을 다룬다.  감독은 스티븐스필버그, 주연은 메릴스트립(메디슨카운티의 다리, 맘마미아 등), 톰행크스(포레스트검프, 터미날 등)로 서양 배우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내가 기억하는 몇 안되는 배우 두 명이 한꺼번에 영화에 출연한다. 

 캐서린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포스트를 남편이 물려받아 운영했지만 남편의 죽음으로 갑자기 대표가 된다. 그리고 포스트를 주식시장에 상장시키는데 성공한다. 다만 주식시장에 안전하게 상장하기 위해서는 1주일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가야 한다.   

 그러나 미국이 참전한 베트남 전쟁에 대한 극비문서를 입수한 뉴욕타임즈가 언론에 이를 공개하자 워싱턴포스트는 속보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가 4천장이 넘는 문서를 간신히 손에 넣게 된다. 다만 정부가 신문사 탄압을 눈에 보이게 나타내는 상황에서 이를 신문에 실을 것인가? 주식 상장이후 1주일의 위험을 감수할 것인가? 아니면 묻어두고 갈 것인가를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결정을 캐서린이 해야 한다.  대표가 캐서린이기 때문이다.  벤(톰 행크스)은 편집장으로서 캐서린(메릴스트립)의 의견을 묻는다.  

"우리가 권력을 견제해야 해요.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어요." 벤이 캐서린을 설득하며 하는 말이다. 결국 캐서린은 "뉴스는 역사의 초고다. 난 우리 신문을 너무 사랑해. 나 때문에 잘못되는 건 싫어."라고 말하면서 모든 것을 걸고 진실을 공개하는 쪽으로 결정한다. 

  캐서린에게 끝내 반대하는 이사를 향해 캐서린은 

"여긴 내 아버지의 회사도, 내 남편의 회사도 아닌 내 회사에요. 나에게 반대하는 이사는 내 회사 이사진에 필요없습니다."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다행히 법원은 그들이 언론에 유포한 국가기밀문서의 위법성에 대해 

"건국의 아버지들은 민주주의를 위해 언론을 수호했다. 언론은 통치자가 아닌 국민을 섬겨야 한다"라고 판결한다. 결국 포스트는 위기를 넘기고, 새 역사를 쓴 신문이 되었다. 이 영화는 실화라고 한다. 

 

미국은 베트남 전쟁(1960-1975)에 10년간 참여해 58000명의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실패한 전쟁으로 평가받고 있다. 8월 말에 철수한 아프가니스탄과의 전쟁을 두 번째 실패한 전쟁으로 꼽기도 한다. 

 

 이 영화에서는 캐서린이 여성으로서 남자들만 있는 이사회, 주식상장 절차를 치루는 모습이 쉽지 않게 비쳐진다.  벤의 전문성에 대조적으로 캐서린은 모르는 것 투성이다.  공부하고 또 공부한다.  그러나 결정적인 역할은 캐서린의 몫이다.  캐서린의 결정이 포스트를 변화하게 하였다. 

 

  이제껏 여성은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남자와 여자의 임금 격차가 100:60으로 차이가 난다는 연구 결과를 들은 적이 있다.  선진국은 100:80정도 수준이라고 한다. 

 

 그러나 앞으로의 사회는 점차 달라질 것이다. 남성성 보다 여성성을 필요로 하는 사회가 오고 있다. 왜냐하면 여성성은 그동안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2030 축의 전환> 책의 저자인 세계적인 비지니스 학자 마우로 기옌은 이렇게 말한다.

"2030년 지역은 사하라사막 이남, 사람은 여성을 주목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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