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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손도끼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8. 27. 22:30

 

 

 

   불의의 사고는 뜻밖의 새로운 세상을 여는 시작이 된다

 

  이 책의 지은이 게리 폴슨은 1939년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다. 150권 이상의 책을 집필했고, 문학상도 다수 수상했다.  열네 살의 나이에 술집에서 신문 팔기, 볼링장에서 볼링핀 세우기 등을 시작으로 트럭 운전사, 군인, 배우, 가수, 연출자, 교사, 편집자 등의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였고, 작가로서 <개의 노래>, <겨울방>, <손도끼>로 미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이 뉴베리상을 수상했다. 

 

 <손도끼>는 부모가 이혼해 평소에는 엄마와 지내고, 여름방학에 아버지와 지내기 위해 소년 브라이언이 경비행기를 타고 출발하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비행 중에 조종사는 심장마비로 죽고,  비행기는 호수에 추락했으며 소년이 두달이 넘게 혼자 호숫가의 숲 속에서 생존을 위해 사투를 벌인 내용을 담고 있다. 

 

 엄마가 캐나다 숲 속에서 유전개발 일을 하는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브라이언을 위해 마련한 선물은 손도끼였다.  손도끼를 허리에 차 보라고 권한 엄마의 권유에 잃지만 허리에 차고 비행기에 올랐다. 그 손도끼가 숲 속에서 혼자 살아남은 브라이언에게 생명의 무기가 되어 주었다. 

 

 소설의 대부분은 브라이언이 조종사가 죽은 후 비행기를 조작하였으나 호수에 빠져버린 비행기에서 탈출하고,  손도끼를 이용하여 불을 지피고,  열매를 모아 식량으로 삼은 일이나 물고기를 잡기 위해 화살과 활을 만들어 시련을 이겨내는 이야기다. 

 

 엄마가 아들에게 여행선물로 손도끼를 준다고? 비행기 안에서 조종사가 심장마비로 죽어? 회오리바람으로 호수 속에 처박힌 비행기가 물 위로 떠오른다고? 브라이언이 죽을힘을 다해 비행기 안에서 비상 배낭을 꺼내왔는데 그 안에 있었던 수신기를 꺼내고 오렌지주스를 세 개 만들어 먹는 사이에 바로 수신기의 신호를 듣고 비행기가 브라이언을 구하러 와 줬다고? 등등의 설정에 의문을 가지면서 개연성(蓋然性, 실제로 일어날 법한 일)이 없게 여겨지는 부분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열 세살의 소년의 시선과 마음으로 숲 속의 상황에서 마치 원시인과 같이 음식을 스스로 마련하고 거처를 준비하며 자연과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깨닫는 과정을 그려낸 <손도끼>는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진진하였다.  만약 나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읽게 되는 책이었다. 

 

 이 책은 금요일 저녁에 읽다가 토요일 오전까지 읽었다.  여유 있는 시간에 자연 속에서 벌어지는 브라이언의 생존기를 응원하면서 도대체 언제 비행기가 브라이언을 구하러 와 줄지를 생각하면서 읽었는데 생각보다 늦게 비행기는 두 달이 지나서야 브라이언 앞에 나타났고 바로 소설을 끝났다. 모처럼 <십오소년표류기>또는 <캐스트 어웨이>, <로빈슨 크루소> 같은 책과 영화의 이야기를 떠올리면서 소년의 마음으로 읽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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