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간당간당
- 미국의 가정통신문
- 나쓰메소세키
- 용기
- 사진집
- 자유
- 시 ㅇ릭는 수요일
- 커털린 커리코
- 아소무아르
- 가족
- 교육의 방향
- 오블완
- 교육
- 헤어질 결심
- 티스토리챌린지
- 희망
- 김훈
- 자연주의 소설'
-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 돌파의 시간
- 독서1000권
- 묨을 살리는 요리
- 다시 일어서는 교실
- 쉼보르스카
-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진 과정
- 최진석
- 행복
- 서평
- 프렌치수프
- 리더
Archives
- Today
- Total
물.불. 흙.바람 +나
[서평]나는 다른 대륙에서 온 작은 새 본문
신비주의의 베일을 벗고 영혼을 깨운다
소설 <인간의 조건>을 쓴 작가 앙드레말로는 "21세기는 종교적인 시대가 되어야만 하고 그렇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말로가 말한 종교는 물질의 풍요가 넘쳐나면서 겪는 인간의 불안과 불신 등을 품어줄 그것일 것이다. 이 책의 발화자인 잘랄 앗 딘 알 루미는 신비주의자이자 시인이었다. 1273년에 66세로 죽을 때까지 약 30년 동안 <타브리즈의 태양시집>, <영적인 마스나위> 등의 작품이 남았고, 마울라위야 교단의 토대가 되었고 아들 술탄 왈라드와 제자들에 의해 계승되었다. 신학자이자 종교학자인 아버지와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아버지보다 뛰어난 종교학자로 성장한 루미는 37세 되던 해에 길 위의 성인인 타브리즈의 샴스를 만나면서 큰 깨우침을 얻었고, 터키의 세마 의식인 빙글빙글 도는 춤도 루미가 시작한 것으로 깨달음을 얻는 수도의 과정이라고 한다. 춤은 땅과 하늘을 잇는 의식으로 모자는 비석을 비유하여 만들어졌다.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있다네. 그 빛 안에서, 나도 그들을 바라본다네. 우리의 본성은 모두 하나. 혈통과 관계없이. 경전과 관계없이. 전통과 관계없이 우리는 생명의 샘을 함께 마신다네."
" 큰소리로 울부짖고 흐느끼는 것이 위대한 원천입니다. 치유의 어머니는 그 아이들에게 항상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작은 울음소리에도 어머니는 늘 함께 합니다.신은 어린아이와 당신의 허기를 창조했습니다. 우세요. 울면 우유가 옵니다. 우세요! 아플 때 멍청히 있거나 침묵하지 마세요. 슬퍼하십시오. 그래서 그 우유가 당시느이 몸속으로 흐르게 하십시오. 거센 비바람은 구름이 우리를 돌보는 방법입니다. 인해사고, 영혼을 자극하는 모든 부름에 답하십시오. 당신에게 공포와 슬픔을 주는 것들을 무시하세요. 그것들은 그저 당신을 질병과 죽음으로 뒷걸음치게 할 뿐입니다. "(66p)
"다른 사람의 머리에 먼지를 던지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물을 던져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둘을 섞으면 덩어리가 되고 그렇게 맺어진 물과 먼지는 머리를 쪼갭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결합이 일어납니다. "
"우리 모두는 저마다 어떤 한 부분을 만져보고는 그 방식대로 전체를 이해합니다. 어둠 속의 손바닥과 손가락이 코끼리의 실체를 탐구하는 유일한 감각인 것입니다. 그들 가운데 누구라도 그 자리에 촛불 하나만 밝혔다면 모두 보았을 텐데 말입니다. "(228p)
"나는 '당신의 찬미'를 찬미할 수 없습니다. 찬미는 내 머리 너머 무한 속에 있습니다. "(246p)
"말이 많은 밤은 상처를 준다. 내가 가장 흉하게 지니고 있는 비밀들 세상 모든 것은 사랑함-사랑하지 않음과 연결되어 있다 이밤은 가고, 우린 아직 할 일이 많다."(285p)
"상대가 없는 사람보다 더 참된 사랑은 없다. 목적 없는 일보다 더 만족스러운 일은 없다. 재능과 총명함에 얽매이지 않으면 가장 뛰어난 능력이 나온다. (298p)"
벚꽃이 핀 공원 의자에 앉아 이 책을 읽고 있자니 땅위의 세상이 아닌 저 먼 나라의 이야기를 듣는 듯하여 몽환적이기까지 하다. 책 위의 글자들이 한순간 사라진다면 나는 빈 종이묶음을 들고 빈 종이 위에서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책을 읽는 일도 내 안의 나를 비추는 거울을 닦는 일임을 알게 한다. 루미가 샴스를 만나 깨달은 그것이 무엇일까? 원효대사의 해골물처럼 모든 것은 마음에서 나온다는 것일까? 이이의 이기일원론(육체와 정신은 하나다), 이황의 이기이원론(정신은 육체를 다스릴 수 있다.)이었을까? 그도 아니면 부처의 깨달음인 윤회일까? 궁금증이 인다.
'서평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평] 모순 (0) | 2024.05.13 |
---|---|
[서평]서른에 읽는 아들러 (0) | 2024.05.02 |
[서평]플라톤의 대화편 (0) | 2024.03.19 |
[서평]슬픔의 방문 (1) | 2024.03.19 |
[서평]성채 1, 2 (1) | 2024.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