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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사람을 얻는 지혜(2022)-세상이 혼란스러울 때는 신중하라 본문
사제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을 살아내는 지혜 '신중하라!'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 (1601~1658)은 스페인 의사 아버지 밑에서 태어났고 형제들이 모두 신부가 되었다. 그라시안도 18세 되던 해 예수회 교단에서 사제 수업을 받기 시작했고 대학에서 신학을 공부했다. 26세에 교수가 되어 인문학과 문법을 가르치다가 1930년 신부로서 발렌시아에서 지낼 때 사제들과 마찰을 겪고 임지를 옮겼으나 그때의 갈등이 세상을 보는 시각을 남다르게 한 것으로 보인다. 35세에 첫 저서 <영웅론>을 발간하면서 작가로서 시작하였고, 주로 아라곤과 발렌시아 지방에서 교육, 설교, 고해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저술 활동도 계속했다. 1640년 <정치가>는 통치자의 덕목과 행동 규범, 1946년 <사려 깊은 자>는 사회적 성공을 원하는 사람이 갖추어야 할 인간적 덕성을, 1947년 <사려와 지혜의 책>은 아포리즘 형식으로 삶의 지혜를, 1651~1657년 <비판자>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과 인간 삶의 형태에 대한 관찰을 담고 있다. 그의 글은 세상이 위선과 기만으로 가득 찬 곳이니 신중하라고 조언한다. 타인의 생각은 귀담아 듣되 자신의 생각은 함부로 말하지 말라고 지속적으로 말한다.
초판 14쇄 발행 2022년 10월 31일, 임정재 옮김, 타커스 출판사에서 나온 책 <사람을 얻는 지혜>는 239쪽이고, 오래된 종이 질감을 표현한 책표지는 역사 깊은 책임을 보여주는 듯하다. 제목 아래에 눈을 가린 원숭이, 귀를 막은 원숭이, 입을 막은 원숭이가 서로 등을 맞대고 서있는 장면을 표지 가운데에 배치했다. 공자의 <논어> 안연편 “예가 아니면 보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듣지도 말고, 예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원숭이들은 "악을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고, 말하지도 말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Fake Love>에서 안무로 사용되기도 했다고 하는데 나는 이번에 새로 알게 되었다.
º 속마음을 쉽게 드러내지 마라: 패를 보여주고, 카드게임을 하는 것과 같다.(20p)
º 고마운 사람보다 필요한 사람이 되어라: 고마움보다 기대와 의지하게 하라.(15p)
º 욕망은 약점과 같은 말이다. : 본성은 통제되지 않는다. 욕망으로 유혹하면 제압이 가능하다. (19p)
º 좋은 말은 빨리 끝낸 말이다.
º 박수갈채 받는 일을 택하라. : 더 많은 사람이 관심 갖는 일을 선택하라.
º 주변인의 요구를 한번에 들어주지 마라. : 의지하지 않는 사람들은 당신을 존중하지 않는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를 들여다보니 2020년부터 3년 동안 마스크 쓰고 코로나19 시대를 지내고 있는 사람들은 불안과 초조, 두려움에 휩싸인 채 사람들로부터도 고립되어 지냈다. 그러다 보니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나약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무언가 교훈적인 방식으로 제언을 해 주는 책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읽고, 따라 하고자 하는 책일 수 있다. 유튜브에서 책 읽어주는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읽어주는 책 중 하나로 보인다.
다만 그라시안이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남을 방법을 지속적으로 말하고 있는데 계속 읽고 있으면 사람들과 점점 벽을 높게 쌓아 올려야 할 것 같은 착각이 생기기도 한다. 그러므로 어떤 부분은 자신이 받아들여도 되겠지만 자신과 맞지 않는 부분은 과감히 수정하거나 건너뛰는 요령도 필요해 보인다. 그럴지라도 이 책은 세상 사는 지혜를 발견하는 하는 책임에는 분명하다. 사람과의 관계에 지쳐서 힘들거나 개인주의를 유지하고 싶은 사람, 세상 사람들에게 상처를 덜 받거나 덜 주고 싶은 사람은 읽어보고 실천하면 좋을 책이다. 읽는 행위보다 실천이 뒤따라야 하는 책이다. 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세상을 살라고 400년 전의 사람이 현재를 사는 나를 향해 말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오는 오렌지향기와 함께 그의 말을 들어보세요.
한가지는 기억하세요. 그는 예수회 신부였습니다. 신부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은 일반인인 우리가 바라보는 세상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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