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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대로 사는 건 어렵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6. 10. 17:28

그림자를 보면 실체가 보인다.

 "한 번 말하기 전에 세 번 생각하라. " 는 말이 있다.

나는 예전에 종종 그 말을 어린 학생들에게 말하곤 했다. 실수를 자주 하는 학생들이었다.

자주 다투고, 또 사과하고, 그러고 돌아서서 다시 다투는 아이들을 보면서 한 말이다.

그런데 내가 요즘 살다 보니 그 말이 얼마나 어려운 말이었는가를 알겠다.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을 한다는 것은 죽을 날을 앞둔 노인도 하기 힘든 일이다. 매사를 세 번 생각하고 나서 행동을 한다고 생각해 보라. 얼마나 굼뜨고, 얼마나 답답한 일인가? 그런 요구를 열 살 남짓한 어린 학생들에게 요구했다니.

아이의 특성상 눈에 보이는 행동에 즉각 반응을 하는 것이 당연한데 말이다.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한다. '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철학을 접하는 순간 자주 듣게 되는 말이고, 자주 접하는 말이다. 정말 있어 보이는 말이기도 하여 자주 인용하는 말이다.

그런데 아이와 마찬가지로 어른도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 과연 가능한가?

나의 경우는 어렵다.

그래서 나는 사는 대로 생각한다에 비중을 두게 되었다.

내가 행동하는 것이 내가 생각을 표현하는 방식임을 안다.

 

여성학자 정희진은 이렇게 말한다. (한겨레신문, 2021.3.15.)

'니체, 데리다, 버틀러를 '잇는' 현대철학의가장 큰 성과는 인간의 본질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  인간은 단지 자기 행위로서 구성 중(in process)인 존재다. 사는 대로 생각하자. 그것이 나다. 그래서 우리는 언제든 변화할 수 있다. 그 외 생각은 요즘 말로 뇌피셜(신체 부위인 ‘뇌’와 ‘공식적인’을 뜻하는 영단어 ‘오피셜(official)’을 합쳐 만든 신조어이다. 공식적으로 검증된 사실이 아닌 개인적인 생각, 네이버지식백과에서 발췌)이다.  사는 대로 정의라면, '일부 국회의원은 "땅 투기꾼", 일부 사회운동가는 "횡령범", 일부 페미니스트는 "난민을 반대하는 사람, 트랜스젠더의 죽음을 조롱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인가?

행동으로 사람을 규정해 보는 일은 매우 적합한 일로 보여진다.

 

 2021. 6. 10. 뉴스를 보면 우리 사회가 보인다. 

공정, 정의, 상식이 통하는 세상인가?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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