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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지내고 6월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6. 1. 17:01

6월의 길이 열렸다.

  작년에 서평쓰기를 시작하면서 블로그도 조금은 충만해진 느낌이다. 인생도 조금은 충만해진 기분이다.

글쓰기가 늘 '거기서 거기'의 수준에 머무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하지만 나름의 틀에서 벗어나기 위한 '사고의 틀 벗어나기'의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의 글쓰기의 목적은 "원두를 갈고, 물을 내려서 맛있는 한 잔의 커피를 만들듯이 내 안에 고인 생각 덩어리들을 잘 다듬고 다음어 한잔의 원두커피처럼 맛있게 걸러내는 일"이다. 그 생각이 어떤 생각이든 남을 해치지 않고, 비난하지 않고, 꼭 필요한 말이라면 그 말들을 쓰려고 한다.  전부 다 내 생각일 수는 없으니 남의 글과 말이 아마 50%는 되지 않을까 한다.

 어제는 동반자에게 내가 생각한 잔여백신에 대한 내용을 말하니 나의 판단이 좀 초점을 빗나간 것 같다고 말한다. 대화를 해 보니 나의 생각이 좀 치우친 감이 없지 않구나 싶어서 블로그에 쓴 글을 수정했다. 이런 부분이 내가 블로그 글을 쓰면서 달라진 점일 것이다. 타인의 의견을 존중하게 되었고, 사람을 만나면 환대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타인의 존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실천하려고 노력한다.

 

  5월에는 아침마다 마시던 믹스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아침 일찍 일어나서 마시는 식전 커피가 식전당뇨를 높일 수 있다고 해서다.  동반자가 사다 준 카누로 대신하고 있다.  허전함은 있지만 벌써 한 달째 지나갔다. 몸이 변화하는 데는 어른들 말로 '삼칠일' 즉, 21일이 지나야 적응된다고 한다.  이제 조금씩 적응하고 있는 중이다.  나름의 변화를 위한 습관이 하나 생겼다. 또,  <철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서평 쓰는 법>, <달콤한 노래>, <베이비팜>, <명리심리학>,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필경사 바틀비>, <평균의 종말>,< 70년대생이 운다>등을 읽고 썼다. 5월에 다 읽은 게 아니라 그 전에 읽은 책들을 5월에 서평쓰기한 거다. 다소 양이 많았다. 기분인지 모르겠으나 속이 꽉찬 만두가 된 기분이다. 든든하다.   5월 6일에는  봄 화담숲에 다녀왔다. 여름과 겨울 화담숲 방문은 올해 안에 하기로 했다.

 

 6월에는 글쓰기의 실력을 키우기 위해 한겨레신문의 칼럼 등을 베껴쓰기할 계획이다. 66일을 써야 몸에 밴다고 하여 6월부터 8월까지로 기간을 정하고 쓸 생각이다.  고 김수환추기경은 "사랑이 머리에서 가슴까지 내려오는데 70년이 걸렸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러나 하루 하루 닿다보면 거리가 좁혀질 거다.  나의 글쓰기 실력도 좀 나아질거다.

 

 6월의 첫 날은 담장에 핀 빨간 장미의 계절에 감사하며 시작한다.

내 앞에 열린 6월의 시간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