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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암송시 <방문객> 본문

방문객
정현종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그는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한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다. 그 갈피를
아마 바람은 더듬어 볼 수 있을
마음
내 마음이 그런 바람을 흉내낸다면
필경 환대가 될 것이다.
-시 전문-
이 시를 외는 사람을 만났다.
요즘 같은 때 시를 외다니...... 그런데 몇 소절을 듣고 나자 멈칫 했다.
아!
책은 도끼다라는 말은 까뮈의 <변신>에 소개된 말이라고 하는데
시가 도끼가 되어 삶을 흔드는 기분이었다.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의 과거, 현재, 미래를 만나는 것이라니.
한 사람의 일생이 온다니.
시인의 통찰력이 놀랍다. 그리고 바로 인정한다.
그 후 나의 첫 암송시가 되었다. 사람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한다.
이런 말이 있다. 같은 맥락의 말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인연을 만나도 인연인지 알지 못하고
보통사람은 인연진 줄 알면서도 스치고
현명한 사람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을 살려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