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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말하기를 배우다

어떤 태도 어떤 대화로 함께 할 것인가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1. 7. 23. 10:41

동창회나 직장 회식처럼 여럿이 모이는 자리가 늘 반갑지만은 않다. 때로 말하는 자리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나만의 매뉴얼을 갖고 말해 보자.

우선 말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주도권을 쥐거나 내가 먼저 말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내지 않는다.

 

내가 아는 내용, 말하고 싶은 주제가 나올수록 한 호흡 늦추고 대화의 흐름을 지켜보다가 끼어든다.

이런 자리에서는 뺄셈이 아닌 덧셈의 대화를 해야 한다. 남의 말을 깎아 내리거나 반박하지 않고 보완하고 보충해 주는 대화를 하는 거다.

하지만 보다는 그리고, 내 경우도, 이런 사례도 그 밖에도 이런 말로 내 얘기를 보탠다. 모든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강박을 갖지 않으려고 한다.

 

나와 안 맞는 사람보다는 관계가 좋고 말이 통하는 사람과 대화를 많이 한다.

대신 소외되는 사람을 배려해서 그가 말할 때 저라도 나서서 반응을 해주려 합니다. 그 사람에게 말을 시키고 이름도 자주 불러준다.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을 뭉텅이로 보지않고 한사람 한사람을 본다. 따로 또 같이라고 하지요. 한사람 한사람을 보면서도 전체 분위기에 신경 쓰려고 한다.

 

분위기가 밝으면 나도, 밝게 차분하면 차분하게 말한다.

옆사람하고만 속닥속닥 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전체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우스개 소리 하나쯤은 준비해 나간다. 준비하는 줄도 모르고 사람들은 말센스가 있다고 하더군요

 

덩어리는 잊지 않으면서 나와 맞는 사람을 찾고 천천히 내 이야기를 더해 보세요. 사람들 속에 잘 녹아든 나를 보게 될 겁니다.

(2020kbs라디오 강원국의 말 같은 말에서 옮겨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