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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11. 21. 본문

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의식주

2023. 11. 21.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3. 11. 21. 23:04

 집 장사와 갈 곳 잃은 양심

  갭투자는 gap(사이)+투자로 만들어진 한국형 언어다.  2020년 코로나19 이후 돈이 시중에 풀리면서 돈이 갈 곳을 찾다가 집사기 열풍이 생겼다. 대출 이자도 낮았으니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산 후에 80%~90%를 다시 전세로 내놓았다.  남은 10% 내외의 돈에 전세로 받은 돈을 더해 다른 집을 구해서 같은 방식으로 내놓았다.  이런 집장사를 하는 사람은 주택임대사업자로 등록하면 사업자로 인정해 준다. 그 후 3년이 흐른 2023년 빌라 1,000채를 가진 '빌라왕'이 부도가 나면서 빌라왕에게 집을 빌린 청년들은 전세사기로 고통을 받았고, 어떤 청년은 극단적 선택을 하기도 했다.  서울, 수원, 인천, 대전, 대구...... 이름만 들어도 큰 도시들은 전부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장관)의 재산 공개 내역을 보면 대다수가 몇백억에서 몇 십억을 소유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이중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한 집, 빌딩 등을 가진 다주택자도 많다.  심지어 국회의원으로 재직 중에도 집을 사들이고,  빌딩을 사들이는 경우도 있다.  이는 직위를 이용한 재산 늘리기일 수도 있다. 고위 공직자의 직위에서 얻는 정보는 일반인의 정보와 다를 수 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를 쓴 기요사키는 무능한 아빠보다 돈을 잘 버는 아빠가 되라고 말한다.  방법은 부동산 늘리기다.  집을 사서 팔아서 얻은 이익으로 다른 집을 사는 방법이다.  그렇게 집을 여러 채 보유하고 사람들에게 빌려주고 받는 돈으로 여유 있게 노후를 설계하라고 말한다. 

 

   갭투자는 여윳돈을 가진 50대, 60대, 70대가 했고,  돈을 벌고 여러 채의 주택을 소유했다. 기요사키의 말대로 여유 있게 여러 주머니에서 돈을 받으면서 살 수 있게 되었다.  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  그럼 갭투자의 피해자는 누구일까? 집이 없는 사람과 집이 필요한 청년층이다.  결국 50, 60, 70대 어른의 자녀 혹은 손자, 손녀가 살 집의 집값을 올려놓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청년들이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제공한 셈이다.  그들의 집 욕심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사라질 참이다. 

 집을 여러 채 소유하고,  여윳돈을 챙기는 사람들이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파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쏟아내고,  2024년 국회의원 선거 전까지 버티고 있는 모양새다.  문제는 선거 끝나고 높아진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한 영끌족(영혼을 끌어모아 집을 산 청년층)을 비롯한 사람들의 집들부터 전셋값을 돌려주지 못해 발생하는 전세 사기를 당할 사람들까지 발생할 경우다.  

 

  의식주는 사람의 먹고 사는 기본이다. 그중 집은 안정을 추구하는 기본 중에 기본인 욕구를 충족시켜 주는 곳이다.  그런 집을 가지고 집장사를 하고,  돈을 버는 행위가 나쁘다는 게 아니라 지위를 이용하여 집을 돈 버는 수단으로 삼고,  정책으로 집값을 이용하고, 선거에 집값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나쁘다.  최소한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집으로 인해 피해받는 사람들을 위한 정책을 내놓아야지 갭투자로 집을 산 사람을 위한 정책을 내놓아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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