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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불. 흙.바람 +나
저자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1965~ , 미국)는 , , 등의 작품에 이어 를 썼다. 제목에서 보듯이 저자는 같은 주인공을 소설의 주인공으로 하여 소설을 쓰고 있다. 주인공 루시는 일리노이주 앰개시에서 성장하고 대학생이 되면서 가난하고 폭력적인 가정을 탈출하여 뉴욕에서 거주하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것에 대한 글을 쓰는 늙은 여자"작가다. 에서 주인공 루시는 팬데믹 상황에 빠지면서 전남편 윌리엄과 함께 메인주 크로스비로 이동하게 된다. 크로스비는 스트라우트의 또 다른 작중 인물인 올리브 키터리지의 삶의 배경이 되는 곳이자, 메인주 셜리폴스에서 뉴욕으로, 다시 셜리폴스로 이주한 밥 버지스가 이 시점에 이주해 사는 곳이기도 하다. 크로스비는 누군가에게는 오래 거주해 온 정착지이나 루시와 윌리엄에게..
경향신문에서 정년 퇴직한 유인경 기자가 64세에 '노년에 대하여'를 주제로 "내가 금빛으로 빛나는 프리미엄 마침표(premium period)"를 완성하기 위한 21개의 지혜를 영어 알파벳 "P"로 시작하는 단어로 뽑아서 책으로 엮었다. 기자로 활동하는 동안 많은 명사, 어린이, 어른, 청년, 사업가, 재력가 등을 만난 본 이력을 바탕으로 맛깔스럽게 글을 썼다. 정말 노년은 외롭고, 쓸쓸하고 고독할까? 2014년 미국의 브루킹연구소가 내놓은 연구에 의하면 ' 사람들은 20~40대 중반 사람이 행복감이 가장 낮다. 55세를 기점으로 점점 행복해지며 인생 막바지에 행복의 절정을 느낀다.'라고 한다. 노년이 행복한 이유는 삶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오기 때문이다. 105세에도 3000만 원의 세..
삶을 살아내는 사람의 또 다른 삶 이야기저자 패트릭 브링리가 겪은 내용을 책으로 엮어 출간하였다. 원제목은 다. 영어 제목이 더 낫다. 왜 한국어 번역으로 '경비원'을 넣어야 했을까? 아쉽다. 뉴욕시의 플랫 아이언 빌딩에서 잘 나가는 직원으로 4년간 근무했으나 형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인한 슬픔으로 회사를 그만두고 미술관 경비원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경비원으로 10년간 일한 후 미술관에 있는 미술 작품과 미술관 경비원으로서 일하는 동안 겪은 이야기를 글로 썼다. 이 책을 읽기 전이라면 먼저 아래의 링크를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그의 글을 읽는 동안 언급되는 모든 회화, 작품, 건축 등이 모두 링크되어 있다. 그렇지 않다면 나처럼 구글이나 네이버를 통해 한 작품씩 찾다가 ..
는 현직 초등학교 교사인 김수현의 동화로,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소담이가 교실에서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되찾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이번 서평에서는 책의 줄거리, 주제, 문체, 개인적인 감정적 반응을 분석하여 이 작품의 가치를 살펴보겠습니다.이야기는 주인공 안소담이 초등학교 입학 후 겪는 일상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목소리가 작은 소담이는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기 어려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집이나 놀이터에서는 목소리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내가 학교에만 도착하면 리모컨 요정이 음량을 쑤욱 떨어뜨리는 건 아닐까?”(p. 13) 소담이가 겪는 어려움은 두 가지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하나는 친척 하준이 오빠의 충고인 “초등학교 ..
몸으로 기억하는 역사는 잊히지 않는다 작가 한강은 6.25. 전쟁 이후 가장 뼈아픈 기억인 5.18을 소재로 한 를 책으로 펴낸 데 이어 6.25를 기점으로 정리된 사건 제주 4.3 사건을 배경으로 한 를 펴냈다. 이 책의 주인공 경하는 역사의 기억을 찾아 확인하면서 꿈에서까지 시달리는 신체화하는 과정을 거쳤고, 주변의 많은 이들을 떠나 보낸 후 사력을 다해 버티는 중이었다. 그런 경하가 친구 인선의 부탁을 받고 눈으로 인해 고립된 제주 산간 마을 인선의 집에 죽음을 목전에 둔 앵무새를 살리기 위해 도착하지만 새는 이미 죽어있었고, 거기서 인선과 그 가족이 겪은 4.3 사건을 어머니와 인선이 모아둔 자료를 통해 확인하는 내용이다. 제주 4.3 사건은 학교 수업에서 배울 수 없는 내용이다. ..
눈물의 미학, 눈물 너머 케렌시아‘혼자 울 수 있는 작은 방이 있었어요. 방문을 꼭 닫고 눈물이 한 방울도 남지 않을 때까지 울었어요. 어느 날은 미처 그 방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길에서 운 적이 있는데 창피하기보다는 이상하게 마음이 편안해지는 걸 느꼈어요. 그런 눈물에 대한 이야기가 늘 하고 싶었어요.’ 이 책의 저자는 를 쓰게 된 배경에 대해 위와 같이 밝혔다. 25개의 장면에서 25가지의 이유로 울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표지를 넘기면 주인공으로 보이는 사람이 시무룩한 표정에서 실컷 울음을 터뜨려 울고 나서 개운한 얼굴로 다른 이들의 우는 이야기를 들으려고 나서는 모습이 나온다. 저자는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우는 이들의 사연을 다양하게 풀어내고 있다. “엄마가 있는 줄 알았는데 엄마가..
죽음이 없는 삶은 불완전하다 제목이 전해주는 메시지가 이야기의 시작이고, 끝이다. 왜 단 한 사람 일까? 그건 사람의 힘으로 할 수가 없다. 신이, 정령이, 나무가 내리는 명령을 따를 수밖에 없다. 단 한 사람을 구하되 내 마음대로 구할 수도 없다. 그저 정해진 명령대로 단 한 사람만 구할 수 있다. 구하라는 명령을 거역하면? 내 몸에 고통이 배(倍)가 되어 공격을 해 온다.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운명처럼 정해진 단 한 사람을 구해야 한다. 이런 운명을 받은 사람이 할머니, 엄마, 딸, 조카로 이어진다. '언젠가 사라져 버릴 당신과 나를 영원히 사랑하기 위해 이 소설을 썼습니다. 지금 내 마음에는 광활한 하늘과 드넓은 바다. 거센 바람을 타는 새, 비바람에도 한 자리에서 다만 흔들리는 ..
"모든 장면들은 사라질 것이다. " 모든 것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워질 것이다. 요람에서 무덤까지 쌓인 사전은 삭제될 것이다. 침묵이 흐를 것이고 어떤 단어로도 말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입을 열어도 '나는'도, '나'도, 아무 말도 나오지 않을 것이다. 언어는 계속해서 세상에 단어를 내놓을 것이다. 축제의 테이블을 둘러싼 대화 속에서 우리는 그저 단 하나의 이름에 불과하며, 먼 세대의 이름 없는 다수 속으로 사라질 때까지 점점 얼굴을 잃게 될 것이다. -아니 에르노- 저자 아니 에르노는 1940년 태어난 프랑스의 소설가로 2022년에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은 저자가 살아온 세월을 앨범의 사진을 한 장 씩 꺼내서 들여다보며 회상하는 형식으로 쓰였는데 특이점이 많다. 차례가 없고 이야기는 수시로 이어졌다..
나를 믿고 친구(朋)를 도반으로 한국인의 정(精)을 실현하는 나이, 오십! 공자는 나이 오십에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안다)이라고 했다. 저자 강기진은 공자가 가죽끈이 세 번 끊어질 때까지 읽었다는 역경(주역)을 새롭게 해석하였다. 운명의 고삐를 틀어쥐고 자신의 천명의 경계를 둘러치고, 경계 밖의 일은 하늘에 맡기는 나이라고 한다. 경계를 둘러치고 중심을 잡으면 강해진다고 말한다. 주역(周易)은 주나라의 역이라는 뜻으로 역(易)은 변화를 의미한다. 세상 만물의 이치가 바뀜을 알고 세상을 살아가면 덜 지치고, 덜 힘들 수도 있다는 말이다. '하늘과 땅이 자리를 갖추매 역은 그 중간에서 행하는 도다. 성(性)을 이루고 있어야 할 것을 있게 하는 것이 도의(道儀)에 드는 문이다-계사상전 5장-..
링컨의 리더십으로부터 영감을 얻다 미국의 제16대 대통령 링컨(1806~1865)은 미국 국민이 가장 존경하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이다. 특히 노예 해방을 이끌어 낸 위대한 지도력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링컨은 키 197cm의 장신에 구부정한 자세에 풍성한 턱수염과 퀭한 눈, 큰 귀, 덥수룩한 머리카락, 움푹 파인 볼 등 친근감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외모의 소유자다. 그리고 사업에 두 번 실패했고, 돈을 갚기 위해 17년이 걸렸으며 하원, 상원 의원 선거 등에서 10중 8은 낙선해서 총 스물일곱 번의 실패 경험이 있는 인물이었다. 거기다 아내 메리 토드는 링컨과 대조적인 성격으로 대통령이 되었을 때에도 링컨에게 자주 화를 낼 정도였다고 한다. 아들 넷을 낳았지만 셋을 잃고 하나만 살아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