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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서평]야단법석 ㅡ법륜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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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서평]야단법석 ㅡ법륜스님의 지구촌 즉문즉설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2. 2. 9. 22:48

"너는 왜 야단법석을 떠니? 조용히 좀 못 놀고." 이렇게 쓰이는 말인 야단법석이 제목이다. 
야단법석은 시끄럽게 떠들며 노는 모습을 가리키는 일반적인 용어다. 이 말이 불교에서 온 말이란다. 불교의 전통적인 법회 양식으로 법사가 법상에 올라 법문을 하니 일상과 동떨어진 내용이 많더란다. 그래서 법상을 마당에 내다 놓고 누구나 참여하고 마음껏 이야기 하게 하니 울고, 웃으며 시끌벅적 떠들썩한 법회가 되었으니 이 법회가 바로 야단법석이란다.
2014년 여름부터 겨울까지 115일 동안 날마다 나라와 도시를 옮겨다니며 세계 115곳에서 열린 야단법석의 질문과 대답을 책으로 엮어낸 책이다. 총590쪽에 달하는 두꺼운 책이다.

인생 사는 이야기, 무거운 삶을 대화로 나누면 가벼워진다.

8개의 장으로 나누어 분류했다. 1-2장은 유럽편으로 희망 발견, 마음 가벼워지는 대화 3-6장은 북아메리카 편으로 지혜로운 삶으로 나아가기. 사울의 전모를 있는 그대로 보기, 행복을 그대로 두고도 행복할 수 있는 길. 행복하지 못한 이유 찾기. 7장은 중남미.오세아니아편으로 혼란으로부터 새로운 질서로 나아가기, 8장은 아시아편으로 바로 지금 나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로 부제를 달았다.

살아있는 생명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다.

전세계 교민을 만나서 115회의 즉문즉설로 상담을 마친 스님의 느낀 점을 에필로그에 세 가지로 소개한다.
첫째. 창조력을 가져야 한다. 크든 작든 이제 모방이 아닌 창조할 능력을 키워야 한다.
둘째, 공동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보다 나은 공동체를 위해 집단도 개인도 사회적 변화를 시도할 때다.
셋째, 사물을 긍정적으로 보아야 한다. 이미 일어난 일은 무엇이든 긍정적으로 보는 것이다. 부정적으로 보는 것에서의 가치관의 변화를 일으키는 일이다.

지금, 여기, 나부터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이 변화의 시작이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수행을 하는 것이다. 절이 필요하면 절을 하고, 기도가 필요하면 기도를 하고, 참선이 필요하면 참선을 해야 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길을 걸어가야 한다.

지금도 좋고
나중도 좋고
나도 좋고
너도 좋을 때,
그 좋음은 지속가능하다.

일시적 기쁨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기쁨이라야
진짜 행복이라 할 수 있다.

법륜스님의 즉문즉설은 언제나 명쾌하다.
"이혼을 해야 할까요?"
"그걸 왜 스님인 나한테 물어요? 이혼 하고 싶으면 딱 이혼하세요. 감당 못하면 참고 사세요. "

얼마나 명쾌한가? 사실 답은 본인이 알고 있다. 다만 계산해 보고 유리한 게 뭔지를 고민하느라 복잡하게 생각될 뿐이다. 그런데 그 복잡한 문제도 문제 밖에서 보면 실마리가 보인다는 걸 스님은 알고 짚어준다. "성질 고약한남편 맞춰주고 사느라 고생한다,"이런 이야기를 기대하면 안된다. 다소 냉정하게 보일지라도 지혜로운 대답과 방법을 제시해 준다.
세계 곳곳의 교민들이 비슷비슷한 고민을 갖고 살고 있고, 국외에서의 외로움을 겪고. 다른 문화속에서 살아내느라 애쓰고 있음을 질문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사실 밖으로 향했던 시선을 안으로 돌려서 직시하면 보이는 것들을 스님은 빙 돌려서 어렵게 설명하지 않고 군더더기 없이 쉽게 근본을 가리킨다. 그래서 누구나 수긍하게 되나 보다.

  590쪽의 책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구어체로 대화를 옮겨적어서 술술 읽힌다. 이 시대 지혜로운 어른이 통찰력을 갖고 명쾌하게 사이다 발언으로 울리고, 웃기고, 감동하게 하는 글이다.

야단법석 법회가 열렸던 115개 도시를 표기한 세계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