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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돌파의 시간

시간에 색을 입히다 2025. 4. 15. 18:19

당신은 가능성이고, 당신은 씨앗이다. 

 

  무섭고, 두려웠던 시간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공포를 3년 만에 끝낼 수 있었던 건  백신 덕분이었다.  누군가는 치명적인 후유증으로 비만,  생리 주기 변화, 소화 기능 저하 등을 꼽았지만 우리의 생명은 건질 수 있었다.  바이러스는 눈에 보이지 않기에 처음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발표되었을 때 사람들은 두려웠고, 소문은 흉흉했으며 문을 걸어 잠그고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아픈 사람은 사람들의 마을로부터 격리했고,  영원히 끝날 것 같지 않는 공포 속에서 혐오의 시선이 생겨났고 동양인들이 그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인류는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를 이전과는 전혀 다른 방법으로 이겨낼 수 있었다.  생소한 이름의 mRNA가 인류를 바이러스로 부터 구원해 주었다.  1961년 발견된 mRNA는 DNA 핵 속 염기서열이 RNA에 복사(핵안의 효소가 움직이면 핵산 가닥을 만든다. 효소가 mRNA를 만들고 지나가면 다시 DNA는 원래 상태가 된다.)되는 과정을 거쳐 생성되며 세포질인 리보솜으로 이동하여 유전암호를 해석해 단백질을 제조한다.  mRNA는 유전자 암호를 가진 전령으로서 치료에 필요한 단백질을 세포에 들어가 직접 만들어 낸다.  이전에는 항원을 직접 몸 안에 넣어 항체를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건강한 세포까지 망가지는 것을 감수해야만 했다.  mRNA 방식은 환자 개인이 바이러스와 싸우는데 필요한  정확한 단백질만 운반한다. 

 

  <돌파의 시간>의 저자는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커털린 카레코(헝가리계 미국인, 생화학자)와  드루 와이즈먼(미국, 의사이자 과학자. 면역학) 중 한 사람인 커털린 커리코의 이야기다.  커털린 커리코(1955~ )는 세계 2차 세계대전 후 공산주의 헝가리에서 푸주한의 딸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식물, 생물 등에 관심이 많았다.  헝가리에서 시작해 미국에서도 활자 읽기(연구 결과물)를 멈추지 않았고,  근 20년 동안 결과물이 없어서 남들은 다 포기한 mRNA 연구에 몰입했다.  그 자신은 대학에 근무했지만 연구비를 확보하거나 국가 장학금을 받아내는 등의 역할에는 늘 뒤쳐져 있었어도 그의 열정만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는 이런 노래를 좋아했다고 말한다. " 다이아몬드와 황금의 광채는 아름답지만/ 이 광채는 당신이 스스로 캐냈을 때만/ 오롯이 당신 것이 된다네./ 당신은 그 가치를 알게 될 거야."(제만트 에시 어러니(Gyemante es Aracy), 다이아몬드와 황금)

  

mRNA백신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이러하다. 그러나 옮겨적기는 해도 잘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1. 실험실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gag(군 특이 항원)단백질을 암호화하는 mRNA를 만든다.  

2. 이 mRNA를 면역반응을 자극하는 면역증강제와 함께 인체에 전달한다. 

3. 리보솜은 mRNA에 암호화된 지시대로 gag단백질을 만들기 시작한다. 이 단백질은 코로나바이러스

의 다른 부분과 분리된 상태이므로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5. 세포가 gag단백질을 생산하면 면역증강제가 면역계에 경고하여 이 단백질을 인지하고 면역반응이 시작된다. 

6. 면역계는 일반적인 세포 과정을 거쳐서 gag단백질을 청소한다. 

7. 후천성 면역 반응 덕분에 몸은 gag단백질을 연원히 기억한다. 언젠가 몸에 진짜 코로나바이러스의 gag단백질이 들어오더라도 바이러스가 세포에 침입하기 전에 바이러스를 무력화하거나 이미 감염된 세포를 신속하게 제거한다. 

  일반적인 암치료와 비교하여 설명하면 쉽게 이해할 수도 있겠다. 방사선, 수술, 화학요법을 통해 암을 치료하는 이전의 방식은 건강한 세포까지 망가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그러나 mRNA에 기초한 면역치료는 환자 개인이 암과 싸우는데 필요한 정확한 단백질을 운반하여 세포가 자발적으로 항원을 생산할 수 있는 지침을 제공한다. 몸이 항원 제조 공장이자 그 항원에 반응하는 면역계가 되는 것이다.  앞으로 모든 질병의 치료에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여  획기적인 연구 결과로 평가받는다. 

 

  개인적으로 커털린은 헝가리에서 공부했으나 한계를 느끼고 미국으로 과감하게 이민을 하지만 공인형에 숨긴 1200달러를 갖고 시작하였고 연구 결과를 독촉하는 연구소장에 의해 강제로 퇴출당할 위기에서 간신히 살아남았다.  그는 고비를 만날 때마다 이전의 과학자들의 연구에 자신을 대입시켰다.  <생명의 스트레스>의 저자인 한스 셀리에의 말을 인용하여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은 '남을 탓하지 말자. 대신 지금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자. 나쁜 스트레스를 좋은 스트레스로 바꾸자. '"고 말하곤 했다. 

 

  2025. 4. 14.(월) 어제 병가를 낸  직장 동료의 병명은 코로나다. 아직도 코로나바이러스는 우리 주변에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1960년대 처음 식별되었다. 감기와 소화 장애 증세를 보였다.  2002~3년에 SARS_CoV(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스)로 8000명 감염되고 아이아인 치사율이 10%였다. 이후 2012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은 2500명 감염되었으나 아이아인 치사율이 35%에 달했다.  이후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는 20년 1월 5일부터 ’24년 5월 19일까지 총 확진자 수는 775,522,404명, 사망자는 7,049,617명에 달한다. 공식적으로 4급 전염병으로 지정되었으나 아직 진행 중이다. 

 

  커털린 커리코는 현재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신경외과 겸임 교수이며 모교인 헝가리 세게드대학교 교수다.  그녀의 연구는 화이자/바이온텍과 모더나의  mRNA 백신 개발의 기반이 되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노벨 생리 의학상을 받았다.  생화학자로서 의사,  면역학자와 협업하여 인류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선생님들에게 이 책을 바치고 싶다고 말한다. 선생님은 씨 뿌리는 사람이며, 우리는 가능성이자 씨앗이니 자신 안에 있는 것을 신뢰하고 멈추지 말고 계속하라고 말한다. 

 

   어려운 화학의 분야를 어떻게든 쉽게 설명하려고 애쓴 커털린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화학은 어렵지만 그를 응원한 남편 벨라,  당당히 조정 선수로서 2번이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딸 수전, 그리고 그의 연구에 함께 했던 동료들,  그리고 가장 사랑하는 부모님과 언니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남들은 인정하지 않아도 자신은 가능성을 갖고 매일 반복하여 실천한 mRNA에 귀결된 연구 과정이 다를 뿐이다.  이 책 <돌파의 시간>은 사람의 가능성을 키우는 교사,  아이의 가능성을 응원하는 부모님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나도 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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