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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글쓰기-물.흙.불.바람

영화 램스(RAMS)를 보고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0. 12. 11. 10:56

영화 <RAMS> 중 한 장면

 영화 <RAMS>는 전기현의 씨네뮤직에서 소개된 적이 있다.  영화와 음악을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영화 속에 흐르는 음악과 그 줄거리를 들려줄 때 친절한 안내를 받는 기분이다. 그래서 자주 보게 된다. 그 소개된 영화 중에 어떤 영화는 찾아서 보고 싶은 마음까지 이끌기도 한다. 영화 <램스>가 그런 작품이다.

  낯익지 않은 아이슬란드 영화라는 점, 설원이 펼쳐진 배경을 보고 궁금증이 생겼다.  저 영화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일까? 저 곳에 사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는가? 두 형제는 왜 말을 안하고 40년을 살고 있는가?

40년동안 말도 하지 않고 지냈던 두 형제가 있다. 그 이유는 짐작대로다. 그들은 오로지 양을 잘 키워서 품평회에서 1등을 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낸다. 아버지가 양을 키운 땅에서 배운 방법으로 양을 키우며 늙어간다. 그러다 양전염병이 양에게서 발견된다. 양전염병이 생기면 정부에 신고를 해야한다. 정부는 인근의 목장의 양들을 모두 생매장하도록 지시한다. 이후 3년동안은 이 지역에서 양을 기를 수 없다. 양을 기르던 마을 사람들은 모두 마을을 떠날 생각을 한다. 자신의 삶의 전부인 양을 살리기 위해 평소 말도 하지 않고 살던 두 형제가 공모를 꾀한다.  산 채로 땅에 묻으라는 정부의 지시를 어기고 자신의 전부이기도 한 양을 산으로 몰고가기로 한다.  눈보라 속에서 양들을 산으로 끌고 간다. 산위에서 양들이 스스로 살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내 양들을 눈보라 속에서 놓치고 형제는 눈 속에 갇힌다. 눈 속에 갇힌 형제는 서로를 끌어안고 서로를 살리기 위해 체온을 나눈다.

 

  <램스>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단순하다. 저게 뭐야? 라고 말할 수도 있다. 로맨스도 아니고, 한바탕 신나는 싸움이 전개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사는 이야기다. 평범하다. 그래서 끌린다.  그래서 오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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