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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6. 11. 23:45

삼색버드나무는 흰색, 분홍색, 연두색, 초록색이 어우러져 여느 꽃보다 예쁘다.

 봄에 매화꽃이 예쁘게 피어 설레이던 게 잠깐인데 매실이 주렁주렁 매달렸다.

그러더니 지난 5월 중순에는 비온 끝에 가지가 길쪽으로 늘어졌다.

임시로 중심 가지에 묶어 두었다.

이번에 매실을 따는 시기가 다가오니 가지를 아예 잘라서 정리하기로 했다.

본관 건물 뒤에 세 그루, 후관 건물 뒤에 한 그루 총 세 그루의 매실을 땄다.

가지를 잘라서 거기 매달린 매실을 따는 식으로 했다.

매실이 제법 모였다.

초록의 매실을 한 입 베어먹어 보니 아삭하다.

떫은 맛은 덜하다.

아직 안 익은 모양이다.

큰 바구니로 두 바구니가 모였지만 크기가 크고 작고 또 멍든 것도 있다.

누군가에게 선물하기에는 품질이 낮아서 어쩌지 못할 정도다.

" 매실청을 담아서 나누면 어떨까요?"

참, 좋은 생각이다.

다행히 큰 통이 있어서 매실청을 담았다.

설탕은 기증을 받았다.

100일 후면 매실청을 열수 있다고 한다.

직원회의에서 공지를 하였다.

100일 후에 매실청을 공개하겠다고 하였다.

매실청이 잘 익기를 기다려 본다.

 

매실청이 익어가기를 기다리는 동안

여름은 더욱 푸르러 짙어갈 것이다.

 

누군가와 다음을 기약한다는 것은

기대와 설렘, 기다림, 여유가 있어야 가능하다.

 

  어제 오전에는 뒤뜰에 전래놀이장을 만들고 아이들이 참여하여 그림을 그렸다.

"너희들이 졸업을 해도 동생들이 놀 수 있게 진하게 그려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사방치기, 달팽이놀이, 사다리놀이, 안경놀이, 멀리뛰기, 팔자놀이

삼삼오오 모여서 놀이하는 아이들을 자주 보았으면 좋겠다.

 

 오늘 아침맞이를 하면서

아침 등교하는 아이들이 후문을 들어서면 멀리뛰기를 해 보도록 하였다.

처음 해 보는 거라서 낯선 표정이었지만

한 번 뛰고 나니 아이들의 표정이 이전과 달리 훨씬 밝아졌다.

한 번 뛴 것뿐인데.... 행동 하나에 기분이 달라진다.

아이들은 미래다.

저 아이들의 웃음이

우리를 잇는

미래 세대의 웃음이다.

 

봄에서

여름으로 향하고 있다.

 

지금은 초여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