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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검정 토끼 본문
무시무시한 이야기가 숨어있는 알록달록한 동화책
수수께끼로 시작합니다. "오백년 오색찬란하게 천 년이 지나도 죽지 않는 신비로운 색으로 살아가는 것은?" 정답은 무지개, 보석, 다이아몬드를 예상했나요? 아닙니다. 검정토끼가 정답입니다.
이 책은 2022 평택시가 선정한 올해의 책 중 하나다. <검정토끼>, <복자에게>, <순례주택> 이 선정된 책이고, 함께 읽는 책으로는 <불편한 편의점>, <섬섬은 고양이다>, <땀흘리는 소설> 등이 선정되었다. 저자는 자신을 '작고 사소한 곳에 시선이 머무는 사람'으로 소개한다. 쓰고 그린 책으로 <로봇친구>, <지우개>, <빙산>이 있다. 2020년 올해의 볼로냐 일러스트레이터에 선정되었다.
책의 모양이 독특하게도 책에 덧씌워진 덮개가 있다. 검정 토끼 모양의 덮개를 밀어서 빼내면 또다른 그림이 나오는 구조다. 새롭다. 읽고자 하는 사람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하다.
어떻게 검정 쓰레기 봉투를 보고 토끼를 생각했을까? 묶은 부분이 토끼의 귀처럼 뾰족하게 튀어 나와서 그렇게 보았을까? 검정 토끼 한 마리가 등장하여 하얀 기둥에 도착한다. 그러자 거기 모여 있던 토끼들과 어디선가 등장하는 토끼들이 점점 모이기 시작한다. 아하! 이 기둥은 우리 동네 전봇대가 아닌가? 전봇대 밑에 쌓이는 쓰레기봉투를 보고 작가는 검정 토끼들을 생각했나 보다.
토끼들은 "또르르 맑은 이슬 반짝이는 풀잎 먹으러 깡총 떠나요."라고 작가는 말한다. "예쁜 씨앗", "하나 되는 곳", "오색찬란하게", "신비로운 색" 등의 표현으로 검정 토끼를 묘사하지만 그 너머를 보면 그렇지 않음을 누구나 안다. 오백 년, 천 년이 되어도 썩지 않는 쓰레기는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이다. 공룡 화석, 암모나이트 화석이 우리가 발견한 선조들의 발자취였다면 우리의 후손들은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썩지 않는 물건들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 책은 아이들과 읽는다면 조심해서 읽어야 할 책이다. "쓰레기가 많아지면 안되니까 이 밥을 다 먹어야 해.", "소고기를 만들려면 많은 숲의 나무를 베어내고 소를 키워야 하니 우리 이제부터 햄버거는 먹지 말자." 는 말을 앞세우다 보면 아이들에게 버거울 수 있다. 위기로 받아들이게 되면 '교육적 요소'는 없어진다. 어떻게 해야 교육적으로 효과가 있을 수 있을까? 먼저 왜 쓰레기를 줄여야 하는 지를 스스로 깨닫게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그 다음에 어떻게 줄일 지에 대해서도 스스로 계획을 세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쓰레기만의 문제만이 아니라 기후변화, 환경교육 문제로 연결지을 필요가 있다. 쓰레기는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기후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요소가 된다. 생활 속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지구 환경 지키기에 동참하고 있는 사례들을 찾아보면 자동차 대신 자전거 타기, 자원 재활용하기, 쓰지 않는 물건은 기부하기, 공유하기 등도 있다.
쓰레기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토끼로 변신하게 하고, 쓰레기의 색을 오색 찬란하게 표현하였다. 쓰레기와 비닐을 씨앗으로 표현한 것은 참신한 아이디어다. 그러나 이 씨앗들은 발아하지 않으며 꽃도 피우지 못한다. 나무가 되지도 못한다. 썩지 않고 오래 오래 남아서 모든 동물과 식물에게 영향을 미친다.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들려줘야 하는 어른으로서 미안한 마음이다.
우리가 벌인 일의 뒷수습을 이제 자라나는 아이들이 감당해야 한다. 무분별하게 성장 주도의 자본주의를 지구에서 확장해 온 결과다. 아직도 계속 되고 있다. 올해의 성장률은 몇 퍼센트라고 연일 보도되는 사이 지구 환경 오염은 극에 달해 있었다. 미안한 마음은 차치하고 이제라도 기후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갈 용기와 지혜를 갖도록 해야 하는 숙제가 어른들의 숙제다. 아이들은 함께 할 동반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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