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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소년을 읽다 본문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무엇인가
책을 낼 때 가장 나중에 쓰는 게 서문이라고 한다. 저자는 서문에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사람’이다."라는 말로 마무리하였다. 저자가 일 년 남짓 만나서 일주일에 한 번 국어 수업을 한 학생은 소년원의 담장 안에서도 교실 안에서만 이동이 자유로웠다. 거기에는 교도소 관계자가 배석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저자는 독서동아리를 계획했고, 학생들에게 17년 만에 처음으로 '책을 읽는 기쁨'을 경험하게 했다. 그리고 거기서 얻은 결과를 그 한 줄로 썼다. '사람을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사람'이다.'
저자 서현숙은 사립학교 국어 교사로 자신을 소개한다. 이전에 <독서동아리 100개면 학교가 바뀐다>(공저)를 쓴 저자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는 10개의 소년원이 있고, 거기에 갇힌 청소년은 1,000명이라고 한다. 거기 있는 청소년들이 의무교육인 중학교 과정을 마칠 수 있도록 매주 국어 수업을 하는 일이 서현숙선생님에게 주어진 일이었다.
글의 처음을 이렇게 열었다.
"나쁜 행동과 인간의 영혼에는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일까?" 사람의 행동과 사람을 분리해야 한다고들 하지만 우리의 고정관념은 행동으로 그의 인간됨을 평가하고 분류하는 나를 직면하게 한다.
저자가 소년들의 자율적인 소년원 독서동아리를 만들어 소설 <페인트>를 읽고 찾아서 발표한 문장은 그들이 깨우친 세상의 지혜였다.
ㅡ누구도 탓하고 싶지 않아
ㅡ자동차는 고장 나면 고칠 수 있잖아. 나도 내 인생을 고쳐보고 싶어.
ㅡ15점짜리 부모 밑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아이도 있어.
ㅡ부모는 되는 것이 아니라 되어가는 것이다. (84p)
그렇게 스스로 책에서 깨달음을 얻은 소년을 보며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어른인 나에게도 그런 존재는 필요하다. 나의 마음을 순하게 만드는 사람. 사납고 날 선 마음의 결을 조용히 빗질해서 얌전하게 만드는 사람. 싸우듯이 살다가도 팔다리에 긴장 풀고 몸도 마음도 평평하게 눕게 만드는 그런 사람. 이런 사람 하나 없다면 누구도 멀쩡하게 살아가기 힘들다. 소년에게는 더 절실한 존재, 사무치게 필요한 존재가 아닐까.(177p)
소년원은 청소년의 감옥인 셈이다. 용서받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지른 소년들을 상대로 시를 외게 하고, 책을 돌아가며 읽고. 감방 독서동아리를 만들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기록한 저자는 말한다.
'그 시절, 우리는 서로에게 절대적인 존재가 아니었을까'
책을 펼치면 서체가 정갈하다. 일반적인 굴림체가 아닌 정자체다. 좀 더 진하게 연필로 눌러 한 자 한 자 써내려 간 듯 느껴진다. 책의 내용과 잘 어울린다. 작가를 초대했다고 하는데 택배 '까대기', 치킨, 욕, 요리, 라면, 문화사회학이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공존하는 세상인데 다양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하여 소년들에게 희망을 만들 수 있게 했다는 점도 좋은 프로그램으로 보인다. 저자의 책의 팔 할은 소년이다. 저자의 용기와 인내와 지혜는 사람을 믿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고맙다. 그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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