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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의식주

토요일 즐기기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3. 12. 20:59

  딸이 운전 연수를 신청해서 오늘은 도로운전연수 강사가 되었다.  작년에 한 두번 해 봐서 혼자서도 할 수 있지만 같이 가달라는 부탁을 받고, 이번에는 조수석에 앉아 있기만 하기로 했다. 

 

 먼저 시동걸기에 대해 복습한다.  경유차는 전원 켜기-예열하기-시동걸기 순으로 한다. 예열은 경유차만 필요한 과정이다. 시동을 걸고 주차(p) 기어에서 중립(N)기어로 바꾼 후에 1분정도 지난다음 출발하면 엔진이 훨씬 부드럽게 움직이는 걸 알 수 있다. 이건 지난해 지인이 유튜브를 보고 알려준 팁이다.

 

  아파트 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다.  주차는 후진으로 주차하기가 가장 많이 사용되니 옆칸이 빈 곳을 택하여 후진 주차하기를 연습한다.  아무리 말을 해 줘도 본인이 감으로 익히는 게 최고이니 몇 번 들어갔다 나갔다 하면서 주차를 해 보니 핸들이 익숙해졌다. 

 

 이젠 도로주행을 나갈 차례! 먼저 코스를 정한다. 운전시간은 2시간 남짓으로 하고, 오늘은 남사꽃시장-칠곡저수지쪽으로 돌고, 자음주는 고속도로로 나가기로 한다.  차에 네비게이션이 없으니 핸드폰으로 네비게이션은 켜고, 나는 다만 조수석에서 앉아서 말은 하지 않고 동행만 하기로 한다. 

 

 벌써 몇 달전의 연습이지만 지난 번에 비하면 브레이크, 엑셀 밟는 게 많이 부드럽다. 인생도 브레이크 밟을 때와 엑셀 밟을 떄를 아는 게 중요하듯이 운전도 그렇다.  그것만 잘해도 주변이 편안하다. 

 

 안성 원곡면의 칠곡저수지에서 잠시 멈췄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바집을 발견했다. "삼동소바" 그림속에서 툭 튀어나온 것 같은 가게다.  차를 멈추고 토요일 초보운전 기념으로 소바를 먹기로 한다.  

 내부가  도시 한복판에서 봄직한 모습으로 정갈하고, 깨끗하다.  집의 구조가 길고 앞뒤가 짧아서 그런지 테이블이 복도식 구조로 놓여있어서 마치 기차 안에 들어간 기분이기도 하다.  먼저 화장실에 가 보니, 화장실은 남자, 여자 한칸씩으로 들어오는 입구에서 바로 바라다 보인다. 

 

  메인 메뉴가 삼동소바라고 하니 삼동소바와 떡볶이를 주문하고 기다린다.  소바는 우리나라 말로 하면 '메밀국수'일까?  우리가 아는 메밀국수는 막국수처럼 열무김치를 얹거나 양념을 얹어서 비벼먹거나 국물을 넣어서 말아 먹는 국수라면 소바는 일본의 방식으로 간장소스를 넣은 육수에 무 간 것을 넣고 국수를 적셔서 먹는다.  육수는 차갑고 얼음이 떠 있다.  국수는 세 덩이가 나왔다.  국수는 부드럽고, 육수는 차갑고 달았으며 무 가나 것과 고추냄이를 넣어서 먹으니 매캐한 미세먼지로 텁텁하고 갑갑한 목과 코가 시원하다.  다만 너무 달아서 아쉽다. 나만 그런가? 그럴지라도 덜 달았으면 싶다.

 

 떡볶이도 주문했다.  떡볶이는 주문한 지 5분도 안되어 나왔다.  국묵떡볶이인데 어라?  불위에 올리지 않은 떡볶이다. 어묵은 익히지 않았고, 떡도 밀가루 떡으로 긴 우동처럼 생겼는데 고무줄을 씹는 기분이다.  국물은 괜찮은데 불에 올려서 잘 끓여서 내놓으면 더 나을텐데 .... 아쉽다.  소화기능이 약한 이들도 고려해 주시기를~~

 

 메뉴판을 보니 정식이 있었구나.

정식은 소바와 돈까스라니.... 그게 낫겠다.  다음에 온다면 그걸로 하기로 한다.

 

초보운전 드라이브 나온 기념으로 들른 예쁜 가게에서 이른 저녁을 먹고 길을 나선다. 

주차장은 넓고, 바로 옆으로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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