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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을 때<명리심리학>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5. 12.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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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심리학

“정신과 의사인 나는 왜 운명을 탐구하는가?”50만 독자의 선택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의 저자,대한민국 최초로 ‘정신의학’과 ‘주역’을 접목시킨 양창순 박사가삶이 불안한 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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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길은 동서양이 하나로 통한다.

 

정신과 의사인 저자 양창순박사는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담백하게 산다는 건>, <나는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않는다> 등의 다수의 책을 저술하고, 라디오에서도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 저명한 분이다. 

 

왜 정신과 의사가 명리학을 탐구하는가?

 

‘인생에서 문제가 생길 때 사람들은 왜 점집을 먼저 찾는가?’를 궁금해하고, 상담하러 와서 ‘점집에서 한 이야기’를 토대로 인생을 해석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저자도 명리학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심리검사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도 “당신은 사주로 보면 한 겨울의 보석처럼 단단한 성향이라 예민하다.”라고 말하면 바로 "선생님, 그걸 어떻게 아셨어요? " 하면서 심리검사 결과를 수용하였다고 한다. 서양의 분석하고 분해하려는 학문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을 통합적으로 이해하는 동양의 명리학이 만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것을 임상을 통해 겪은 사례들을 중심으로 기록하였다.

 

인간이 가진 오류를 인정할 때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음을 발견한다.

 

   저자는 사람들이 상담한 후에도 ‘나를 어떻게 평가했을까? 내가 말은 잘했나? 내가 왜 그런 얘기를 했지? 날 거만하다고 평가하지는 않겠지?’ 하는 데까지 마음을 쓰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일상에서 언제나 [나 어때?]라는 프레임 속에 살면서 다른 사람은 오로지 나를 평가하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그 의미는 인간은 한없이 자기중심적이라는 것이다. 인간이 자기중심적이라는 점을 인정할 때 주변의 타인도 나와 같이 소중한 존재임을 인정할 수 있다는 거다.

 

사람들 누구나가 요구하는 건 세상이 나를 이해하기를 바란다. 그것이 문제의 시작이다.

 

   저자는 상담사례를 통해 이렇게 말한다.

 "세상이, 사람들이 날 이해해 주기를 바란 거 뿐이다."라고 말한 내담자에게 "세상과 사람들이 왜 당신을 이해해 주어야 하는가? 다들 바빠서 남을 이해할 시간이 없다. 결국에는 내가 나를 이해시키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길밖에 없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p.55)

 

동양에는 사주팔자가 있다면, 서양에는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PORTUNA)가 있다.

 

   옛말에 ‘팔자 도둑은 못 한다’라는 말이 있다. 타고난 사주팔자를 어찌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운명론이다.

서양에도 운명론이 있으니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 가 한번 마음을 먹으면 그 손길을 피해 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극작가 요한 폰 실러는 "이 세상에 우연이란 없다. 아무리 사소하게 보이는 일도 운명의 저 깊은 곳에서 흘러나온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P.57)

 

  자연의 이치는 봄, 여름, 가을, 겨울로 흐르듯이 양과 음의 조화 또한 존재함을 인정하고 인간이 자연의 일부임을 수용하는 일이 순리임을 저자는 책을 통해 말한다. 또한 인간의 속성 중에서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얼마나 많은지에 대해 말한다. “인간의 교만은 인간이 죽은 후 세 시간 후에 죽는다”라는 말에서 보듯이 인간의 ‘갑질’은 타고난 본능처럼 인간과 붙어 다닌다. 그러니 성경에서”네가 받고 싶은 대로 주라“고 건강한 나르시시즘을 정의하고 있다. (P.128)

 

I’m not what I used to be(나는 과거의 내가 아니다. )

 

  몸의 세포는 1년에 98%씩 새로운 세포로 바뀐다. 피부는 1개월, 간은 6주, 위장은 5일마다 새로운 세포로 거듭난다. 그러니 날마다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는 셈이다. 다만 같은 습관대로 살기 때문에 같은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살면서 인간과 운명에 대해 깨닫게 되자 별로 행복하지 못한 가정에서 자란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삶의 중심을 잃지 않고 저항력도 강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라고 헝가리 문호인 산도르 마라이가 말했다고 한다.  다행이다. 세상이 공평하다.  가진 게 많은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보다 나은 게 있다는 것이.

 

자신의 문제를 깨닫고 마음의 평화를 찾은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공통적인 말을 저자는 이렇게 전한다.

"세상은 그대로인데 내가 달라지니 세상이 달라 보이더라.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내가 정말 대견스럽다"(p289)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보다 지금부터 살아갈 날이 더 좋다는 명리학적 분석에 근거한 말에 힘을 얻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나는 내 사주팔자를 저자의 방식대로 풀어 본 결과 목, 화, 토, 금, 수로 이루어진 나의 사주가 그렇게 좋지 않음에 놀랐고, 지금까지 잘 살아온 것만도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초년 운도, 장년운도 그만그만 하였으나 이렇게 잘 살고 있지 않은가? 더구나 말년 운이 좋다고 하니 그 또한 좋지 않은가? 알면 알수록 감사할 따름이다.

 

단테라는 작가가 한 말이 인상적이다.

"다른 사람들은 자기식대로 말하라고 내버려 주라. 당신은 다만 자기 길을 가라"

용기 있게 삶의 여정을 당당하게 걸어가라는 단테의 말이 위로가 된다.

 

   이 책은 세상의 이치가 동서양이 없이 하나로 통함을 말해준다. 명리학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고 있어서 이해가 잘 되지는 않으나 다만 사람이 모두 제각각으로 태어났으며, 그 태어난 기질을 어찌할 수 없는 부분도 인정을 하자는 내용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은 극복해 나가자는 메시지로 읽힌다.

 세상 사람들을 상담하는 일을 하는 분이 쓴 책이다. 상담이 필요한 분들이 상담을 받기 전에 먼저 읽어도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