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Tags
- 최진석
- 자유
- 오블완
- 쉼보르스카
- 교육
- 돌파의 시간
- 코로나19 백신이 만들어진 과정
- 서평
- 프렌치수프
- 놀 줄 아는 노인
- 교육의 방향
- 리더
-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 사진집
- 폭주노년
- 아내의 일기
- 티스토리챌린지
- 하버드 보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 행복
- 노년 대기만성
- 희망
- 커털린 커리코
- 교육감 직선제 대안
- 헤어질 결심
- 용기
- 나쓰메소세키
- 묨을 살리는 요리
- 김훈
- 나만 느낄 수 있는 응원
- 가족
Archives
- Today
- Total
물.불. 흙.바람 +나
<밥벌이의 숭고함>에 관한 詩 세 편 본문
정재찬교수의 강의를 들으면서 출근을 했다.
주제가 <밥벌이>다. 나는 거기에 숭고함이라는 말을 덧붙인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 머물고 싶은 마음을 어쩌지 못하고 새벽부터 일어나 씻고, 버스와 지하철에 몸을 싣고 3-40분을 가서 거기서도 맘이 맞지 않는 사람들과 부딪히면서 하루 하루를 지내는 일상은 누구에게나 있는 일이지만 또 누구나 원하는 일이기도 하다. 각자 맡은 역할을 하기 위해 일터로 향하는 아침은 그래서 저녁보다 조용하다. 엄숙한 의식을 치르듯이 사람들이 조용히 일터로 간다.
밥벌이와 관련된 시를 정재찬교수가 소개하여 옮겨 적어 본다.
소금시 윤성학 로마병사들은 소금 월급을 받았다 소금을 얻기 위해 한 달을 싸웠고 소금으로 한 달을 살았다 나는 소금병정 한 달 동안 몸 안의 소금기를 내 주고 월급을 받는다. 소금방패를 들고 거친 소금밭에서 넘어지지 않으려 버틴다 소금기를 더 잘 씻어내기 위해 한 달을 절어 있었다 울지마라 눈물이 너의 몸을 녹일 것이다. <시 전문> |
퇴근길 안도현 삼겹살에 소주 한잔 없다면 아 이것마저 없다면 |
목수일 하면서 즐거웠다 송경동 보슬비 오는 날 일하기엔 꿉꿉하지만 제끼기엔 아까운 날 한 공수 챙기러 공사장에 오른 사람들 딱딱딱 소리는 못질 소리 철그렁소리는 형틀 바라시 소리 2인치 대못머리는 두번에 박아야 하고 3인치 대못머리는 네 번에 박아야 답이 나오는 생활 손으로 말하지 않는 네가 머릿속에 쌓고 있는 세상은 얼마나 허술한 것이냐고 한 뜸 한 뜸 손으로 쌓아가지 않은 어떤 높은 물질이 있느냐고 물렁해진 내 머리를 땅땅땅 치는 소리 |
누군가는 못을 박고, 그 일로 높은 아파트와 건물을 세운다. 누군가 하는 그 일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렇다면 내가 하는 일도 남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것이 우리가 하는 일이다.
그 일이 우리를 살리는 <밥벌이>의 일이다.
'시 읽는 수요일(시 큐레이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문재 시인 <농담> (0) | 2021.05.03 |
---|---|
읽히는 시 : 도종환 < 흔들리며 피는 꽃> (0) | 2021.04.30 |
암송시 <방문객> (0) | 2021.04.26 |
바람의 노래 (0) | 2021.04.23 |
네 분의 현자(賢者)들이 전하는 말 (0) | 2021.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