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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선생님 10명 보다 좋은 엄마 한 명이 더 낫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12. 12. 21:07

  교육부에서 2023년 새로운 사업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도 돌봄 교실에서 머물게 하는 이른바 '늘봄 학교'를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2022. 12. 12.) 학생들이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더 길게 하는 전일제 학교의 다른 이름이 "늘봄 학교"다. 

  요즘 ADHD(주의력결핍 과다행동장애)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를 '사람고파병' 에 있다고 글을 쓴 적이 있다.  물론 의학적으로 증명된 사실은 아니다. 그러나 생후 6개월 된 영아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8시간 근무처에서 근무하는 부모가 있다는 걸 아는가? 아이 입장에서 보면 겨우 엄마, 아빠를 알만한 나이에 낯선 사람의 보호를 받게 된다고 생각해 보라.  낯선 그 선생님은 아이를 한 두명만 보지 않는다.  한 명이 많게는 10명이 넘는 아이들을 돌보기도 한다. 그렇다면 영아는 10 명 중 한 명이다.  선생님의 보호를 받을 시간이 얼마나 될까?

  사람은 따뜻한 손길과 품에 안아주는 따뜻함,  토닥이는 격려와 지지의 눈길을 받고 자란다. 어른도 손길이 닿는 마사지나 미용실에 가는 이유가 누군가 자신의 신체 일부를 만져주어서 느끼는 편안함을 즐기지 않는가? 어른이 좋다면 아이는 손길과 보살핌이 더 필요한 존재다. 그런 존재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9시간 혹은 10시간이 지나서 부모가 데리러 온다면 아이는 어떤 기분일까? 분리 불안을 느끼지 않겠는가? 10시간 후에 자신을 데리러 온다면 아이 입장에서는 얼마나 까마득한 시간일까? 또, 부모가 아이를 데리러 왔을 때는 이미 업무로 인해 지쳐 있는 상태이니 아이에게 사랑을 베풀기에 적당한 신체 조건일 수가 없다. 그러니 아이에게 필요한 사랑을 가득 쏟아줄 수가 없다. 그런 상태에서 아이가 자란다. 그러니 정서적 안정감은 도저히 가질 수 없다.  그런 사랑 부족 현상을 호소하는 방법이 투정, 분노 등 일탈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저출산시대라서 나라가 25년 후에 없어진다는 두려운 미래를 제시한다. 그런다고 아이를 더 많이 낳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그 귀하게 태어난 아이들이 어린이집에서 선생님의 손에서 자라는 것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일까? 아니면 엄마, 아빠의 손에서 사랑을 듬뿍 받고 자라는 것이 나라를 위해 좋은 일일까? 정책을 세우는 사람들이 생각할 것은  보이지 않는 미래보다 현재 어린이집, 학교, 학원을 돌면서 집에 들어가지 못하는 아이들을 진정으로 따뜻한 가정에서 돌볼 수 있게 하는 일이다. 

  항상 복잡하게 생각하는 문제도 조건을 빼고 단순하게 생각하면 간단하게 답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인구 문제는 복잡해도 해결은 간단하다. 아이를 낳으면 부모가 육아휴직을 하게 하면 된다.  육아휴직은 하되 부모에게는 육아수당을 충분히 지급하면 일하지 않아도 아이를 양육할 수 있다. 집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3년은 충분히 집에서 아이를 키울 수 있게 하면 된다.  3년만 부모와 따뜻한 가정에서 자란다면 '사랑고파병'을 호소하는 아이들의 과잉행동은 현저하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제 아무리 뛰어난 선생님이 100명이 있어도 한 명의 좋은 엄마가 더 낫다.  학교에 아이들을 더 있게 하지 말고 부모가 아이를 돌볼 수 있도록 가정에 머물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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