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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의는 아무나 하나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6. 12. 00:09

 

여름 햇살이 쏟아진다. 빛과 그림자는 정직하다.

 어느 작가의 강의를 들었다. 화상으로 연결하여 듣는 강의다.

지난 주부터 그 작가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어제 시간을 정해 화상으로 연결하여 작가의 강의를 들었다.

작가는 책을 50권을 저술하였다고 한다.

처음부터 자신이 책을 많이 쓴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잠시 후 자신의 책을 여러권 소개하더니

오늘 본인의 책 두 권을 두 사람을 선정하여 싸인한 책을 주겠다고 한다.

먼저, 책의 서문을 읽을 사람은 채팅창에 자신의 이름을 입력하면 가장 먼저 입력한 사람에게 읽을 기회를 주고

또, 책도 싸인을 하여 빠른 등기로 보내주겠다고 한다.

"이건 뭐지? 우리는 지난주부터 그 책을 다들 읽은 사람들인데... 그걸 모르지 않았을텐데."

누군가 재빨리 채팅창에 이름을 올리고 서문을 읽을 기회를 갖고, 또 책은 받는 영광(?)도 안았다.

그 후 강의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

 

 책을 쓰든지, 강의를 하든지 두 가지를 다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말을 잘하기로 유명한 몇몇의 작가를 제외하면 그렇다.

 

   그런데 자신의 책을 소개하는 강의는 어떤가? 더구나 미리 자신의 책을 다 읽은 사람들 아닌가?

그것은 강의를 듣는 사람에 대한 무례는 아닌가? 강의 내용 중에 책의 내용이 들어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으나

책 한 두 권을 선물하겠다는 식의 경쟁을 불러 일으키는 말은

'나는 강의에 자신이 없으니 이런 선물이라도 받고 나에게 귀를 기울여 주세요.' 정도로 보여진다.

 

  우리가 강의를 들을 때는 내 시간을 주고 그의 말을 듣는 것이다.

그러면 강의를 하는 사람은 그 시간을 철저히 지키고, 강의 내용을 충실히 준비해야 한다.

만약 90분이 주어졌다면 그 시간을 충실히 채워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비싼 강사료를 내고 강의를 듣는 것이 아닌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강의에 나서지 말아야 한다.

특히나, 아직도 복권이나 선물을 들고 와서 사람들에게 퀴즈를 내고 선물을 주는 사람은

"나는 강의 실력이 없으니 이거라도 받고 예쁘게 봐 주세요."라고 전하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

 

 책을 많이 쓴 작가라고 강의를 잘하는 건 아닌가 보다.

 강의는 아무나 하나~

자신이 경험한 내용을 토대로 해야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음을 실감한다.

강의는 설득이다.

설득은 진정성이 없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